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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음악들

대중음악 클래식을 품다

by 염진용

대중음악에 녹아든 클래식


한국 대중음악사에 2020년대는 단연 클래식이 케이팝에 많이 활용된 시기라 특징지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관한 촉발제는 BLACKPINK의 'Shut Down'이었다. 다들 "많이 듣던 곡인데?"라 하며 찾아보고 찾아 듣고 지면(紙面)에 기사화되었다. 클래식이 케이팝과 팝송에 녹아 고명처럼 얹힌 작품들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 한다. 여기서 '녹았다'는 표현은 '샘플링(Sampling)'이라 할 수 있다. 이 샘플링은 레고 조립과 같아 레고 블록은 하나의 파편이지만 잘 조립만 한다면 레고 수집 마니아들에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고가의 작품(Money Code)으로 거듭난다.


이러한 샘플링(Sampling)은 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이때는 '무녀리의 시기'였기에 클래식 샘플링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해경과 변진섭의 곡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90년대 특히 힙합 장르에 아주 많은 샘플링이 활용된 샘플링의 극성기라 할 수 있다. 힙합은 전 세계적으로 샘플링을 보편화하는 음악적 기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이때는 표절에 관한 의식이 희박하여 너도 나도 남의 곡을 자신의 것으로 바꾸어 노래를 만들어 내는 시기였다. 2000년대는 앨범 전체가 클래식 샘플링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2010년대와 2020년대는 Kpop의 시대이니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곡에 클래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특징이 있다.


연도별로 들여다보다



1980년대



민해경-어느 소녀의 사랑 1987

민해경-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1981)는 2집 타이틀 곡으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샘플링했다.



"내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그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니까"






한국 대중음악 최초로 클래식 샘플링이 이루어진 곡이다. 민해경의 데뷔곡 '누구의 노래일까'에 이어서 발표한 노래로 큰 히트를 하였다. 소녀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며 발라드계의 스타로 등장한 민해경이었다. 원래 정미조를 위해 노래를 썼지만 그녀가 활동을 중단하면서 민해경이 부르게 되었다. 원 제목은 '사랑에 빠진 여인'이었는데 19살의 소녀였던 민해경에 맞게 '어느 소녀의 사랑이야기'로 바꾸어 발표하였다.


변진섭-희망사항(1989.10)

변진섭-희망사항(1989.10)은 1989년 발매한 변진섭의 2집 수록곡으로 역설적 희망사항에 뒤통수 한 대 맞은 남자의 느낌이랄까? 그게 좋았던 그 노래다. 조지 거슈윈의 ‘Rhapsody in Blue’가 쓰였다.



"여보세요 날 좀 잠깐 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한테 너무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1990년대



철이와 미애-하늘 따먹기(1992.09)

철이와 미애-하늘 따먹기(1992.09)는 90년대 가요에서 최초로 샘플링 기법을 도입한 곡이다. 표절과 샘플링을 구별하는 최소한의 기준도 생기지 않은 혼돈의 때로 이곡도 그러한 시대가 만들어 낸 새로운 시도 중 하나였다.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했다.


"저기 넓은 하늘 하늘

이 세상 사람 모두 나눠 가진다면

도대체 어떤 하늘이 가장 비싸고 싼 하늘이 될까

월세 전세 하늘이 있다면

그런 건 진짜 얼마나 될까

그래 그래 저 하늘에도 투기하겠지"


H.O.T-‘빛’(1998.09)

H.O.T가 ‘빛’(1998.09)은 댄스 음악계에 클래식의 영입을 최초로 시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3집 앨범 후속곡으로 밝고 희망찬 가사 덕분에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대국민 힐링송으로 각 방송사에서 1위 수상만 13번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환희의 송가’로 알려진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4악장을 녹여냈다.


