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을 하는 작가님 목소리만 들어도 떨린다.언제든지 궁금한 게 있으면 전화하라고 한다. 든든하지만 마냥 기댈 수도 없다. 하루에도 수많은 작가들의 문의전화를받는다고한다. 나의 이야기를 세상에 말하고자 하는 이들이 차고 넘친다. 같은 배를 탄(?) 그들과이미 나도 출간한 작가가 된것만 같다.아무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바라지만은 않는다.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 것이 아닌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한끄적임으로 마치 생명수를불어넣고 있는 것과 같다. 그저 오늘 한 편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다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계속 의문을 가진다.
분명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을 텐데 아직까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써내는 양이 턱없이부족하다. 차고 넘치는 양이 필요하다. 아직도 하얀 백지장의 첫 화면에 움찔하지만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어찌 됐든검은 문자를 찍어내고 있으니. 백편이상을 써낸 이상 일 단계 미션을 겨우 통과한 느낌이다. 이제 이백 편이다 또다시 반가까이 올라왔다. 이백 편쯤 되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윤곽이 조금이라도 나올 수 있을까? 이것 또한 욕심일지도 모르겠다.묻고따지지 말고 초보는 양으로 승부한다. 써내는 데에 쫄지 않는 근성부터 기르는 중이다.타다닥 백스페이스의 역할이 가장 바빠 진도가 나가지 않을지언정 키보드에서 손을 내려놓지 않는다. 쉬더라도 키보드 위에서 쉬고 싶다. 손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를 말하고 싶다.언제까지? 그냥 평생 쭈~~ 욱 현생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또 써내는 오늘이고 싶다. 오늘은 지나가면 그만이다. 기억력이 별똥별 떨어지는 속도 못지않게 잊힌다.
작가의 서랍글을 한참 내려오다 작년 11월에 쓰다만 글을 발견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건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버린 날만 있다. 이백편의 고지가 눈앞이지만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쓰는 일상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확실한 건 어떡해서든 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생각의 끈만은 놓지 않는다. 쓰니까 남고 생각만 하니 날아간다. 멀리 있기만 한 꿈이 날아가지 않도록 쓰면서 내 옆에 고이 남겨둔다. 쓰지 못하는 글 미련두지 말고 쓸 수 있는 글로 양을 채운다. 한 눈 팔지 말고 꾸역꾸역 밀고 나가자. 다른 데 눈길 줘봤자 이곳만큼 매력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