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짧은 글과 영상을 올렸다. 이것 또한 글쓰기인데. 릴스를 올리고 나서도 또 다른 글감을 찾는다. '또 뭐 쓰지?' 고민은 끝이 없다.
일단 글쓰기 창을 열어서 마구 쓰기 시작한다. 글쓰기 재능이란 건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고, 써도 써도 이상하기만 하고 그렇다고 안 쓰겠다고는 못 하겠고, 지금까지 써 놓은 게 아까워서라도 쓴다. 이러면서 또 꾸역꾸역 쓰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대체 무얼 믿고 계속 쓰는지도 궁금하다.
글쓰기의 매력이 딱 부러지게 이래서 좋아요라고 설명하고 싶은데 글 쓰는 사람이 그것도 딱 부러지게 말하지 못하니 이것 또한 난감하다. 글쓰기의 장점은 써본 사람만이 안다. 읽기만 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직접 내 손으로 문장을 이어나갈 때만 느껴지는 묘미가 있다. 나도 한때는 읽기만 했다. 내 글을 쓸 용기가 나지 않아 무작정 베껴 쓰는 필사에만 매달렸다.
이 글의 첫 제목은 '희망고문'이었다. 어설픈 글쓰기를 멈추지 못한다. 가끔 찾아오는 기분 좋은 희망고문 때문이 아닐까. 내 글을 읽고 처음으로 라이킷을 눌러주는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우연찮게 지나가다 눌렀을까? 왜 눌렀을까? 본인 글도 읽어달라는 신호일까? 진짜 내 글에 공감이 가서 눌렀을까? 어떤 문장이 와닿았을까? 라이킷 하나에 별의별 의문이 다 생기면서 혼자 의미를 부여한다. 타인의 마음이 궁금해서 묻다가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이러니 뭐가 얻어걸릴지 몰라서 자꾸 쓰게 되는 것도 있다. 문장 하나 적어놓고 다음 문장을 잇기 위해 끊임없이 묻는다. 나의 하루를 낯설게 바라 보고 내가 한 생각에 의문을 품는다. 뭐든 나온다.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은 나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다는 신호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서 자꾸 질문을 던진다. 왜 그런 생각을 했어? 내 인생에 관심 없다면 나에게 질문하기보다 SNS를 보는 데에 시간을 할애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만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다른 이에게 좋아요만 누르다가 진짜 좋아해야 할 나를 잊게 된다. 나에게 궁금한 걸 다른 사람에게 찾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보다 보면 누군가를 부러워만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부러워만 하는 좋아요보다 내 인생에 도움 되는 하트를 누르기로 했다. 하트도 선택이다. 선택을 하려면 내가 무엇에 관심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가 먼저다. 다른 사람 좋아요를 누르기 전에 오늘 내가 보낸 하루에 먼저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게 먼저다.
글쓰기 전에 낙서부터. 오늘 내가 한 일 중 잘한 일. 이건 고쳐야겠고 그냥 스치듯 지나간 사소한 감정 무엇이라도 끄적여본다. 이게 나를 좋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글을 쓴다. 서투르고 어설퍼도 괜찮다. SNS에 릴스를 올리며 나에게 먼저 좋아요를 눌렀다.
누군가의 하트로부터 이 글은 시작되었다. 그저 감사하다. 의문을 품은 나에게도.
내 글에 닿은 하트가, 다른 이에게도 와닿기를. 또 다른 질문으로 시작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