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폴리 아 되 (조커 2)
Joker: Folie a Deux
민트초코를 좋아한다. 남들은 치약맛이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시원한 달콤 초코 그 자체.
치약맛과 민트맛은 다른 맛이다. 설명해보라 한다면 잠시 머뭇거리다 웃어버리겠지만 진실된 눈으로 말할 수 있다. 다른 맛. 그럼에도 민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갈린다. 호의 이유라면 나와 같을 것이고, 불이라면 공감할 순 없지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이유 이겠거니.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으니.
세상에 불이 없는 호는 없을 테니 말이다.
사람들은 1(원)만 한 2(투)가 없다고들 한다. 동의하는 바이다.
대게 1탄이 잘 되면 2탄을 만들고, 2탄이 잘되면 3탄을 만든다. 그러다 어느 정도 끝이 날 것 같으면 1탄의 과거형으로 4탄을 만들고, 또다시 5탄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1탄부터 정주행 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로 흘러가게 된다. 무슨 전략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1탄이 모든 전략의 시작인 만큼 중요한 작품이 된다. 조커(1)가 그랬다. 영화를 보고 극장 계단을 가뿐히-즈려밟으며 감탄사를 남발하며 내려왔었지. 그리고 두고두고 며칠은 기억에 남았던 영화 중 하나가 되었었지. 그땐 그랬지.
그리고 조커(2)가 제작이 되고 있단 반가운 소식에 살짝 들떴다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시간이란 것이 야속할 정도로 당겨주더니 어느새 개봉을 했다더라.
'이거 안 볼 수 없지 않은가?'
최대한 스포를 당하지 않기 위해 검색을 자제하고 영화관에 착석했다. 얼핏 듣기로는 뮤지컬? 이라던데.
응? 네? 응? 뭐라고? 조커가 뮤지컬? 레이디가가 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서 뮤지컬?
일단 본 영화의 내용이나 결말을 역시나 말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뮤지컬 영화스러운 느낌과는 조금 동 떨어져 있긴 하다. 그럼에도 뮤지컬영화라는 말이 돌만큼의 노래는 잊을만하면 불러댄다. (부르신다.)
'누군가는 재밌게 봤을까?'
'누군가는 집중력을 잃고 살짝 졸았을 수도 있지는 않았을까? 나. 처. 럼.'
중간중간에 펼쳐지는 나름의 영상미나 배우들의 명연기는 훌륭하다. 그리고 조커가 가져다주는 임팩트는 그 어떤 다른 영화들의 캐릭터들에 결단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사실 끝나고 뭐 먹지 와 스르륵-졸음이 몰려왔다. (꽤나 솔직한 편) 확실히 말해두자면 난 이 날 컨디션은 좋았다.
감독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왜 굳이 노래를 불렀을까? 영화 곳곳에 숨은 의미나 상징들을 해석하기보단 단순하게 여러 가지 생각들이 지배적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계단을 밟는 내내 아쉬움을 남발하며 내려왔지. 그럼에도 이 영화는 나 이외의 관람객과 담소를 나누기엔 충분하 소재거리이긴 하다. 애매하긴 하지만, 그런 결말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해 볼만할 것 같다. 이런저런 스토리를 구구절절 분석하며 설명할 순 없지만, 이거 하나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쿠키 없음]
오후 중턱에 보기 시작했던 영화는 서서히 달이 뜨는 초저녁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재밌진 않았지만 재미없지도 않았던 이 영화에게 천천히 느려지다 멈추는 박수를 보내며- 그럼에도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Good Bye Joker.
재밌을 수도 있지.
그래도 볼만했지.
이 정도면 뭐.
긍정적 사고와 낙관적 시점의 설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