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마지막이자 처음

by 진작
*안부

: 어떤 사람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그렇지 아니한지에 대한 소식.
또는 인사로 그것을 전하거나 묻는 일.

가을은 많이 닮아 있다.

다가오는 겨울과 마주 보고 악수하는 것과

떠나려는 겨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


그래서인가.


가을이면,

가까웠던 올봄이 생각난다.


겨울로 넘어가기 직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어 떠나려는 가을을 붙잡았다.

그 햇살에 등 떠밀려,

푸릇푸릇하게 하늘에 맽혀있던 나뭇잎이

나풀나풀 흩날리기 시작하면

'낙엽'이라 불리게 된다.


누군가에겐 낭만의 한 조각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성가신 골칫거리가 된다.

어쩌면 그저 그런 관심밖에 존재에 가장 가까울 수도.



.

가장 두근거렸던 순간.

딱 오늘 같았다.


여름 겨울이 숨었다면,

가을이라 불려도 될 만큼의날.


운동을 하러 가는 내내

수백 개의 계단에 떨어진 수천 개의 낙엽을 보고

그날을 생각하며 어렴풋이 웃어 보였다.


이상할 만큼 서툴었던 올.

과 닮아 있는 가을처음 만났다면 달랐을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다면

미련 없이 사심 없이

햇살 좋은 자리에 앉아 안부나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을 지나 여름은 어떻게 보냈냐고.

가을을 스쳐 겨울은 어떻게 보낼 거냐고.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안부'를 물어보고 싶었다.



함께 해본 적 없던 겨울이 오면

추억할 기억이 없다는 사실에 씁쓸하지만,

그랬었던 여름도 지나가는 걸 보니


계절은 모두가 닮아 있구나.


머물렀으면 하는 순간에도... 지나가는 것.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에도... 지나갈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