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학창 시절 나에게 수영을 같이 배우자고 했지만,
가장 고집 센 나는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성인이 되어서야
물에 대한 공포를 이 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영을 다니기 시작했었다.
공포심은 빠른 속도로 이겨내 졌다.
심지어 이 재밌는걸 왜 이제야 배웠나 싶은 마음에
친구에게 한 소리했다.
"이 재밌는 거 왜 혼자 했냐."
"때려도 되냐? 어릴 때 몇 번 말했냐."
"설득력이 부족해. 설득력을 키우도록 해봐."
"쯧쯧쯧..."
장난스럽게 주고받은 농담을 시작으로
수영을 8년 정도 다니게 되었다.
어느새 배우 특기란에 수영이라 적을 만큼의 실력이 되어있었고, 대회라는 걸 준비해볼까 하는 타이밍에 코로나가 터지고 말았다.
그 이후 2년 동안 수영을 하지 못했다.(지금도... ing)
수영은 매주 월수금이었고,
전날 새벽까지 노는 날에도 빠지지 않고 수영을 다녔다. 사람들은 독하다고 했고,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배우가 아닌 수영선수를 준비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코로나가 터지고 월수금의 수영 패턴이 사라지고 난 이후.
월수금마다 집 근처 산에 가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 또한 루틴과 관리를 깨고 싶지 않은 고집으로
습관처럼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산스장(산 안에 운동기구가 모여있는 곳)에 있는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 개수를 늘려가는 연습을 몇 주째 하고 있는데 좀처럼 늘려지지 않는다.
월수금 하던 운동을 월화수목금으로 늘렸던 한주도 있었다.
그 주 커피숍에서 커피만 두 번 쏟은 것 같다. (죄송합니다)
솔직히
수영만큼 재밌지는 않다.
시작을 했으니 끝을 보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하는 중이긴 하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포기도 능력이지 않는가.
안 되는 거 붙잡고 있어 봐야 뭐하는 가.
되는 거 놓칠 수 있도 있고.
사소한 거 하나도 능력이라 소화시키는 소화력.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합리화.
끈기와 인내가 줄어든 게 아니라
고집이 줄어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완만한 무명배우 원식'이 되었다.
오늘은 산스장을 차갑게 지나서 평화롭게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을 할 생각이다.
치열했던 철봉이여. 오늘은 안녕-
가장 오래된 성격 중 하나를 버려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