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인물화는 어려워

그래도 점점 잘 생겨짐

by 진그림
같은 인물 맞아?/ 진그림

처음으로 인물화에 도전했다.

어렵다고 맨날 익숙한 것만 하면, 발전이 없을 테니

몇 번이나 망설이다 골라 들었다.


이틀을 걸려 완성한 인물화. 같은 사람인데 그릴 때마다 자꾸 달라지네. 그래도 다행히 점점 잘 생겨지고 있다.


뭐든 시작이 젤 어렵다. 한 발자국씩 내딛다 보면 서툴러도 걸어지고, 그렇게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걷는 시간들이 모여야 뛰는 날도 온다는 걸 아는데... 그 과정이 길고 힘이 든다는 걸 알아서일까, 하다가 포기할 모습이 먼저 보여서일까, 원하는 만큼 결과를 보지 못할까 두려워서일까?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게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꿈꿨던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맘속에 쟁여만 놓다가 인생을 끝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뭐든 할까 말까 망설이고만 있지 말자.


뭐든 첨 시작은 다 못나 보이고 어설프다. 이틀 동안 이 그림들을 그리면서 한 장 한 장은 다 맘에 안 들었다.

그런데 지금 해 놓은 결과물을 다시 자세히 들여다보니, 나의 처음 시도는 젤 웃기는 작품이 되었고, 두 번째는 좀 더 나아진 게 보이고, 세 번째는 훨씬 잘 생겨 보여서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결론은?

나의 모든 시도는 다 좋았더라!

그래그래, 도전해 보길 잘했네, 시작하길 잘했어.


갑자기 궁금해졌다.

누구나 마음속에 하나쯤은 품고 있는 ‘할까 말까’ 혹은 ‘나중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는 일들이 있을 텐데, 만약 그것들에게 "까짓 거, 한번 해보지 뭐!" 혹은 "Just do it!"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망설임 대신 도전으로,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마음이 움직인다면, 우리 삶은 어떤 색깔로 달라질까?

작지만 단단한 결심 하나가 삶의 흐름을 바꾸고, 잊고 지냈던 꿈의 씨앗들이 다시 깨어난다면 얼마나 멋질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그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잠들어 있던 꿈들이 다시 깨어나고, 당신 안의 가능성이 살큼 눈을 뜨는 순간이 오기를. 그게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길.


나는 상상의 지팡이를 살짝 흔들며 그대에게 속삭인다.

그래, 바로 지금이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뭐가 참 많이도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