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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Aug 20. 2023

시어머니가 주신 스벅쿠폰

찾았다! 나의 스폿


브런치스토리에 스타벅스에 한 글이 종종 보이곤 한다. 다른 사람들은 스타벅스를 즐겨 찾는듯하다. 친구와도 오고 공부도 하고 아이를 등교시킨 후 여유 있는 오전시간을 만끽하려는 어머니들이 주로 이용한다.



사실 나는 스벅에 오로지 내돈내산으로 사 먹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주로 쿠폰이 있을 경우에만 들린다. 대신에 이왕 쿠폰 쓸 겸 추가 결제를 하여 먹고 싶은 걸 먹는 편이다. 그리고 늘 테이크아웃만 했었다. 얼마 전 스벅에 관한 글에 늘 테이크아웃만 했었는데 언제 한번 나도 여유 있게 앉아있는 시간을 느껴보고 싶다고 적은 댓글이 생각난다. 그리 멀지 않은 날에 오게 될 줄이야.



바닐라크림콜드브루♡



며칠 전 시어머니께서 스벅쿠 주셨다. 본의 아니게  남편과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분에 글감까지 얻게 되어 더욱 감사하다.



한창 앉아서 이 전글(어쩌다 또 시엄뉘 관련글 ㅎㅎ)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앞테이블에 추정 50대 후반 이로 보이는 네 명의 아저씨들이 들어오셨다. 아저씨들의 수다도 꽤나 만만치가 않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이내 나의 집중력은 한계에 머물렀다. 앞자리에 앉은 남편은 한결 흐트러짐 없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미안)



집중도 안되고 차가운 온도에 몸이 으슬으슬하던 중 바로 옆 바깥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한낮의 이글대는 더위가 조금 물러가는 시간이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와 나지막한 음악만이 감돌았다. 





지금 이 순간! 딱! 어머나, 여기 너무 좋은데?!

이래서 스벅스벅 하는구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머야 세상 촌스럽게. 차타고는 자주 옆을 드나들던 이곳. 내부는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몰랐다. 반대편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사람도 없고 초록초록 배경에 한적한 도로마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엄뉘 찬스 아니었음 몰랐을 이곳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아.. 근데 남편이랑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바깥으로 나와 한창 분위기에 취해 오래간만에 술술 써지는 글에 취해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순간 가자고 보챈다. 아직 글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데. 한 시간이면 갈 줄 알았단다. 그래 고맙다. 같이 와줘서. 오빠 아니었음 여기 올 생각도 없었겠지. 다음엔 나 혼자라도 와야겠다.


찾았다. 나의 스폿! 시 여기 자리로 돌아오길.








사진 출처 : 햇님이반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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