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ting Hill의 SHE
“나는 내 노래로 사람들을 울게 만들고 싶다.” - Charles Aznavour
글의 시작은 이 영화를 보면서입니다.《Tirez sur le pianiste》는 1960년에 개봉한 프랑스 누벨바그(Nouvelle Vague)의 대표적인 영화 중 하나로,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제목은 영어로는 "Shoot the Piano Player", 한국어로는 보통 "피아니스트를 쏴라"로 번역됩니다.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샤를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샹송 가수, 작곡가, 그리고 배우로, 20세기 유럽 대중음악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는 "프랑스의 프랭크 시나트라"라 불릴 정도로 감성적인 보컬, 시적인 가사, 극적인 무대 표현으로 사랑받았습니다.
프랑스의 가수, 작곡가, 배우, 작가, 외교관이었습니다. 불어뿐만 아니라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아르메니아어 등 다국어로 노래했습니다. 대표곡으로 "La Bohème" (라 보엠): 젊음과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곡, "She": 영국과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영화 Notting Hill에 사용되었습니다. "Hier Encore"("Yesterday When I Was Young"): 시간의 흐름과 후회를 노래한 곡이 유명합니다.
샹송 가수로 유명하지만 영화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대표작 중 하나가 앞서 언급한 《피아니스트를 쏴라 (Tirez sur le pianiste, 1960)》로, 그 영화에서의 절제된 내면 연기는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프랑스 및 국제 영화에 출연하며 멀티 아티스트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아르메니아계 프랑스인이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지녔으며, 아르메니아 대지진(1988년) 때 구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나중에는 아르메니아 정부의 유엔 특사 및 대사로도 활동했습니다. 이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훈(프랑스 최고 훈장),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사가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특히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스위스 등지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나는 내 노래로 사람들을 울게 만들고 싶다.” - Charles Aznavour
그의 노래는 사랑, 시간, 죽음, 정체성, 고독 같은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깊고 섬세하게 다뤘습니다. 감정이입이 쉬운 가사와 절제된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었으며, 나이와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시인 같고 배우 같은 음악가,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지닌 예술가였습니다.
영화《Notting Hill》속 She의 원곡
She는 원래 찰스 아즈나부르 (Charles Aznavour)가 1974년에 발표한 곡으로, 영국의 BBC 드라마 《Seven Faces of Woman》의 주제가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여러 아티스트가 리메이크했지만, 1999년 영화《노팅 힐(Notting Hill)》에 사용된 버전은 엘비스 코스텔로 (Elvis Costello)가 부른 리메이크입니다. 이 버전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아름답게 전달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와 크레디트를 장식하며, 줄리아 로버츠(애나)와 휴 그랜트(윌리엄)의 사랑이 완성되는 장면에서 흐릅니다. 이 곡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모순과 깊이, 이해할 수 없는 복합성을 노래하며, 영화 속 애나의 캐릭터를 감성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She may be the face I can't forget
그녀는 내가 잊을 수 없는 얼굴일지도 몰라
A trace of pleasure or regret
기쁨이든 후회든, 내 인생의 흔적이 되어버린
She may be my treasure or the price I have to pay
그녀는 나의 보물일 수도, 대가일 수도 있어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의 다면성-사랑스러우면서도 복잡하고, 때론 아프지만 소중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She"는 간결하지만 시적인 언어, 잔잔한 멜로디, 그리고 감정의 깊이로 수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습니다. 원곡인 아즈나부르의 프랑스어 버전(1974)도 절제된 감성미가 있지만, 코스텔로의 리메이크(1999)는 더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영화와 잘 어우러집니다.
* 찰스 아즈나부르 원곡 (1974)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버전 존재합니다. 특히 프랑스어 버전은 원제 "Tous les visages de l'amour" (사랑의 모든 얼굴)입니다.
스타일은 오케스트라 반주에 클래식 샹송 느낌이 난다.
보컬은 아즈나부르 특유의 감정 절제, 담담하면서도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다.
분위기는 약간 비극적인 사랑, 인생의 아이러니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성숙함과 공명한다.
의도는 그녀는 이상화된 대상이 아니라, 사랑 속에 존재하는 모든 '복잡한 감정의 상징'이다.
“사랑은 아름답지만 언제든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아는 어른의 노래입니다.
* 엘비스 코스텔로 버전 (1999) – 영화 《Notting Hill》 삽입곡
스타일은 더 느린 템포, 피아노와 스트링 위주의 영화음악풍이다.
보컬은 부드럽고 속삭이는 듯한 창법, 감성적이고 로맨틱하다.
분위기는 순수한 헌신과 감정의 고백, 이상적인 사랑의 이미지 강조하고 있다.
의도는 그녀는 특별하고 유일한 존재이며, 그녀를 향한 사랑은 무조건적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하기에 이유가 필요 없다”는 말 없는 약속처럼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