"다 함께 손을 잡아요 그리고 하늘을 봐요

우리가 함께 만들 세상을 하늘에 그려봐요

눈이 부시죠 너무나 아름답죠

마주 잡은 두 손으로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가요"



신화-’T.O.P(Twinkling Of Paradise)(1999.04)

신화는 'T.O.P'(1999.04)는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1집의 실패로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던 신화의 부활을 알린 곡이다. 이곡은 댄스 음악계에 이와 같은 시도가 활발히 게 만든 곡으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샘플링했다.



"난 지금 잊혀진 기차역에 서서

네 마음과 영혼을 가방에 넣고

오직 나만이 탈 수 있는 차를 기다려

그대라는 기차가 오기 만을 기다려"




신승훈-보이지 않는 사랑(1991.11)

신승훈-보이지 않는 사랑(1991.11)은 정규 2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Ich Liebe Dich'(그대를 사랑해)란 뜻을 가진 가곡을 샘플링하였다.



"사랑해선 안 될 게 너무 많아

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것 같아

그중에서 가장 슬픈 건 날 사랑하지 않는 그대

내 곁에 있어 달라는 말하지 않았지

하지만 떠날 필요 없잖아"



신승훈을 1집 앨범에 이어서 또 한 번 정상에 올려놓았던 메가 히트송으로 당시 가요프로그램에서 무려 14주나 1위를 기록 한국 기네스에도 오른 불멸의 히트곡이다. 수많은 그의 노래들 중에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주는 곡으로 본인 역시 자신의 노래 중에 단 한곡만 세상에 남긴다면 이 곡을 선택한다고 했다. 신승훈은 당시 '겨울 나그네' 영화를 보다 극 중에 나오는 성악을 듣고 영감이 떠 올라서 학창 시절 음악 시간에 배운 노래가 생각나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현우-헤어진 다음날(1997.11)

이현우-헤어진 다음날(1997.11)은 정규 4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이현우가 TV를 보다가 화면조정 시간에 나오는 '사계'를 듣고 느낌이 와서 5분 만에 만든 노래로 직접 작사 작곡을 모두한 노래라 한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겨울 2악장을 샘플링했다.



"그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아무렇지도 않았나요

혹시 후회하고 있진 않나요"





Page-미안해요(1998.08)

Page-미안해요(1998.08)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했다.



"그댈 원망하며 운 적 많았었지만

그때 힘들어하는 날

위로해 주던 그 사람이 이젠 어느새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이 되어 버렸어"







G.O.D(지오디)-어머님께(1999.01)

G.O.D(지오디)-어머님께(1999.01)는 '카논' 세 대의 바이올린과 지속 저음을 위한 캐논과 지그라장조가 원래 재목으로 원곡 중에서 지그를 제외한 돌림 노래 부문을 샘플링으로 사용하였다.



"자장면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

하지만 어머님은 왠지 드시질 않았어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G.O.D(지오디)-어머님께1집 앨범 타이틀 곡으로 짜장면 송으로 원래는 '잡채송'이었다. 당시 각축을 벌이던 HOT와는 달리 효자송으로 착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이곡은 박진영의 창작물로 등록되어 있었으나 투팍의 'Life goes on'이라는 노래를 샘플링하여 소송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H.O.T-아이야!(I yah!)(1999.09)

H.O.T-아이야!(I yah!)(1999.09)는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1악장'을 샘플링했다.



"아이야 니가 속한 세상에 넌

너무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상 속에 넌

추한 것들은 가리라고 배웠지"








플라워-눈물(1999.09)

플라워-눈물(1999.09)은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샘플링했다.


"수줍게 고백 못하고 그저 널 바라만 보았지

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 가질 수 없는 사랑을

아쉬운 마음 달래고 몰래 눈물 감춰보았어

용기가 없었던 초라한 모습

난 이미 늦은 후회뿐

어느새 네게 다가온 이별

그 슬픔을 알게 된 거야 하지만 이젠 널 위한 위로가 나는 될 수 없는데"





2000년대



신화-All Your Dreams(2000.05)

신화-All Your Dreams(2000.05)은 바흐의 '인벤션 4번(BMV 775)'을 샘플링했다.



