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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Dec 07. 2023

조회수 6만을 찍었다

서로 만나선 안될 세 단어로



친정 김장에 시어머니가 오셨다. 이 글로만 조회수 6만을 찍었다. 친정과 김장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서로 만나선 안될 세 단어로 일어난 일이다. 상상해선 안될 일, 미리 뒷목 잡을 것을 예견하고 들어왔을 독자들에게 조금 실망감을 안겼을 수도 있다. 제목이 다했다. 물론 내용도 다른 집들과는 별개로 조금 특별한 것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가질지는 몰랐다.






덕분에 하루종일 통계 안을 문지방 닳듯이 드나들었다. 오래간만에 맞은 조폭(조회수폭등)으로 들어갈 때마다 올라가는 조회수가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단지 숫자만 오를 뿐 현실은 지극 아무 일도 일어나지 는다. 그냥 올라가는가 보다. 역시 시어머니와 친정과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사람들은 관심이 많다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조회수 폭등이 가져다주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다. 장점은 평범한 일상에 깜짝 선물과도 같은 기쁨을 안겨주는 것과 글을 계속 써나가는 데에 있어서 큰 힘이 된다. 역시 쓰길 잘했다는 확신이 든다. 그에 비해 단점은 동기부여와 동시에 다음 글을 쓰려는데 알게 모르게 신경이 쓰여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은근 의식을 하게 되어 왠지 더 잘 써야 될 것 같고 이내 곤두박질당할 그래프를 덤덤히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내야 하는 것이 제일 막중한 임무이다. 기승전 일희일비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멘털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도 안되고 있다. 그래서 어제의 발행을 놓쳤다는 핑계를 대어 본다. 이상과 현실을 오가는 바쁜 하루였다. 써내지 않으면 다시 어깨가 처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꾸준히 쓰는 행위가 잠깐의 이벤트보다 배로 중요하다.






김장글을 쓰고 달라진 게 있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시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조금 더 들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늘 한결같으셨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떤 말을 하셔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내가 있을 뿐.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남자친구의 엄마에서 시어머니로 바뀐 것뿐이다. 글을 쓰면서 시어머니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신 분들에게 너무 너무나 감사하다. 무엇보다 이 영광을 시어머니와 가족에게 돌리고 싶은 마음을 혼자 고이 간직하며 앞으로 더 세밀하고 어떤 일이든 허투루 넘기는 일없이 유심히 더 관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주 토요일이브런치 작가가 된 지 일 년 는 날이다. 일 년이라는 시간이 단칼에 헛되이 지 않도록 쓰는 하루가 매일의 이벤트이길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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