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처럼 살고 싶다

by 햇님이반짝


잘 사는 건 뭘까? 나는 이것이 계속 궁금하다. 글쓰기를 통해 잘 살고 싶고, 최종 목표는 글쓰기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글 쓰기 전에는 못 살았나? 맞벌이로 월급 모으며 두 딸도자라고 있다. 크게 모난 것 없는 일상이다. 두루뭉술하게는 모든 게 감사하다. 구체적으로는 저녁 되면 남편과, 나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서 감사하다.

돈이 많아도 고민이 있는 사람이 있,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잘 사는 건 뭘까?

그냥 아무 일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냥 사는 대로 살고 싶지 않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고 싶다.

내가 느끼는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내가 발견한 행복을, 느낀 보람을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을 하면 강의가 되고, 글을 쓰면 문장이 되어 한 편의 글이 된다. 글을 모아 엮으면 한 권의 책이 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면 할수록 재밌고 신나고 즐거운 일을 찾는다. 대부분 어렵고 힘든 일을 거쳐야 보람과 성취로 다가온다. 달리기를 하면 좋은 거 알지만 시작은 고통이다. 나가기 전까지의 마음을 다 잡아야 한다. 특히 겨울은 더 그렇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시간에 한다는 것. 그 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수익으로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 행복하고 충만할 수 있을까?


예전의 나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아침 되면 눈 뜨고 밤이 되면 잤다. 다들 이렇게 사는 것 같아서 나도 그렇게 살았다. 언제부턴가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컥 겁이 났다. 이러다 사라질 텐데. 안 그래도 돌아서면 잘 잊어버리는데 기록을 하지 않으니 지난 하루가 일주일, 한 달이 숨 쉬듯 스쳐갔다.

직장에 나가면 일에만 집중하면 되지 집에 오면 더 바쁘다. 밥 먹고 운동도 해야겠고 독서와 글쓰기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 완수하지도 못하면서 청소는 뒷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먼저여서 매일 청소는 어림도 없다.


세탁기와 냉장고가 있어 든든하다. 냉장고는 언제 먹을지도 모를 음식까지 넣는다고 투덜댈 것 같다. 세탁기는 어지럽단다. 계속 돌린다고. 안 아프고 자기 일 충실하게 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지. 세탁기와 냉장고는 좋겠다. 자기 일만 하면 되니까. 진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다. 버튼하나만 누르면 제 역할해 내는 세탁기와 24시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돌아가는 냉장고처럼 살고 싶다. 산다는 건 내가 하기로 한 일을 시작버튼을 누르면 실행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금 해야 할 일을 해내는 세탁기와 냉장고에게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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