"이제는 모든 걸 버리고 떠나갈 시간이 왔어

나의 영혼은 자유로워지는 거야

그렇게 찾아온 불행 죽음을 불러오는 고통

자신 있는 모습으로 맞서 싸워 이겨"







박지윤-달빛의 노래(2000.07)

박지윤-달빛의 노래(2000.07)는 4집 성인식의 후속곡으로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하바네라'를 샘플링하여 집시 카르멘의 도발적인 유혹 노래의 느낌을 살렸다.


"아픈 상처가 또 한 번 되풀이되는 건가

왜 이렇게 나에겐 자꾸 이별만이 올까

나의 사랑아 이번만은 머물 수는 없나

가슴이 아파 떠나는 그댈 볼 수 없는 나

사랑이란 다짐이 이렇게 쉽게 깨지나

아침이면 다 사라져 버릴 달빛이었나"




헤이-Je T'aime쥬뗌므(2001.04)

헤이-Je T'aime(쥬뗌므)(2001.04)는 헤이의 정규 1집 타이틀 곡으로 쥬뗌무는 프랑스어로 '사랑해'라는 뜻이다. 샹송풍의 아름답고 밝은 멜로디와 해이의 맑은 음색으로 사랑을 노래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Bach의 'Minuet in G Major, BWV Anh.114'를 샘플링했다.



"투명하게 물든 거리를 함께 걸어볼까

매일 모닝커피를 너와 들고 싶어

비를 타고 찾아온 수줍은 내 사랑"

"너와 나 영원히"



피플크루-너에게 두 번째 이야기(2002.08)

피플크루-너에게 두 번째 이야기(2002.08)는 We Believe We Can Fly! 앨범 속 힙합 곡으로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했다.



"오~ 쉽게 너를 잊지 못했고

예~ 함께 하잔 말은 못 해도

이제 다시 돌아오라고

예~ 너 없인 하루도 살 수 없다고"






더 골드(The Gold)-2년 2개월(2003.01)

더 골드(The Gold, Hiphop & Classic)-Gold(2003.01)은 앨범 전곡이 클래식을 샘플링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의 유일 무이한 앨범이다.

클래식을 샘플링한 곡을 찾으면 가장 쉽게 이 앨범부터 들어보면 좋을 듯하다.


"Today 우리 만난 삼백일 그리고 십일

그리고 군대 가기 하루전날

일 년 기념하는 날엔 Won't Be Here

낯선 생활 Is The 낯선 환경 Like A

낯선 곳과 낯선 사람들 It's Alright"




동방신기(TVXQ)-'Tri-Angle'(2004.10)

동방신기(TVXQ)-'Tri-Angle'(2004.10)는 모차르트(Wolfgan Amadeus Mozart)의 교향곡

'Symphony No. 40( First Movement)'

을 샘플링 했다.



"매일 보는 사건 끊임없이 죽음들을 만들어 내는 곳이 땅엔 자비란 게 사라진 걸까?

난 이제 보지 않겠어 듣지 않겠어

추락하는 현실가치로만 계산하지 마 인간의 존재는 소중하잖아"




장나라-겨울일기(2004.12)

장나라-겨울일기(2004.12)는 바흐 '미뉴에트'를 샘플링했다.



"이렇게 흰 눈이 내리면

내 맘이 추워져 따뜻한 니 맘을

더 찾게 되나 봐"








타이푼-그래서(2006.05)

타이푼-그래서(2006.05)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샘플링했다.



"니가 그 애를 버렸잖아 난 그를 위로했어

그러다가 그앨만났고 사랑하게 되었어

흔들리면 안 돼 나도 잘 알고 있어"








아이비(IVY)-유혹의 소나타(2007.02)

아이비(IVY)-유혹의 소나타(2007.02)는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하였다. 학교 종소리, 자동차 후진할 때의 알림 소리, 전화 벨소리로 유명한 그 곡으로 누구나 다 아는 친숙한 곡이다.



