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시간

정적의 소중함

by 햇님이반짝


드디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정적.. 이게 뭐라고 숨통이 트인다.

1호 2호 모두 잠이 들었다. 나이스...

잠깐의 숨 돌릴 틈에 글쓰기 창을 연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 평일 휴무.

정말 황금 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방학이다.





분명 조용히 각자의 시간을 가지자고 했다.

그것도 잠시. 바로 내 앞에 자리를 잡는다. 쉬지 않는 2호의 입. 그림을 그리면서도 하고픈 말이 머가 그리 많은지 엄마의 독서시간을 도통 내어주지 않는다. 글 한 줄 읽고 말 시키고 영혼 없이 네 줄쯤 읽었을까. 자기 그림에 흡족한 아이는 내신 보라며 재촉한다. 2호가 잠시 조용하면 1호가 노래를 부른다. 한 페이지 내리읽을 수 있는 건 욕심이다. 나의 집중력 탓이겠지. 안 그래도 분산스러운 나는 주위의 조그마한 소리와 움직임 집중은 바닥을 친다.

에어컨을 틀면 자기 할 일에 더 집중하겠지. 큰맘 먹고(?) 서로를 위해 시원한 공바람을 허락한다.

아까 덥다면서 열심히 학원숙제를 풀던 아이는 이내 등 따시고 배부르니 스르르 눈이 감긴다.

방학이지만 이번주 스스로 보충수업을 신청한 1호. 오전에 학교도 다녀와 점심을 먹었으니 노곤하겠지.

이렇게 풍족한(?) 생활환경을 만들어주었건만 시원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책이라도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건 내 욕심. 그래 조용만 해다오. 나라도 읽게.




잠시 뒤 나의 입꼬리는 더욱 올라갈 예정이다.

둘째는 곧 수영센터를 간다. 한 시간 뒤 1호도 수학학원에 간다. 방학이라며 다음 달 학원 쉬어도 된다는 넓은 아량을 베풀었건만(학원방학과 휴가날짜가 다르다. 빠지는 날도 감안해서) 빠지면 안 된다며 생기겁을 한다. 2학기 진도를 나가야 한단다. 학원에 너무 의지를 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이게 아닌데. 그나마 등 떠밀어서 가는 게 아닌 자발적으로 간다는 게 어디야하며 내심 위로해 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시간으로 하여금 나에게도 잠시나마 자유의 시간이 주어지니 나쁘지 않은 제안인가.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이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그나저나 둘 다 나가버리면 에어컨은 꺼야겠지?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마저 용납할 수 없다.

너도 좀 조용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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