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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악들

스피커 찾아 삼만리 - 2편

좋은 소리를 찾아서

by 염진용

좋은 소리를 찾아서


인터넷 음원 감상할 때 음량 조절 방법


1. 컴퓨터 음량 최대 개방 --> 2. 스피커 음량 고정 --> 3. 오인페 음량 조절 순으로 해야 한다.


이는 스피커 음량 조절 버튼이 전면에 있느냐 측면에 있느냐 아니면 후면에 있느냐에 따라 달리 순서를 잡아야 할 필요도 있다. 오인페의 놓인 위치가 조절하기 힘든 곳에 있고 스피커의 음량 조절 버튼이 스피커 전면에 있다면 음량을 스피커로 조절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떤 경우라도 인터넷에서 들어오는 소리의 크기는 최대로 하고 나머지 장비에서 듣기 편한 정도로 음량을 조절해야 함은 동일하다. 음질이 둔탁하다면 Bass음량을 20%가량 줄이고 Treble음량을 20%가량 올리면 된다. 개인 취향에 따라 조절함이 좋기는 하나 추천하는 조절법이다.


스피커 성능이 업그레이드된다고 이전 제품을 없애고 다음 제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 왜 이전 스피커를 버리지 말아야 하는가?


전문 음악 감상실의 스피커는 오히려 60~70년대 스피커를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스피커는 오래되도 버려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났다고 성능이 개선되는 것은 맞지만 과거의 스피커는 그 시대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스피커를 사려할 때 이전 제품을 버리고 더 비싼 제품을 사면 사운드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운드가 변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부품의 성능이 좋아진다 한들 그 당시 사운드는 바로 그때의 제품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는 50년대 오디오 제품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마니아가 많다. 그 가격 또한 골동품이 아니라 명품 취급을 받아 수천만 원을 호가한다. 성능보다는 경제의 기본 원리인 희소성에 기인한 탓이다.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파주 헤이리 마을에 있는 황인용 님이 운영하는 카메라타, 미사리 송창식 님이 운용하는 카페 쏭아를 찾아가 보면 구경할 수 있다.


바이올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배울 점 : 옛날에 만들어진 수억짜리 바이올린과 최근에 만들어진 바이올린과 사운드를 비교하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도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오히려 최근에 만들어진 바이올린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좋다는 평이 나왔다. 스피커와 비교해 보아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싼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간접음이 소리의 질을 결정한다


스피커 사운드의 구성은 유닛에서 바로 나와 우리 귀에 전달되는 '직접음'과 천장, 벽면, 가구 등에 부딪히며 회절 되어 늦게 도달되는 '간접음'으로 나눌 수 있다. 하스 효과(Haas Effect) 따르면 스피커 놓는 위치에 따라 직접음과 간접음이 듣는 사람에게 도달되는 시간차에 따라 소리가 달리 들리는 것이다. 전문 음악인들이 스피커의 성능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공통되게 말하는 것은 스피커가 있는 공간 구성이 스피커의 성능보다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하스 효과(Haas effect)

동일음이 여러 방향에서 같은 음량으로 전달되는 경우, 가장 빠르게 귀에 도달하는 음의 음원 방향으로 음상(音像)의 정위치가 쏠려 들리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좌우의 스피커에서 동일음을 같은 음량으로 재생하면, 양 스피커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상이 좌우의 중앙에 위치한 것처럼 들리지만, 이때 왼쪽 음이 약간 딜레이(지연)되면 음상은 중앙보다 오른쪽으로 옮겨진 것처럼 들린다. ‘선행음(先行音) 효과’라고도 부른다. 음악 작업하는 분들은 이를 기술적으로 잘 이용하여 패닝(Paning) 효과나 딜레이(Delay) 효과를 내어 곡을 만들기도 한다.


좋은 소리를 찾기 위한 스피커 세팅 요령


1. 스피커 간 간격도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

2. 청취자의 귀의 높이는 트윗과 우퍼 사이에 위치시키는 것이 좋다.

3.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는 같아야 소리의 쏠림이 없다. 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앱들이 많으니 활용하면 좋다.

4. 스피커의 경사각을 만들어 좋은 소리를 찾아내자. 요즘 방진 패드와 스피커 스탠드는 미리 경사각을 만들어 출시하므로 이를 활용하면 좋다.

5. 스피커를 전면으로 똑바로 놓는 것보다 앞쪽을 좁게 하여 놓는 것이 좋다. 이는 각각의 공간 상황에 따라 조절하여 좋은 소리를 찾아내야 한다.

6. 스피커는 옆 벽보다는 뒷벽의 거리를 더 멀게 띄우는 것이 좋다. 스피커 뒷면과 옆면이 벽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저음은 강해지며 뒷벽에서 거리를 많이 둘 수록 소리가 좋게 들린다. 옆 벽과 뒷벽과의 권장 거리는 최소 30센티 내지 60센티는 띄어야 한다.


