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앉아
그저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한량 같은 하루하루만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불규칙적인 수입에 대해 줄곳 적응해왔던 삶이라 할지라도
통장 잔고가 줄어가는 걸
멍-하니 보고 있을 내가 아니라는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건강한 몸이 있거늘.
고작 줄어든 통장 잔고가 무섭겠느냐.
오랜만에 일이 들어왔다.
전공하지 않은 일을 할 때면,
새로운 일에 대한 기대와 들어올 돈에 대한 희망으로 즐거워진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
새로 생긴 호텔의 전망대에서 하는 일이었다.
아직 오픈 전 상태이기에
일이라는 명분 아래 기가 막힌 전망을 먼저 만끽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흡연을 하지 않기에
모두가 흡연을 하러 간 사이.
혼자서 기가 막힌 야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와우-'
감탄사가 빠질 수가 없지.
한참을 바라보다 시선을 내리꽂게 되는 순간.
지상에서부터 상당히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아차-'
감탄사가 빠르게 한걸음 물러 났다.
문득 바라보던 야경에서 한발 물러서니
.'유리창'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무서울까.
바깥쪽에선 바람도 불고
비도 오고 눈도 오고
그러다 보면 떨어질 수 도 있을 텐데...
야경을 뒤로한 채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질문을 던졌다.
"괜찮으세요? 무섭죠...?"
네...
무섭다는 말을
저렇게 침착하게 말한다는 게 더 무서웠다.
침착하게 다시 질문했다.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네...
1층부터 40층까지...
저는 제가 40층에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매일 이렇게 훌륭한 뷰를 볼 수 있게 되다니...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유리창이 있을 까요?
"무섭지... 않아요? 떨어질 수 있잖아요."
안 떨어졌잖아요...
쿵-하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훅- 행복이 전달된 적이 있었나.
그렇다.
떨어지지 않았다.
40층까지 오게 된 기쁨과 환희만 존재할 뿐.
떨어질 거란 두려움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새로운 일에 대해
내가 도움이 될지,
잘해 낼 수 있을지,
그런 생각들로 흘려보냈던 걱정과 두려움의 시간들이
무색해졌다.
'아하-'
감탄사가 빠질 수 없지.
'이제 그만-'
기가 막힌 야경에 빠져나와서
거침없이 일에 퐁당-빠졌다.
p.s 호텔 정식 오픈하면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