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맥주는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맥주 중에서도 흑맥주
흑맥주 중에서도 기네스.
기네스 중에서도 생맥 기네스.
술 중에 유일하게 물보다 맛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가로운 주말.
나가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해봤으나
동네 친구 하나 없는 나에게
명분 없이 밖으로 나가는 일이란
점점 귀찮은 일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심심했고 살짝 싱숭생숭했다.
그렇게 하루 종일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늦게나마 밤공기의 부름을 명분 삼아
나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가을은 야행성이 좋으니까.
조용한 동네 한 바퀴 돌고 들어오는 길에
집 아래 편의점에 들려 기네스 한 캔을 집어 들고
카운터로 갔다.
저... 죄송한데 신분증 한 번만...
네?
민증...
네.
신분증 한번. 얼굴 한번.
그리고 신분증에 적힌 생년월일 보고.
아하... 하하하...
아... 네... 하하하...
칫-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 뭐 별건가.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뉴스에 제보하고 싶네.
민증 검사라니. 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