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햇님이반짝 Jan 08. 2024

내가 아는 뿌듯함을 위해!!


왕초보러너다. 러너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부끄럽지만 어쨌든 뛰고 있다는 건 사실이니까. 근근이 달리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은 거의 뛰지 못했다. 매일 뛰지는 못해도 걷기와 실내자전거는 꾸준히 하였다. 


러닝크루 앱을 3km를 설정했다. 그리고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늘은 다른 날보다 더 뿌듯함을 느껴 글로 남기고 싶었다.



달리다가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아 시계를 보니 십 분도 채 되지 않는 걸 확인했다. 순간 더 힘겹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이게 아니잖아. 지금 온 것을 똑같이 더 가야 한다니 숨이 차지만 다리는 또 내 정신과 다르게 바삐 움직인다. 패딩 속의 열기와 찐득함이 부스터 역할을 해준다. 추위 따위 눌러주겠다며 뛰는 순간만큼은 패기가 넘친다. 달리기 전에는 른다.






오늘 달리기가 더 흡족했던 이유는 바로 오르막 때문이었다. 뛰는 자체도 힘든데 더 힘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평소 오르막 쪽으로 가지 않고 평지만 뺑뺑이 돌았다. 더 이상 같은 곳을 돌기 싫었다. 왠지 제자리인 것만 같았다. 저 오르막만 지나면 바로 내리막이 있고 더 넓은 운동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오늘은 운동장을 도착지로 정했다. 운동장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꼭 마라톤 결승선에 다다르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목표한 장소 내가 정한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에겐 다른 꿈의 장소가 있다. 달리기의 도착지가 있는 것처럼 내 꿈의 목적지도 분명 있을 터. 지금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그곳을 향해 걷고 달리며 글을 쓴다. 조금 멀게 느껴질지언정 쓰고 뛰다가를 반복하다 보면은 지금 내가 정한 장소에 도착한 것처럼 또 다른 꿈에도 조금씩 다가갈 거 믿는다. 지금 뛸  있으니까. 지금 쓸 수 있으니까 꿈꿀 수 있다.



개인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 특히 글쓰기를 해보면 좋은 거 아니까 누군가에게 같이 하자고 권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백날 다른 사람이 좋다고 추천을 해도 내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허수다. 해야 하는 이유보다 하지 못할 이유도 천지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연신 나중에를 외친다.



분명 달릴 때는 힘들다. 힘들지 않고 거저 얻어내는 이룸이 있을까.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달릴 것이고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야겠다. 비록 높은 기록은 아니지만 계속 이고 싶은 이유는 나만 아는 뿌듯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걸 알아봐 주는 내가 있기에 또 할 수 있는 거다.











작가의 이전글 라면 국물을 버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