"내 손만 잡으려 말고 날 안아봐

두 눈 다 꼭 감은 채로 느낌을 봐

가슴이 참 복잡할 땐 날 바라봐"

"손발을 Do It! 단 둘이 둘이 이 밤을 Take It!"





양파-사랑 그게 뭔데(2007.05)

양파-사랑 그게 뭔데(2007.05)는 The Windows Of My Soul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파헬벨의 '캐논'을 샘플링했다.


"무슨 뜻인 건가요 지금 한 그 말

잊으라는 지우라는 차가운 한 마디

믿어지지 않아요 거짓말 같아

왜 우리가 왜 우리가 헤어져야 해

제발 말해줘요 잘못 들은 거라고

이러다 내 가슴이 터지기 전에

대체 니가 뭔데 날 울려 날 울려"




매드랩퍼(Mad Rapper)-사랑 상처 그리움(2007.12)


매드 랩퍼-사랑 상처 그리움 (2007.12)은 그의 앨범 夢(몽)의 타이틀곡으로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했다.


"내 다이어리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우리 사랑의 고리..

널 위해 정성스레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니가 사준 목도리만큼 느껴지는 거리..

우리 둘이 즐거웠던 일이.."




FTISLAND(FT아일랜드)-Missing You(2009.02)

FTISLAND(FT아일랜드)-Missing You(2009.02)는 Jump Up 앨범 속 곡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1악장을 샘플링했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넌 그럴 리가 없다고

이별이란 없다고 난 믿었었는데

어디부터 시작인 건지

할 수 없는 퍼즐처럼

내 그리움의 시작은 다 너였다는 걸

I'm missing you, Missing you"





2010년대



소녀시대(GIRL' GENERATION)-뻔 & Fun

소녀시대-뻔&Fun(2010.01)은 보케리니의 현악 5중주 E장조 3악장 '미뉴에트'를 샘플링했다.



"왠지 뻔하고 뻔한 말 뻔하지 아이아이

어쩐지 진심이 보이질 않아

내 눈을 봐 좀 더 솔직하게 당당하게 말해봐

세상 Fun 하고 Fun 한 말 Fun하지 아이아이

어쩌니 가슴이 뛰지가 않아

머릿속에 만든 말보다는 니 마음을 열어봐"





씨야(SeeYa)-사랑의 인사(2011.01)

씨야(SeeYa)-사랑의 인사(2011.01)는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했던 그룹 '씨야'의 정규 2집 타이틀곡 '사랑의 인사'는 영국 낭만주의 작곡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샘플링했다.



"비 내리는 거릴 좋아했었죠

우산 없이 나와 함께 걸었죠

다시 내리는 비에 그대 생각나 눈물 날 것 같은데

둘이 걷다 보면 나를 위해서

습관처럼 왼쪽 편에 세웠죠"




정준하-키 큰 노총각 이야기(2012.01)

정준하-키 큰 노총각 이야기(2012.01)는 나름 가수라고 외치는 방송인이자 개그맨인 정준하의 곡으로 발라드풍의 넋두리다. 이곡은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을 샘플링했다.


"조금 늦었지만 몇 배 더

행복할 테니까 매일 설레요  

그대를 만난 나는 행복한 남자

힘들어도 늘 웃게 되죠

조금 모자라도 착한 사랑

그게 내가 원하는 사랑"




헬로비너스(HELLOVENUS)-차 마실래?(2013.08)

헬로비너스(HELLOVENUS)-차 마실래?(2013.08)은 미니 3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데뷔 1집 타이틀곡 ‘비너스’와 2집 타이틀곡 ‘오늘 뭐 해?’에서 보여준 그들만의 밝고 경쾌한 이미지와 클래식한 ‘캐논 변주곡’의 샘플링을 가미했다.



"벌써 헤어지긴 싫어요

날 좀 더 알고 싶나요

그러면 들어와서 차 마실래요"





노라조 니 팔자야(2015.02)

노라조-니 팔자야(2015.02)는 베토벤 운명을 키치 한 분위기로 탈 바꿈 시켰다. PSY 말고 B급 정서를 노래에 가미시키는 재주를 가지고 있는 그들 만의 시그니처가 드러난 곡이다.



