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by 스윗퍼시먼

빨간색은 빨간 맛, 노란색은 노란 맛, 그러니 초록색은 어떤 맛일까요?

저는 도저히 도저히 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입 속으로 넣고 혀로 맛을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침을 다 발라놓고 그래도 모르겠으면 또 입으로 넣어서 한쪽을 빨아도 봅니다.
그러다 입맛에 맞다 싶으면 연신 물고 빨아서 느껴보려고 합니다.

부분마다 모양마다 다 다른 맛이 납니다.

그렇다고 한번에 다 알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아직 먹어봐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 참, 먹어본다고 해서 다 먹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입으로 느껴보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래서 먹는다는 표현을 쓴 겁니다.

입으로 넣고 혀로 이것저것 느껴보는 것이 제가 배우는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

다른 감각은 혀만 못합니다.

그래도 소리에 조금씩 흥미가 가긴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혀가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버릇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정말 버릇이 아니고 제가 세상을 배우는 방법입니다.


신기한 것이 제 주변에는 넘쳐납니다.

너무 알고 싶은데 몸은 제 마음 만큼은 움직여 지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주위사람들은 제 몸보다 더 움직여 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알고 싶어하는지 제 마음을 몰라서 그러는 건지 위험하다고 하는데 제가 느껴보지 않고 어떻게 알수 있겠습니까? 그저 말로만 그러니 저는 제가 궁금해 한다는 것을 너무 알리고 싶은 나머지 떼를 많이 쓰고 소리도 질러봅니다.

결국 울어버리고 맙니다만 슬퍼서가 아니고 속이 상해서 우는 겁니다.

제 마음을 너무 몰라주니까요?


어느때는 더럽다고 제가 알고 싶어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너무 속상합니다. 또 울어버릴까 하다가 냉정하게 마음을 접어버렸습니다. 어떤 것은 괜찮나 봅니다. 제 눈에는 그게 그거인데 말이죠.


하루는 너무 빤짝이고 동그란게 이뻐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두손으로 만져보았습니다.

더 알고 싶어서 바로 입으로 가져 갔습니다.

입안에 가득히 쏘옥 들어가는 사이즈여서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입안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침이 너무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삼키고도 넘치게 나옵니다. 나도 모르게 꿀꺽했습니다.

꿀꺽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상합니다. 목이 갑갑한게 헛구역질이 났습니다.

그러더니 그것이 입 안쪽으로 더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상하게 피익 숨이 조금 더 찬다고 생각이 들면서 혼미해집니다.

또 헛구역질을 하는데 아까보다 더 이상하게 숨이 모자란 느낌입니다.

살려줘요라는 신호를 보내야 되는데 입안이 가득차서 소리도 잘 안나옵니다.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래서 입안으로 못가져가게 한 것이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왜 말을 안해준거였지. 당해보라는 의미일까?

일단 당했으니 숨이라도 쉬어야지 숨이 안 쉬어지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꽤~액~"

제법 큰소리가 났습니다.

엄마는 그 소리에 놀라 소스라치며 내게 달려옵니다.

그 속도로 오시면서도 나의 모습을 다 스캔해서 더 놀란 표정입니다.

저는 엄마의 눈과 마주치는 순간 내가 내 생각보다 큰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무서웠습니다. 더 무서웠던 것은 입이 가득하여 안 울여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눈물이 주욱 흘렀습니다.


뭐가 번쩍하였습니다. 엄마가 나를 안고 연식 등을 후려칩니다.

"쨍그랑"

입안을 가득찬던 것이 쑥하고 바져버렸습니다.

얼마나 후련했는지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크게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엄마가 내 얼굴을 움켜지고 나의 놀란 눈과 연신 눈맞춤을 합니다.

울음속에서 눈빛교환을 하고 나니 제 마음은 이제야 진정이 되었습니다.


씩 웃음을 날려봅니다. 그제서야 엄마도 나를 부둥켜 않아줍니다.

안아 주시면 너무 좋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되고 나니 다시 또 탐색을 시작해 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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