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까지만 해도 손이 떨리고 온몸이 뜨거웠다. 브런치 글쓰기창을 열어놓고 무엇을 쓸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그새 열기가 식어버렸다. 작정하고 글 쓰려고 걸으러 나가지도 않았다. 대신 스쿼트 100개와 플랭크 2분 5초를 하였다. 플랭크를 시작한 지 117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는 안다. 하루가 끝나기 전 플랭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스쿼트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 70개가 넘어가는데 심장이 밖을 향해 열렬히 노크를 하였다. 힘든가 보다. 꽤나 두근거린다. 매일 운동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뭐라도 조금씩 하는 중이다.
커피와 빵까지 준비를 했는데도 글쓰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글은 안 나오고 배만 나올 판이다. 마지막 글 발행한 지 일주일 째다. 자꾸 늦춰지면 안 된다. 그동안 손 놓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무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글쓰기 관련된 책도 보고 낙서도 하였다. 어영부영하다가 일주일이 그냥 지나버렸다. 시간은 왜 이리도 잘 가는지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오늘은 사라지고 만다.
아직까지 브런치에서 글쓰기 독촉 알림을 받아본 적은 없다. 다른 작가의 글에서 이주동안 글을 쓰지 않으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라는 알람이 온다는 걸 알았다. 언젠가 나도 글쓰기와 담을 쌓게 되는 날 이 알람을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아니다. 혼자 속으로 글 쓰라고 독촉한다. 이렇게라도 내놓지 않으면 마음의 문까지 닫아버릴까 봐 뭐라도 써야 했다.
매일 플랭크 하듯 한 문장 쓰기. 알게 모르게 내 배에 숨은 복근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다. 내 몸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 5초씩 플랭크 시간을 늘리고 있다. 숨 쉬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공기처럼 문장을 써 내려갔으면 좋겠다. 글을 꼭 발행하지 않더라도 키보드에 손을 올려 생각나는 대로 두드린다. 원래 글을 쓰고 있던 사람처럼. 매일 몸의 근력을 만들듯 글쓰기 근력도 자라나길. 쓰다 보면 마음근력까지 튼튼해질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