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아있다. 숨 쉬고 있다.
사람은 숨만 쉰다고 살아있는 걸까.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영혼이 살아 숨 쉬는.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젠 딱히 손은 많이 가진 않는다. 입만 바쁠 뿐) 집안일 설거지 빨래 의무적인 것들이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이어지기 힘들다. 의무적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귀찮게 느껴지지만 안 하면 안 되는 일이다. 당장 내일이 불편해진다. 지금 먹은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다음 한 끼 먹을 그릇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바로 글을 쓰는 것. 글을 쓰고 싶어서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고 더 나아가 작가라는 타이틀이 탐나 도전했고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생각했던 의욕과는 다르게 매일 쓰기란 쉽지 않다.(1일 1 글 하시는 작가님들 진심 존경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물론이며 1일 1포라는 일상기록마저도 미루고 있다. 하루 이틀 안 쓴다고 다음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게 가장 큰 함정이다. 마음만 불편할 뿐. 이마저도 일주일을 넘겨버리면 어느새 예전처럼 쓰지 않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건 일도 아니다. 겁난다. 무뎌져버릴까 봐. 기록의 힘을 안다. 처음 썼던 글이 다시 쓰게 만든다. 다시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쓰지 않을 땐 이게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쓰기와 멀어지게 된다. 써야 확실해지고 쓰지 않으면 이내 꺼진 촛불처럼 희미한 연기만 나풀거릴 뿐이다. 나 자신을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기 위해 계속 의식하고 있다. 읽고 있다. 쓰고 있다. 무언가 원하는 단 하나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이며 하고 싶은 일이다. 조금이라도 어제와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쓰고 있을 때 내 생각과 말이 움직인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좋다.
사진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