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정리 후 책상 앞에 앉았다. 책도 펴놓고 노트북도 열었다. 어떤 글 쓰지 하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여기만 앉았다 하면 한두 시간은 금방이다. 눈꺼풀을 누가 밑에서 잡아당기는 줄. 계속 내려간다. 안 자야지 했는데 어느새 감겨있다. 책 펴놓고 눈으로 읽기만 하니까 눈만 피곤했나 보다. 쏟아지는 잠에 내가 졌다. 노트북을 닫았다. 자러 들어가려다가 여태 앉아있었던 게 아쉬워 블루투스 키보드를 폰에 연결했다. 손을 움직여야겠다 싶었다. 잠도 깨고 지금 생각을 기록하려고 블로그 창을 열었다. 브런치에 글 쓰려고 하다가 그냥 막 쓰고 싶어서(?) 블로그를 열었다. 그냥 이렇게 끄적이면 될 것을. 사실 이런 내용을 쓰려고 그렇게 버텼던 게 아닌데. 글감만 생각해 놓고 쓰려고 하지 않았다. 머리로만 생각했다. 결론은 어떻게 내야 좋을까만 생각했다.
글 한편 쓰려고 매일 앉아있기는 했지만 매일 손가락을 움직인 건 아니다. 도대체 뭘 그렇게 대단한 글 쓰려고 생각만 계속해대는지. 이렇게 손가락 운동이라도 해놔야 다음 연결이 되는 건데. 막상 쓰다 보니 말이 안 되는 부분은 또 수정을 해본다. 생각만 하면 대단한 글을 쓰길 원하고 손가락을 움직이면 대범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잠이 올 땐 손가락 운동을 먼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