<마지막 회> 법인에서 야인으로

다음은 '개업 노무사 수련기'

by 지무

5개월간의 수습기간이 끝났다. 일찍부터 노무법인에 입사해 생활한 까닭에 사실상 수습생활이 10개월 동안 이어진 셈이다. 건강 우려가 있었지만, 잘 넘긴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습기간이 끝나면 통상 3가지 길을 가게 된다. 노무법인에 남아서 계속 경력을 쌓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개업하는 것이다. 잠깐 쉬는 것도 옵션이 될 수 있다.


필자는 개업하기로 했다. 노무법인에 계속 남아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을 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있고, 사용자를 대리하는 업무 역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또 오랜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전문직으로 전향한 상황에서 다시금 회사로 들어가는 것도 주저됐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개업밖에 없다.


대표 노무사에게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파트너 노무사, 지사 설립 등의 제안이 있었으나, 별도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서 개업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고맙게도 일터혁신 컨설팅 사업 참여를 제안하며 먹고살 일을 걱정해 주었다.


퇴직 의사를 전달하고, 소속 노무사들과도 작별 인사를 나눴다.


“노무사님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법인 생활은 이번 주까지입니다.”


자리를 지키고 있던 노무사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어디 가세요?”

“예. 이젠 야인으로 돌아갑니다.”

“개업하시게요?”

“예. 그 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노무사는 귓속말로 “자리 잡히면 불러달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노무사는 "저도 제 시간표에 따라 움직일 생각입니다"며 새로운 필드에서 보게 될 것을 암시했다.


한고비 넘겼다. 이젠 개업이다.




<'50대 수습노무사 수련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노무법인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참고될 만한 내용을 담고자 했습니다. 중년에 노무사 생활을 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글 중에 과중한 업무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는 만큼 새로운 업무에 대한 부담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야근 없는 노무법인도 많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50대 노동자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라이킷까지 눌러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추후 '개업 노무사 수련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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