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악에 대한 단상(斷想)
이는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하고도 관련이 있다. 처음에는 유행해서 따라 했지만 조금은 유행에 뒤처졌다고 느끼는 뮤지션들이 "우리도 그 정도는 할 수 있어" 하면서 봇물처럼 곡들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또 사람들이 재정적 한계 때문에 새로 휴대폰이나 자동차를 바꿀 수 없으니 그것들에 장신구를 달아 변화를 주다 보니 다들 비슷해지는 '유사 개별화 현상'(Pseudo Individualization)이라 할 수 있다.
월드뮤직(World Music)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이트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Soma.fm이나 Last.fm을 찾아 듣는 이도 있다. 여기까지 찾아 듣는 다면 음악의 고수(高手)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먹는 고수(Cilantro)나 깻잎처럼 향이 진한 채소도 입맛을 가리니 음악이나 먹을거리나 취향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이곳의 잡지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던 '김밥레코즈'도 있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홍대 앞 레코즈 숍이다. 레코즈 가게의 피치포크라고 하니 다른 이들이 잘 찾아 듣지 않는 음악의 맛을 보고 싶다면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월드 뮤직(World Music)은 제국주의가 만들어 낸 '3세계'라는 식민지 사관에 터를 둔 용어가 음악과 같이 밀려 들어와,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게 어색하여 '글로벌 뮤직'(Global Music)으로 그래미는 바꾸어 부르기로 했다.
300/30은 ‘씨 없는 수박 김대중’의 첫 정규 앨범 [씨 없는 수박] (2013년) 수록곡이다. 가사에서는 과거 미국 흑인들의 억압을 표현한 '델타 블루스'(Deltablues)처럼 오늘날의 젊은 세대가 마주하는 현실-옥탑방, 반지하 등 열악한 주거 환경-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현재의 블루스’로 재탄생시켰다. 현실의 고단함을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드러내고 평양냉면으로 그 갈망을 위트 있게 표현했다.
처음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박형입니다
박형은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블루스 하모니카 연주자입니다
1997년 3월 경기도 안성 내리에서 우리 둘은 처음 만났습니다
삼백에 삼십으로 신월동에 가보니 동네 옥상으로 온종일 끌려 다니네
이것은 연탄창고 아닌가 비행기 바퀴가 잡힐 것만 같아요
평양냉면 먹고 싶네
…
녹번동에 가보니 동네 지하실로 온종일 끌려 다니네
이것은 방공호가 아닌가 핵폭탄이 떨어져도 안전할 것 같아요
평양냉면 먹고 싶네
"내 인생을 통틀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연습한 적이 결코 없다."
"I've never practiced more than an hour a day in my life"
- 루치아노 파파로티(Luciano Pavarotti)
우리말에 '도사리'라는 말이 있다. 바로 '낙과'(落果)이다.
다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낙과와 같은 음악이 어떤 것인지?
떨어져 모양은 일그러졌어도 그 맛과 멋은 그대로인 음악이 무엇인지를...
운동할 때 음악을 들으면 적응력과 끈기가 좋아져 호흡이 좋아지기 때문에 오랜 시간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래도 무거운 헤드폰을 쓰고 달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요즘 대중음악에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tion)'이 화제이다. 예전엔 '신토불이'라 했던 것 같은데. "현지화 또 넌 누구냐?"
음악 큐레이팅(Curating)이 진화하고 있다.
Gate Keeper가 클럽 DJ, 방송 DJ, 음악 평론가에서 '크리에이터'(Creator)로 그 역할자가 바뀌었다. "좋아요" 한 유사곡을 추천하면 나중에 흥미가 떨어져 좋아하는 곡을 70% 추천하고 나머지 30%는 완전히 다르게 구성하여 리스너의 만족도를 더 높였다. 하지만 이게 싫은 사람은 알고리즘 검색을 끊기도 한다.
서자(庶子) 취급받는 클래식이 "우리도 대중음악이야" 하고 외치고 있다. 'SM 클래식스'가 그 출발선에 서 있다. 기획사가 없던 클래식계에 드디어 한 줄기 빛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