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토 법칙에 대해 아는 대로만 설명해 보세요.
등골이 서늘해졌다. 눈을 피했다. 분명 배웠는데 자세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다행히 다른 작가님이 호명되어 위기를 넘겼다.
매주 수요일 밤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에서 글쓰기 수업을 듣는다. 마지막 4주 차라 중요한 내용들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직접 글쓰기 시연을 할 때는 볼 때마다 신기하다. 강사님 머릿속이 궁금하다. 수업을 들을 때는 당장이라도 그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꿈틀댄다. 수업이 끝나고 화면에서 강사님이 사라지면 써야지 했던 열정도 같이 누그러든다. 나의 문제가 있다. 수업 따로 글쓰기 따로다. 글쓰기 수업을 듣는 동안 노트에 빼곡히 적는다. 반듯하게 정리된 노트를 보고 있으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른 것 마냥 든든했다. 문제는 정리만 한다고 해서 글이 술술 써지는 게 아니다. 수업 마치고 일어나지 말고 앉아서 세 줄이라도 적어보라고 하였다.
수업이 끝나면 밤 열한 시다. 하루 일정이 끝나는 시간. 노트 정리하기에도 벅찼다. 어떻게든 적용시키기 위해선 한 줄이라도 쓰고 생각을 해야 한다. 작가가 되기로 했으니 해야 할 마땅한 노력이다.
이번에 못 쓴 글 다음 주도 있으니까 그때 또 듣지 뭐. 매주 수요일마다 수업이 있다. 이것뿐만 아니라 강사님의 배려로 한 주에 같은 수업이 세 번 있다. 지금 못 들으면 토요일 아침 일곱 시에 들으면 되지만 일 년 넘도록 토요일 수업을 들어가 본 적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일찍 일어나지도 못할뿐더러 출근 시간과 겹치기도 한다. 수업 때마다 글쓰기 템플릿을 가르쳐준다. 제대로 써먹어본 적 있던가. 내 멋대로 글 썼다. 쓴 게 어디 야하고 뿌듯했다. 반복적으로 들은 건 있어서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두 시간 동안 배운 내용 하나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텐데 모범 수강생이 되려면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첫째, 지금처럼 수업을 빠지지 않는다.
둘째, 배운 내용 중 하나라도 내 글에 적용해야 한다.
셋째, 목에 핏대 세워가며 메모강조 하시는데 말 좀 들어야겠다.
넷째, 이 글들이 차곡히 쌓이면 나중에 책으로 완성될 수 있다.
오늘 배운 내용으로 메모하고 글을 작성했다. 완벽이 아닌 완성하기 위해서다. 독서도 강의도 읽고 들었다면 하나라도 내 삶에 적용시켜야 한다. 무엇이든 후다닥 되는 일은 없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내 것으로 소화시켜야겠다. 다음 글쓰기 수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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