잘못 알고 있는 MP3 음원과 FLAC 음원의 차이


MP3와 FLAC의 음원(압축. 손실)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고 음원의 내부 구조도 들여다본다. 마지막으로 알면 좋은 음향에 관한 이야기들로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홈스튜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곡으로 이해를 돕고자 하며 더불어 음악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음원을 제대로 듣고자 한다면 2가지 환경이 필요하다. 60H~20Kh의 스피커나 헤드폰과 22Kh를 넘는 스피커나 헤드폰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많은 리스너들이 MP3 음원보다 FLAC 음원이 부드럽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찌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사실에 대하여 제대로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20Kh이하의 주파수 대역을 들려주는 스피커가 FLAC음질을 온전히 재생할 수 없는 대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들린다'는 난센스가 많이 연출된다. 자신이 쓰는 스피커가 어떠한 제원(諸元)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비교 청음 해보길 바란다.


음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다


파형으로 WAV, FLAC, MP3, AAC 그리고 변환 파일의 주파수 범위와 파일의 크기(그림 아래의 괄호는 용량을 표시) 변화를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플레이어의 성능, 케이블 종류, 인터넷 속도 등의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다. 파형에만 눈길을 두지 마시고 음악 감상 놓치시면 안 됩니다.

WAV파형(14.3M)
FLAC 파형(9.07M)

WAV와 FLAC의 파형이 거의 같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니길 바라지만 Bug*사이트에서 FLAC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 중에 자신이 사용하는 스피커의 성능이 22Kh이상을 재생하는 스피커가 아니라면 그 부드럽게 들리는 소리는 MP3의 앙칼진 소리처럼 스피커에서 모두 뱉어 내지 못해 고음역대가 잘려서 나는 부드러운 소리인 것이다. 그림에서 FLAC파형에 20kh에 수평선(빨간 선)을 그어 그 아래만 소리가 나오고 있어 부드러운 소리가 나오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즉 MP3도 아니고 FLAC도 아닌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것이다. 스피커를 상위 기종으로 바꾸던지 아니면 FLAC 서비스 이용을 그만두어야 한다. 물론 외장 DAC을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MP3는 20kh에서 가지런히 파형이 잘림을 확인할 수 있다.

AAC파형(3.21M)

MP3와 용량이 같음에도 22kh대역까지 음원이 재생됨을 확인할 수 있다. AAC가 작은 용량으로 좋은 음질을 보며 주고 있다. 그런데 직접 테스트해 보니 오히려 MP3 음질이 주파수 대역에 높아짐에 따라 더 좋게 들리더라는 것이다. 이로써 나는 분명 황금귀는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MP3를 FLAC으로 변환하면 음질이 좋아지나요?


MP3를 FLAC으로 변환하니 용량이 3M에서 9M로 늘었을 뿐 음질은 그대로이다. 보통 이를 '뻥튀기 됐다'고 말한다.


음원의 헤더 파일(Metadata)에 대하여 알아보다


메타데이터에 담을 수 있는 정보


음원의 헤더 파일에는 이처럼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이중에 ISRC에 대해서만 설명해 보고자 한다.

ISRC(International Standard Recording Code, 국제 표준 녹음 코드)는 리코딩의 식별에 사용되는 유일한 국제 표준 코드로, 정확한 판매 보고 및 효율적인 로열티 정산 시스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한 각각의 ISRC는 해당 레코드 파일이 존재하는 기간 동안 그 파일 만의 독특하고 영구적인 식별코드로써 사용된다. www.isrc.or.kr에 들어가 보면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검색한 결과로 발매 시기, 음반사, 나라마다 코드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드 KR/RAS/16/09744를 분석해 보다

KR : 한국의 국가 코드(Korea)
RAS : 음반사명
16 : 2016년 등록
09744 : 해당 노래의 구분 코드


생각보다 많은 음원 파일 포맷들


주로 스피커들이 지원하는 포맷은 MP3, FLAC, WAV, AIFF, WMA, ALAC이 지원되는지를 주로 표시한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음원의 종류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 두어야 한다.


3G2, 3GP, 3GP2, 3GPP, 4XM, AAC, AC3, ADTS, ADX, AFC, AIF, AIFC, AIFF, ALAW, AMR, AMV, APE, ASF, AU, AVI, AWB, CAF, CDA, CDATA, CIF, DIF, DIVX, DNXHD, DRC, DTS, DV, DVD, DVR-MS, DXA, EAC3, FLAC, FLC, FLI, FLIC, FLV, FLX, GSM, GXF, H261, H263, H263+, H264, IT, KAR, M1A, M1V, M2A, M2T, M2TS, M2V, M4A, M4B, M4R, M4V, MID, MIDI, MJ2, MJPEG, MJPG, MKA, MKV, MLP, MLV, MMF, MO3, MOD, MOV, MP+, MP1, MP2, MP3, MP4, MPA, MPC, MPE, MPEG, MPG, MPGA, MPP, MPV, MTM, MTS, MTV, MVI, MXF, NSA, NSV, NUT, NUV, OGA, OGG, OGM, OGV, OGX, OMA, PSP, PSX, PVA, QCIF, QCP, QT, RA, RAM, RCV, RGB, RM, RMI, RMVB, ROQ, RPL, S3M, SDP, SHN, SMK, SND, SOL, SOX, SPX, STR, SWF, THD, TS, TTA, UMX, VC1, VFW, VID, VMD, VOB, VOC, VQF, W64, WAV, WAVE64, WM, WMA, WMD, WMV, WV, XA, XM, XVID, XWMV, Y4M, YUV




