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야기
"내 안에 똥 있다!"
맨 처음 글을 쓰고 책을 내려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말렸다. 굳이 그런 사적인 얘기를 세상 사람들한테 전해야겠니?
쓰면서 알았다. 배설이 먼저라는 것. 내 안에 가득 찬 분노와 후회와 슬픔을 모조리 쏟아붓고 나서야 지금 내가 어떤 곳에 서 있는지 분명히 볼 수 있었다. 마치 술에 잔뜩 취해 있다가 조금씩 정신이 드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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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 나는 매일 글을 썼고, 평가하려는 원숭이를 외면했으며, 오직 비우는 것에만 집중했다.
일상과 문장 사이_이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