"아 대박이야 운수가 대박이야

올해는 대박이야

아 완전 팔자가 좋아"






규현(KYUHYUN)-바람(Wind)(2015.10)

규현(KYUHYUN)-바람(Wind)(2015.10)은 쇼팽 에튀드 op,10 no.3 '이별의 곡'을, 11월에는 '멀어지던 날'(The Day we felt the distance)(2015.11)에 바흐 'G선상의 아리아'를 곡 안에 녹여냈다.


"바람, 코 끝에 스쳐간 추억

바람, 그대 향기 날 감싸오는 듯해

난 어디로 이끌리고 있는지

두근거려 두 눈 질끈 감는다

바람 소리에 노랠 부른다"





BTS(지민)-Lie(2016.10)

BTS(지민)-Lie(2016.10)는 '윙즈(Wings)' 앨범에 수록된 지민의 데뷔 첫 솔로곡이다. 마누엘 데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La Vida Brave)' 중 '스페인 무곡 1번'을 샘플링해 클래식의 웅장함과 대중음악의 트렌디한 요소를 모두 담았다.



"계속돼 도망쳐봐도 거짓 속에 빠져있어

순결했던 날 찾아줘 이 거짓 속에 헤어날 수 없어

내 웃음을 돌려놔줘 이 지옥에서 날 꺼내줘

이 고통에서 헤어날 수 없어 벌 받는 나를 구해줘"




빅스(VIXX)-Fantasy(2016.08)

빅스(VIXX)-Fantasy(2016.08)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월광'을 곡안에 녹여냈다.



"충혈된 하늘 아래 빌었어

너의 끝은 나였어

가시처럼 돋아나는 pain

달을 잃어버린 밤처럼

비어버린 sign

어지러이 차오르는 pain

채워지는 sign"




AKMU(악뮤)-오랜 날 오랜 밤(2017.01)

AKMU(악뮤)-오랜 날 오랜 밤(2017.01)은 파헬벨 '캐논'을 샘플링했다.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이 내 오랜 밤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여자친구(GFRIEND)-여름비(SUMMER RAIN)(2017.09)

여자친구-여름비(2017.09)는 5번째 리패키지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로베르트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의 전주와 간주'시인의 사람 op.48-1'를 샘플링하였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쏟아지던 여름비처럼

갑작스레 다가왔었던 사랑이 있겠죠

빗소리에 잠도 못 잘 만큼 그땐 니가 내겐 그랬죠

흙내음을 머금은 나의 감정이

쏟아내듯이 떨려오네요"




ATEEZ-WONDERLAND(2019.10)

ATEEZ-WONDERLAND(2019.10)는 TREASURE EP.FIN : All To Actio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샘플링했다.


"터져버려도

상관없어 난

지금 이곳은

끝의 시작

자 열린다 진실의 문, 그 앞에서

부숴버릴 듯이 we on fire"





골든차일드-WANNBE(2019.11)

골든차일드-WANNBE(2019.11)는 파가니니의 '카프리스'(Paganini 24 Caprices No.24 in A Minor Op.1)를 샘플링했다.



"보여줘

널 알려줘

어둠뿐인 이 세상에 네 눈빛이

날 눈뜨게 해

날 춤추게 해

I wanna be wanna be you"





2020년대



체리블렛-무릎을 탁 치고(Hands Up)(2020.02)

체리블렛(Cheery Bullet)-무릎을 탁 치고(Hands Up)(2020.02)은 베토벤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했다.



