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폰을 많이 본다. 브런치글 탐방도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한다. 더군다나 시력까지 짝짝이라 눈의 피로도가 빨리 쌓이는 듯하다. 눈을 혹사시키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시간은 흐른다. 이제 막 글을 쓴 지 일 년이 되는 시점에서 막을 수 없는 노화를 일부러 당기고 싶진 않다. 특히나 겨울이라 실내온풍기를 틀어놓아서 더 건조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수분을 빼앗는 커피까지 끊기엔 너무나 가혹하다. 대신에 하루 물 일리터마시기를 목표로 세운다.영양제에 관심 없던 내가 눈건강 관련 식품을 찾고 있다.
루테인을 검색하다 빌베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여태 영양제를 제때 챙겨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눈에 좋은 음식을 검색해 보니 1위부터 순서대로 생선, 당근,소고기, 옥수수, 달걀, 고구마, 견과류, 씨앗류, 감귤류 과일, 녹색 잎채소, 물이 있었다.(네이버참조)반가운 먹을거리들이 꽤 있다. 거실 테이블에는 아몬드를 세팅해 놓았다. 달걀, 고구마를 번갈아 먹으면 다이어트도 되고 눈건강도 챙길 수 있겠다.
현재 제일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제철과일인 귤을 공략하기로 한다. 눈에 좋다 하는 경쟁과일 중 가격도 사악한 블루베리를 제치고 감귤류 과일이 당당히 9위를 차지했다. 어찌나 고마운지 귤을 까는 마음도 경건해졌다. 손으로 귤을 돌려가며 마사지를 한 뒤 반으로 가른다. 껍질을 까는 손길이 예전과 다름을 느낀다. 이 한알로 눈건강을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물론 한알 가지고 심봉사 눈 뜨이듯 번쩍일리는 없겠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주황빛 도는 상큼한 귤을 항상 곁에 두어야겠다. 글 쓰다가 막히면 하나씩 먹지머. 귤이라 함은 겨울철 영양간식으로 손꼽힌다. 비타민C가 많아 감기예방도 된다니 더 먹어야 할 이유만 한가득이다. 돌아서면 흔히 살 수 있고 먹기도 편하다. 이보다 가성비 좋은 과일이 또 있을까.(급 귤홍보인가?)
집에서는 과일을 그다지 열심히 챙겨 먹지 않았다. 글을 쓰고 싶어 귤을 찾았다. 글을 쓰고 싶어 물도 항상 곁에 둔다. 글 쓰는 데에 제일 큰 역할을 해주는 안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나를 도와야겠다. 귤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다. 생각할수록 알고 먹으니 더 감사함이 전해진다. 이제 귤을 사다 놓으면 아이들만 주지 말고 내가 먼저 꺼내먹어야겠다. 엄마 오래도록 글 써야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