웃자고 하는 이야기


스피커를 수돗물에 적셔 쓰레기봉투에 집어넣었다. 참으로 독특한 마지막 행보라 할 수 있다. 왜 그랬는지 지금부터 밝혀 보려 한다. 컴퓨터 부품들 중에 Storage 제품들은 버리면 재생(再生)되어 개인 정보가 빠져나갈까 봐 그냥 버리지 않고 야구 방망이로 때려 부순 다음 가능한 못쓸 정도까지 만들어서 버린다.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기술이 첨단화되어 부순 하드의 조각만 있어도 다시 재조립이 가능하면 정보를 찾아낼 정도의 수준까지 도달하여 전자부품 버릴 때 생긴 버릇 중 하나다. 물에 빠뜨려 완전히 고장을 내거나 망치 등으로 충격을 주어 완전히 박살을 낸 후 버린다. 또 다른 이유는 내가 쓰던 물건들에는 내 영혼이 깃든다는 애니미즘(Animism)에 기반한 나름의 개똥철학 때문이다. 이는 물건에 영혼이 있다는 우리의 전통인 조왕(竈王) 신앙에서도 들여다볼 수 있다.

조왕신(竈王神)

부엌을 맡고 있다는 신이다. 조신·조왕각시·조왕 대신·부뚜막신이라고도 한다. 역사 학자들은 조왕의 연원을 어머니 그 어머니 그리고 또 그 어머니들이 사용하던 부엌에 놓인 장독이나 각종 그릇들을 이야기한다. 대를 물려 사용하던 이 물건들에 영혼이 깃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옛날 시골부엌을 기억하시는 분들은 부엌에서 마루로 들어가는 정지의 턱은 하도 밟고 문질러 대어 반질반질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장독도 문지르고 대를 이어 사용했던 질그릇이나 유기그릇도 깨끗이 문지르다 보니 선대 어머님들의 영혼이 배어들어 있다 믿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 동네 할머니 때문인데.. "아니 할머니들과 컴퓨터 부품과 스피커가 무슨 상관이 있다고?" "상관이 있다. 절대적으로 관련이 있다!"


동네에 밤낮으로 쓰레기 줍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있다. 아니 그런데 이분들 매너가 꽝이다. 집에서 나오는 종이들을 박스에 담고 발로 꽉꽉 발아 고이 담아 집 밖에 내놓는다. 그것만 가져가시면 좋으련만 이상한 짓을 하신다.


새벽에 동네 사람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뒷 집 아저씨가 할머니 하고 언쟁을 벌이는 소리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것이다. 창문을 열고 뭔 일인가 들어보니 할머니가 쓰레기봉투를 찢어 놓아 바람을 타고 주차장에 쓰레기가 널브러진 것에 화가 난 아저씨가 할머니한테 뭐라고 하는 소리였다.


박스 줍는 할머니가 쓰레기봉투를 찢어서 돈 될만한 것만 골라서 가져가신다. 하지만 쓰레기봉투를 다시 묶을 수가 없었던지 그냥 방치하고 가버리시면 주차장은 바람과 함께 난리가 나는 것이다.


이때 들어야 할 노래는?


이지연-娟 1989

우리 집도 역시라 바람이 불면 주차장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오죽하면 구청에 신고할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너무 모진 짓 같아 시간 되는 데로 빗자루질을 한다.


한 번은 쓰레기봉투는 찢지 말고 종이 모아 놓았으니 그것만 가져가시라고 했더니 할머니 왈 "쓰레기가 네 거냐?"라는 말과 고압적 태도로 오히라 역정을 내더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집 밖에 내놓은 쓰레기의 소유권은 누구 것인지 궁금해지더라!


그러니까 전자 부품들을 다 부셔서 버리게 된 것은 바로 이 할머니 때문이다. 내가 쓰던 물건 남이 주워서 고쳐 쓰는 것도 싫은데 주차장이 쓰레기장이 되는 것도 싫었으니 익사시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여전하시다.


"제발 쓰레기봉투 찢지 마세요!" "부탁드려요!"


국가가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대책을 탄탄히 만들어 주길 같이 부탁해 본다. 이건 웃자고 하는 소리 아닙니다.



=> 다음은 삼만리길로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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