"무릎을 탁 치고 Hands Up

눈치껏 알아서 Stand Up

많이 많이 말해 뭐 해

부릉부릉 시동 걸게"






영탁 '찐아야'(2020.03)

영탁-'찐이야'(2020.03)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의 엘리제를 위하여(Fur Elise)를 샘플링했다.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끌리네 끌리네 자꾸 끌리네

쏠리네 쏠리네 자꾸 쏠리네"







더보이즈(The Boyz)-도원경(Quasi una fantasia)

더보이즈-도원경(2020.06)은 베토벤 월광 소나타 1악장(Beethoven Sonata No.14 'Moonlight' Op.27 1st Movt)을 샘플링했다.



"밤의 안부에 널 닮은 붉은 동백이 질투해

달짝한 입술은 눈이 부시게 빛나고

잠재운 마음속에 파도를 부르고

어둡고 메마른 이곳은

단내 하나 없는 열매 위 꽃이 지네

기꺼이 난 정해진 듯한 말들의 매듭을 푸네"




조이(JOY)-Je T'aime(2021.05)

조이(JOY)-Je T'aime(2021.05)는 2001년 Hey가 발표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 원곡의 산뜻하고 재지(Jazzy)한 바이브를 화려하고 클래식한 편곡으로 재해석했다. 바흐의 '미뉴에트'를 샘플링했다.



"널 사랑하나 봐 사랑에 빠졌어

이 기분 좋은 느낌이 변함없길 바래

널 사랑하나 봐 자꾸 보고 싶어

매일 Morning coffee를 너와 들고 싶어"





GHOST9(고스트나인)-Control(2021.11)

GHOST9(고스트나인)-Control(2021.11)은 괴테의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을 샘플링하여 카리스마 있는 클래식 피아노의 울림이 인상적인 곡이다.



"시작된 적막 위로

결국 난 너를 깨워

짙은 밤을 넘어 Control"






에이티즈-Answer (Ode to Joy)(2021.12)

에이티즈(ATEEZ)- Answer (Ode to Joy) (Feat. LA POEM)(2021.12)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심포니 No.9'를 샘플링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그곳에서 출발한 우리 시작

뜨겁게 뜨겁게 그땔 기억해 둥글게 둥글게

모여 다음 앞에서

Young and free 우린 세상에 다 야유해

답이 없는 어둠 속 우리의 존재를 밝혀내"




태연(TAEYEON)-그런 밤(Some Nights)(2022.02)

태연-그런 밤(Some Nights)(2022.02)은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솔베이의 노래'를 샘플링했다.



"가장 높은음으로

불러본 너의 이름

어쩌면 닿을 것 같아

가장 아픈 봄에도

기어이 꽃이 피면

나는 그게 네 잔소리 같아"





Red Velvet(레드벨벳)-Feel My Rhythm(2022.03)

레드벨벳-Feel My Rhythm(2022.03)은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샘플링했다. 바흐의 생일날(3월 21일)에 맞추어 발매한 독특한 앨범이다.


"꽃가루를 날려

폭죽을 더 크게 터트려

우릴 오만과 편견에 가두지 마

자유로워 지금

Feel my rhythm Come with me

상상해 봐 뭐든지"





BLACKPINK-Shut Down(2022.09)

BLACKPINK-Shut Down(2022.09)은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3악장 '라 캄파넬라'를 샘플링했다.



"컴백이 아냐, 떠난 적 없으니까

고개들이 돌아, 진정해, 목 꺾일라

게임이 아냐, 진 적이 없으니까

짖어봐, 니 목에 목줄은 내 거니까

간판 내리고 문 잠가 shut down"




감각적으로 샘플링(N.Paganini 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Op.7 3rd mov, "La campanella). 클래식과 트렌디한 힙합 비트의 조화. 인트로 부분만 샘플링하였지만 론도형식으로 반복을 이용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적인 클래식이 오늘날 유행하는 훅형식과 맞아떨어진 아주 좋은 노래라 할 수 있다.


(여자)아이들-Nxde (2022.10)

(여자)아이들-Nxde (2022.10)은 비제의 '카르멘중 아리아 하바네라'를 샘플링했다.


"Why you think that 'bout nude?

