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43분, 문자가 왔다.
얼마 전 알게 된 이웃 멜라니였다.
"나, 지금 10리터짜리 생수를 사고 있어요.
당신 것도 하나 사서 문 앞에 놓아둘게요."
알고 보니 우리 동네 수도관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멜라니는 이른 아침에 물을 사러 갔나보다.
자기 집 것도 10리터 들이를 사려면 무거웠을텐데, 내 생각이 나서 한 통 더 사서 조용히 문 앞에 두고 간 그 마음.
아, 이렇게 가슴 따뜻한 유월의 첫날이라니.
누구는 팍팍한 이민생활이다, 삭막한 현대의 삶이라 하지만 나는 오늘 이 한 통의 문자와 함께 이 동네의 숨은 온기를 느꼈다.
서로 바빠 인사조차 건네기 어려운 삶 속에서도
누군가는 누군가의 아침을 따뜻하게 열어주고 있었다.
말 없이 물을 사서 문 앞에 두고 간 그녀의 마음이
하루 종일 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 작은 친절 하나가 내게 남긴 울림처럼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조용히 따뜻하게 해 주고 싶다.
고마워요. 멜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