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사람을 지키는가, 구조를 지키는가

by 스윗퍼시먼

1. 신의 저울 위에서


나는 처음에 나쁜 사람이 벌을 받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게 전부였다. 너무 단순하고, 너무 당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내가 싸우고 있는 대상은 한 개인의 악의가 아니었다, 정의라는 이름 아래 놓인, 거대한 무감각의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1년 반. 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는 세 번의 검사 교체를 알았고, 여러 명의 증인을 지켜보았고, 수차례의 연기를 확인했다. 법정은 늘 충분한 심리와 검토가 필요했고, 그 충분함은 피해자의 고통을 더 깊게 파고드는 말이었다. 그 사이 나는 스스로를 치료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하고, 밤마다 불안을 다독이며 잠에 들었다. 그러나 그 어떤 순간에도 나는 끝났다는 감각을 느낄 수 없었다. 법정은 마치 환자에게 끊임없이 ‘조금만 더 참으라 ‘고 말하는 의사처럼, 치유를 약속하지 않은 채 인내만을 요구했다. 그 시간은 치유가 아니라 형벌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2. 우연의 정교


나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건 단지 한 장의 문서가 아니었다. 1년 넘게 이어진 고통의 기록을 스스로 끊고 싶어 하는 몸부림이다. 그러나 같은 날,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피고인 측은 의견서와 선고기일 변경 요청서를 동시에 제출했다. 이 우연은 너무 정교했다.

‘그들은 어떻게 알았을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스윗퍼시먼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침묵, 그 속에 숨은 비명을 저는 문장으로 꺼내고 싶었습니다. 20대엔 공학을, 30대엔 정치를, 40대엔 다시 육아를, 지금은 민낯을 경험중입니다.

4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사건은 끝났지만 나는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