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80. 그때 노래. 셋

80년대 후반

by 염진용

그때 그 노래 : 세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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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의 끝자락에 있는 오이도(烏耳島)는 까마귀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같은 노선의 신길 온천역 밑에는 온천수가 흐르고 있지만 온천은 없다. 내가 사는 안산의 요즘은 개발이 한창이다. 시화호 거북섬 주변에는 MTV(Multi Techno Valley) 건물이 들어서고 있고 故유재하 님이 나온 음대 옆에는 카카오 데이터 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는 핏빛 양귀비꽃(陽古米)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어 사진 찍기 좋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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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2_130646.jpg 카카오 데이타 센터 공사 현장 사진 2022년 가을
한국 최고의 명반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 대중음악 최고의 명반 중 하나로 자리하며 대중적으로 음악적으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평단과 마니아들은 한국형 발라드를 언급하면서 유재하 이전과 유재하 이후로 구분을 짓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국의 발라드 가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이자 가요사에 각별한 존재로 기억되고 있다. - 멜론 아티스트 소개글에서


마지막으로 80 풍경의 후반을 그려본다.


87년 사리포구

시화호 낙조.jpg 시화호 낙조 - 경기

내 고향


내 고향 사리포구는

갯펄이 놀이터였고 표본실이었다

싸죽이 백사장처럼

하얗게 갯벌을 깔고 앉았고

고동은 줄지어 어디론가 향해

엉금엉금 기어갔다

짱뚱어 날아다니고 개들은 술래잡기하고

조개들은 물푸레질을 했다

싸죽 조개 삶은 국물에 수제비 떠서

싸죽 조갯살을 빼서 함께 먹었었지

해풍은 찝질하고 끈적했지만 싫지 않았다

노을이 아름답다며 바라보노라면

어느새 땅거미 지고 칠흑 같은 바다는

때론 자장가인 듯 잔잔한 소리로

때론 성난 듯 큰 소리로 외쳐대던 파도

내 고향 사리포구는

애잔한 추억과 그리움을 남겨두고

호수공원에 잠들었다.


- 시인 김희숙 님


싸죽

재첩의 경기 화성 안산 방언. 시화호 갯벌 모래톱-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서식하던 일종의 재첩이다. 모양과 색깔은 동죽 모양으로 둥글고 재첩보단 조금 작고 껍질이 얇아서 손으로 누르면 터진다. 채취할 때는 싸죽이 있는 모래톱에서 대소쿠리에 모래째 넣고 바닷물에 흔들면 모래는 빠져나 가고 싸죽만 남는다. 술 숙취에 좋고 맛이 재첩국보단 담백하고 비린내가 거의 없다. 지금은 시화호가 막히고 반월 안산공단의 개발로 멸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짱뚱어(mudskipper, mudspringer)

망둑엇과의 바닷물고기. 영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갯벌을 톡톡 뛰어다니는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


사리포구의 현재 모습(고잔동) 2018 - geophotokim

사리포구가 사라지고 고잔 신도시가 생겼다. 포구의 물길에는 공원을 만들어 호수공원이라 부르고 있다. 지금은 고층 아파트가 더 생겼다.


지하철 안내도의 청량리 방면으로 가면 사리(四里) 역이 나온다. 사실 이곳이 내가 사는 곳 근처이다. 서해안과 맞닿아 있어 집 옆에 있는 도로는 '해안로'라 불리며 이 길을 따라 40분 정도 가면 오이도의 '치즈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다. 바지락 칼국수가 유명한 곳이지만 요즘은 백합 칼국수-백합은 꽃이 아니라 백상합이라는 조개의 종류다-가 유행이다. 서해안의 대부도나 제부도 쪽에 오시면 꼭 드시고 가시라. 또 이곳은 송산포도와 대부포도가 유명하다. 대부도에는 케이블카가 생겼고 보트도 탈 수 있어 뮤지션들이 뮤직비디오를 많이 찍는 곳이기도 하다.