'Cause your view's so rude

Think outside the box

Then you'll like it

Hello, my name is 예삐 예삐요 (hello)

말투는 멍청한 듯, 몸매는 섹시 섹시요

그럼 다이아 박힌 티아라 하나에

내가 퍽이나 웃게, 퍽이나 웃게"




Red Velvet(레드벨벳)-Birthday(2022.11)

Red Velvet(레드벨벳)-Birthday(2022.11)는 조지 거슈윈 랩소디 인 블루(Rpapsody In Blue)를 샘플링하여 재지 함과 밝고 키치 함을 같이 살린 클래식&트랩리듬이 잘 녹아 들은 곡이다.


"1 2 3 지금부턴 다 Surprise

A to Z 너를 위한 이 순간

Just today 뭐든 해도 되니까

R to V 우릴 따라와 봐 (Come on)

들뜨는 기분에 완벽한 날씨까지

(Let's get lit!)

Feel so high oh my gosh"




샘플링에 대한 여러 생각들


샘플링을 하는 이유는?


쉽게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빌려 친숙한 노래로 앨범 판매량을 올리는 '머니코드(Money Code)'를 만들기 위함 이리라! 드라마 중에 대하 사극이 아직도 스테디 장르로 위치하는 것은 시놉시스(학창 시절 배운 역사적 배경 지식)가 이미 시청자들에게 알려져 있으니... 클래식 샘플링도 마찬가지... 저작권에 대한 부담 또한 줄이는 효과도 보려 함이다.


그 한계와 샘플링의 부담감을 떨쳐버리려면?


한국 대중가요에 쓰인 클래시컬 뮤직의 대부분은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작품들이다. 샘플링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음악들에 기대어 어찌 보면 손쉽게 가려는 인상을 주고 있는 한계를 품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조각을 잘하는 미술가가 한 땀 한 땀 자신의 끌로 작품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또 다른 조립을 잘하는 미술가는 이미 만들어진 레고와 같은 조각 작품으로 완성작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방법은 다르지만 다른 느낌 다른 감동을 준다. 그런데 음악가들은 스스로 직접 사운드 디자인(Sound Design)을 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상당한 도덕적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호주 밴드 The Avalanches처럼 샘플링으로 앨범 [Wildflower]의 대부분을 만들어도 호주 ARIA 차트 1등을 하는 뮤지션도 있다. 샘플링을 많이 한 곡에 대한 작곡가들의 심리적 압박은 이들을 보면 자연스레 살아질 수도 있다. 뮤지션들 중 특히 작곡가들은 이런 부담감을 빨리 떨쳐 버려야 한다. 청자들은 작곡가가 누군지 잘 알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보컬들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음악은 듣기 좋아야 하지 그 방법을 청자들이 세세히 알 필요는 없다.

Polyphia

음악을 만들 때 독창성, 진정성을 중요시 여기지만 샘플링을 했다 하여 진정성이 훼손되지는 않는다. 작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편한 방법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스스로에게 짊을 지워서는 안 될 것이다. 피아노와 기타를 이용하여 곡을 스케치하면 진정성이 있고 음원을 샘플링하면 진정성이 없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그만하자. 오리혀 DAW로 자신의 작품을 스케치하고 그것을 실연을 하는 밴드 Polyphia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음원 샘플인 Komplete, Waves 등등의 음원 전문 제작 회사나 Apple이 자랑하고 있는 Logic안에 있는 음원들을 사용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 아니겠는가!


Polyphia - Playing God


클래식 샘플링이 성공하려면?


클래식 샘플링의 성패는 '잘 아는 곡이 아닌 조금 알만한 곡' 즉 알듯 말 듯 한 곡으로 청자들을 귀 기울이게 만들 수 있도록 잘 선택하고 다듬어 유니크함을 살려내는 독창성과 유연하고 진정성 있는 자신만의 스타일리시함이 가장 큰 요소로 남은 것이다. 결국 뮤지션들의 부지런한 연구만이 새롭게 자신들만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예술가들이 해야 할 것 중에 '다작(多作)'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명곡 하나가 더 절실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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