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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Dec 11. 2023

같이 춤추실래요?

춤을 추며 스윙을 만들다.

유독 스윙 리듬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뭐 크게 문제가 될 건 아니지만, 특히 재즈는 스윙 리듬 연주를 잘해야 멋짐이 뚝뚝 흐르니까 스윙을 심도 있게 연주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릴 적 배웠던 '붓점'과 비슷한 형태로 연주하면 된다고 착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전혀 다른 리듬 형태이다. 




클로이재즈에서는 피아노 학원 원장님들이 많이 오신다. 원장님들의 특징 중 하나는 스윙이 안된다는 것이다. 몸으로 리듬을 타야 한다고 해도 잘 안된다. 나무처럼 올곧게 피아노를 잘 치시는데, 바운스가 들어가면 갑자기 돌이 되듯 굳어 버린다고 해야 할까. 허허


"원장님 몸을 이렇게 이렇게 한 번 움직여 보시겠어요?"


"하고 있는 거예요 ㅠㅠ"


"???? 하고 있는거라구요?????"


눈이 휘둥그레진다. 몸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몸이 너무 그대로라서.




"그럼 저랑 같이 춤추실래요? 그러고 나면 좀 괜찮아요!"


"아후~ 부끄럽게 춤은 무슨 춤이에요~~"


말은 이렇게 해놓고 스윙 바운스에 맞춰 비둘기 마냥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는 것을 시작으로 손뼉을 치면

곧 잘 따라 하신다.


재밌는 것은 이렇게 한 바탕 춤을 추고 나면 어느 정도 리듬이 몸에 익게 되고 비로소 손끝을 타고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원장님들은 오랜 시간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연구하고 연주해온 사람들이다. 오랜 시간 했기 때문에 음악으로 무언가를 바꿔 보는 것은 어렵다.

클래식으로만 학원을 운영하기가 어려우니 재즈도 배우는 원장님들, 얼마나 대단하신가! 늘 원장님들께 얘기한다.


"절대 재즈로 클래식을 물들이지 마시고 머릿속에 하나의 방을 더 만들어주세요."




계속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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