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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Nov 11. 2024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아침에 눈을 떴다. 분명 꿈을 꿨는데 아무리 되새겨보아도 생각 나지 않는다. 생생하게 기억날 때도 있다. 불이 난 적도 있고 이가 빠지는 꿈도 꿨다. 꿈은 반대라지만 어르신들의 말로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검색도 해보았다. 괜히 봤다. 역시나 안 좋은 이야기만 있다. 승진, 합격 기분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말을 들어도 하루종일 기대하게 되는데  좋은 꿈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딘가 모르게 계속 찜찜다.






잘 때 꾸는 꿈은 허상이었다. 꿈풀이로 하루 종일 일어나지도 않은  때문에 마음이 심란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야말로 개꿈이었다.


사주를 보기 위해 철학관이나 그 흔한 타로도 보지 않았다. 16년 전 결혼식 날짜를 잡기 위해 철학관에 가본 게 처음이었다. 지인들은 가끔 점집을 간다. 답답하고 궁금한 마음에 용하다는 곳을 찾아다닌다. 나도 내심 궁금하긴 하다. 궁금하지만 막상 나서지는 않았다. 안 좋은 소리 들으면 어쩌나 미리 걱정을 했다. 꿈이랑 철학관이랑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은 잘 때 꾸었던 꿈도 사주를 보기 위해 가는 철학관에도 다른 사람이 미리 예견하여 말해주는 것이다. 참고는 하되 너무 맹신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곳에 내 마음을 다 내어주는 순간 흔들리는 갈대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초고면서도 정말 내 글이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아이들 진로나 나의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도 귀가 솔깃할 때도 있었다.


 




내 인생 내가 주도하려고 애쓴다. 나조차도 의심되고 불안할 때마다 책을 읽었다. 누구 하나 부정적인 말을 해주는 이가 없다. 된다. 잘 될 거다. 나도 이렇게 해서 이겨내었다. 모두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 허무맹랑하게 무조건 된다기보다 본인들의 다양한 경험담으로 지혜롭게 조언을 해주었다. 사실만을 믿는다. 내가 결정하여 실수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보이지 않는 것엔 두려움이 있다. 해보지 않아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꿈보다 해몽이다. 해석하기 나름이다.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꿈을 꾸는 게 진짜 꿈이다. 잡히지 않는 헛된 꿈이 아닌 어제와 오늘 내가 해왔던 일로 꾸는 꿈은 실현 가능하다.  


요즘 잘 때 꿈을 꾸지 않는다. 푹 자는 편이다. 꿈을 꾸더라도 카더라통신으로 나를 괴롭히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 때문에 미리 겁먹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눈 떠 있을 때, 일상을 살아가며 나를 위한 꿈을 꾸기로 다.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오늘 하루 한번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가족들과 행복한 하루를 유지하는 것이 꿈이다. 큰 꿈만 꿈이 아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꿈꾼다. 내일 글 한편 더 써내는 것이 나의 꿈이다. 깨어있을 때 꾸는 꿈이 진짜다. 나는 매일 꿈을 꾼다.



눈 떠 있을 때 꿈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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