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는 현관 입구를 새롭게 단장한다.
작은 공간이지만,
보는 이들로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몇 번의 계절이 그렇게 지나고 나자
이젠 딸이 먼저 묻는다.
“이번 여름엔 어떻게 꾸밀 거예요?”
나는 수국을 한 다발 올려놓았다.
싱그럽고 청량한 느낌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했는데
딸은 고개를 갸웃한다.
“아니지, 엄마. 이건 너무 썰렁해요.”
그러고는 두 다발로 꽃을 풍성히 올리고,
“여기, 꽃 사이에 푸른빛, 그리고
꽃이 있는 엄마 그림 붙여 보세요~”
그렇게 완성된 여름의 현관,
작지만 환한 전시 공간이 되었다.
딸도 완전히 마음에 든단다.
응, 엄마도 그래.
너와 함께 꾸민 이 공간도
이 시간도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