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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Oct 21. 2023

무제한 이모티콘의 결말


굳이 긴 말을 하지 않아도 단 하나의 그림으로 마음을 전하는 이모티콘의 큰 장점이 좋다. 하지만 일일이 다 구입할 수는 다. 가장 큰 이유는 24개의 그림을 다 뜰히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일 사용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건 몇 개 되지 않는다. 다른 건 한 번도 쓰지 않을 때도 있다. 렇다고 무제한으로 달 정액권을 끊기엔 럽다.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임티(이모티콘)라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사용하던 중이었다.



요즘 매일 축하할 일이 많은 단톡에서 모티콘사용이 빈번하다. 축하의 임티 몇 가지를 돌려 막기 하던 중 최애이모티콘 찾기 이벤트 앱을 공 주었다. 이때다 싶어 냅다 다운로드하였다. 거기다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기회까지 받게 되었다. 거지! 






일주일이다. 이 안에 최대한 사용해야 한다. 매일 보는 사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인물이 한 명 있었으니 남편이 생각났다. 평소 용건이 있어야 전화를 하는 사이다. 카톡도 필요한 내용이 아니면 서로 바쁜 하루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 우리 부부다. 가족끼리 이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 며칠 뒤면 사라질 이모티콘으로 흔쾌히 큰 인심 한번 써보기로 한다. 가오는 반응이 궁금하기도 했다.






갑자기라니요. 그래 머 그럴 수도 있지. 평소 이런 꽁냥꽁냥한 이모티콘을 보낼 리가 없으니 놀랄 수밖에. 그렇다고 무서울 것까진 없잖아. 설마 사고 쳐서? 돈이라도 빌려달까 봐? 




그리고 더 이상의 대화 내용은 없었다. 그렇게 싱겁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카톡에 한 시간 뒤 진동이 울린다. 남편의 답장이었다.










그 사이 남편도 무제한 임티앱을 다운로드한 모양이다.

하마터면 울컥할 뻔. 14년 동안 육성으로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눈으로 보게 되다니. 이게 뭐라고 이미 눈모양은 초승달이 되었고 입꼬리는 크게 실룩되지 않도록 자제시켰다. 



처음이다. 이런 고백(?) 비록 이모티콘의 힘을 빌려 표현했다지만 그 안의 멘트를 고른 건 남편의 의지로 누른 선택이다. 가는 이모티콘이 고와야 오는 이모티콘이 곱 걸 눈으로 확인했다. 이미 먼저 사용해 서 알기에 현재 마음을 최대한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임티를 고르려는데 마음을 쓰게 된다.






번 무제한이모티콘 이벤트로 인해 남편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순간(?)이다라고 아름다운 결말마음대로 지어보려 한다. 이벤트는 이벤트로 끝을 내야 할지. 쓰면 쓸수록 더욱 탐난다. 아직 사용해보지 못한 임티가 무궁무진하다. 민이 되는 이유에는 분명 그 이상의 가치가 있음이 아닐까? 남편은 모른다. 이렇게까지 의미 부여하며 기록으로 남길지는.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일회성 이벤트로만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다음 달 결제해 말어?




일단 남은 5일 동안 최선을 다해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어느 곳이든 원 없이 사용해 보고 결정해야겠다. 카톡 할 맛 나는 요즘이다.











사진출처:햇님이반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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