그때 듣던 가요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 송창식 '담배 가게 아가씨' / 임지훈 '사랑의 썰물' / 수와 진 '새벽 아침' / 문희옥 '성은 김이요' /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 구요'


그때 듣던 팝송


U2의 'With Or Without You' / Starship의 'Nothing's Gonna Stop Us Now' / Chris DeBurgh의 'The Lady In Red' / Glenn Medeiros의 'Nothin'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 Europe의 'The Final Countdown' / Cutting Crew의 'I Just Died In Your Arms' / Bon Jovi의 'Livin' On A Prayer' / Jody Watley의 'Looking For A New Love' / Belinda Carlisle의 'Heaven Is A Place On Earth' / Kenny G의 'Songbird' / George Michael의 'Faith' / Los Lobos의 'La Ba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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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풍경. 고속도로


80년대 고속도로 개발이 한창이던 때 이기도 하다. 김연아가 자란 군포와 안산에 맞닿아 있는 '슬기봉'이나 '태을봉'에 올라가면 볼 수 있는 고속도로의 모습이다. 차를 타고 해안으로 가변 방아머리 해수욕장이 나오고 이곳에는 '선셋 콘서트(Sunset Concert)'가 열리기도 한다.


선셋 콘서트.jpg


그때 듣던 가요


소방차 '그녀에게 전해주오', '어젯밤 이야기', '연애편지' / 변진섭 '홀로 된다는 것 / 양수경 '바라볼 수 없는 그대' / 동물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 김종찬 '사랑이 저만치 가네', '토요일은 밤이 좋아'


그때 듣던 팝송


UB40'Red Red Wine' / The Beach Boys의 'Kokomo' / Gloria Estefan & Miami Sound Machine의 'Anything For You' / Pet Shop Boys의 'Always On My Mind' /Bobby McFerrin의 'Don't Worry Be Happy' / George Michael의 'One More Try' / INXS의 'Need You Tonight' / Joan Jett and the Blackhearts의 'I Hate Myself For Loving You'/ Rick Astley의 'Never Gonna Give You Up' / Guns N' Roses의 'Sweet Child O'Mine' / Billy Ocean의 'Get Outta My Dreams, Get Into My Car' / Michael Jackson의 'Man In The Mirror' / Cheap Trick의 'The Fl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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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풍경. 연날리기


"잡아라~"

"놓쳤어!"

"아, 아까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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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살을 얇게 깎아 만든 방패연과 유리를 잘게 으깨 풀칠한 연줄은 이미 한판 붙을 준비를 완료했다. 특히 연줄은 우유병을 돌멩이로 잘게 빻아 풀칠을 잘해야 연줄 끊기 시합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늘 높이 올라간 연줄은 서로 엉겨 붙어 비비기를 하자 이내 한쪽 연은 바람 타고 산 넘어 멀리 뒹굴뒹굴 날아간다.


"와 신난다!"

"이겼다~~"


그때 듣던 가요


이승철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마지막 나의 모습' / 오석준 '겨울연가' / 장필순 '어느새' / 박정운 '오늘 같은 밤이면' / 노찾사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사계', '광야에서' / 박학기 '이미 그댄' / 최성원 '제주도의 푸른 밤' / 한영애 '루씰', '코뿔소'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어떤 이의 꿈' / 신촌 블루스의 '골목길' / 김현철의 '동네'


그때 듣던 팝송


Richard Marx'Right Here Waiting' / Billy Joel의 'We Didn't Start The Fire' / Martica의 'Toy Soldier' / Madonna의 'Cherish' / Bette Midler의 'Wind Beneath My Wings' / Bangles의 'Eternal Flame' / Kenny G의 'Silhouette' / Phil Collins의 'Another Day In Paradise', 'Two Hearts' / Janet Jackson의 'Miss You Much' / Paula Abdul의 'Straight Up' / Richard Marx의 'Right Here Waiting' / Billy Joel의 'We Didn't Start The Fire' / Bad English의 'When I See You Smile' / Milli Vanilli의 'Girl I'm Gonna Mi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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