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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야채로 간단 샐러드 만들기

타불리(Tabouli) 샐러드

by 진그림

타불리(Tabouli, Tabouleh)는 중동지역의 나라들이 우리가 김치를 올리듯이, 그들의 식탁에 오르는 상큼한 샐러드다. 잘게 다진 파슬리와 민트, 토마토, 그리고 레몬향이 어우러져 마치 숲 속 깊은 곳에서 막 꺾은 풀잎을 먹는 듯한 신선함을 준다. 무거운 드레싱 대신 레몬즙과 올리브오일만으로도 충분히 풍성한 맛을 내는 간단하고도 건강한 샐러드.


주재료의 대부분을 ‘방금 따온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정성 들여 키운 녹색 잎사귀들이 식탁 위에 올라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이 되다니! 매번 수확을 할 때마다 감탄이 나오고 늘 기분이 좋다.


오늘도 작은 바구니를 들고 텃밭에 나갔다. 풍성하게 자라난 파슬리를 한 움큼, 민트를 한 줄기씩 따다 보면 마음 깊은 곳에서 기쁨이 흘러나온다. 이것은 스스로 먹거리를 책임지는 삶이 주는 열매가 아닐까 싶다. 몸과 마음의 힐링이 아닐 수 없다.


부엌으로 돌아와 재료를 씻고 다지니 신선한 허브향기가 집 안 가득 퍼졌다.

수확한 민트와 파슬리/진의 텃밭


타불리 샐러드 레시피


재료(2–3인분)


다진 파슬리 2컵, 다진 민트 ½컵, 잘게 깍둑 썬 토마토 2개, 잘게 다진 오이 ½개(선택), 삶은 퀴노아 또는 불린 불가(Bulgur) ½컵, 레몬즙 2–3큰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3큰술, 소금과 후추 약간


파슬리·민트는 최대한 잘게 다질수록 샐러드가 더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퀴노아는 삶아 식혀두고, 불가( Bulgur)는 뜨거운 물에 10분 불린 뒤 채에 건져 사용한다.


넓은 볼에 파슬리, 민트, 토마토, 오이를 넣고 레몬즙과 올리브오일을 뿌려 가볍게 섞는다. 소금과 후추로 기호에 맞게 간을 한다. 바로 먹어도 좋지만, 15분 정도 두면 재료들이 천천히 서로의 향을 받아 더 깊고 부드러운 맛이 된다.

완성된 타불리 샐러드/ 진의 텃밭

타불리는 재료도 단순하고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릇에 담아내면 자연의 향기와 햇살, 그리고 텃밭에서 흘린 나의 작은 수고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런지 내 눈에는 마치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 같다.

건강한 한끼/ 진의 텃밭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허브 샐러드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이 과정들이 자급의 기쁨을 맛보는 작은 의식이며,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지는 여정이기에 하나하나 기록해 가는 이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


얼마 전엔 이 타불리 샐러드를 잔뜩 만들어서 이집트와 레바논으로 아웃리치를 가는 청년들의 모임에 가져갔더니, 다들 너무 맛있다며 엄지 척을 올리는 게 아닌가. 레바논에서 직접 맛볼 타불리가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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