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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펄블B Apr 20. 2016

나의 캐나다 여행기 Day 8

몬트리올의 빛 축제

몬트리올은 거의 1년 365일 내내 축제가 일어나는 곳이라고 한다. 문제는 내가 전에 왔을 때가 그 드물다는 비(非) 축제기간이었던 점이다. (물론 축제를 했었어도 추워서 아무 데도 못 갔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2월 18일!!! 그날은 몬트리올 빛 축제가 시작하는 날이었고!!!

나는 아침부터 축제에 가야 한다며 일행들을 졸라댔다.      


쇼핑몰 5개가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는 underground city도 괜찮았고, 시내도 아기자기하니 예뻤고, 노트르담 성당도 웅장했지만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빛 축제였다.

 


빛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두워진 도시 사이로 건물들이 서로 다른 색을 입었고, 임시로 설치된 놀이기구도, 가장무도회처럼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도 다양한 빛으로 자신을 꾸미고 있었다. 원체 야경, 빛, 뭐 이런 종류의 것을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한테는 딱 맞았달까. 중국 회사가 후원을 하는지 공자 상징물이 여기저기 있는 건 좀 신기하긴 했다. (사실 처음에는 옥황상제인 줄 알았다.)



엄청나게 큰 의자에 앉아서 작아진 듯한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고, 임시로 설치되었지만 약 2.5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눈썰매에서 스릴을 맛보기도 했다. 시간이 많이 늦지만 않았으면, 그리고 우리의 발끝이 그렇게 얼어가고 있지만 않았다면 우린 분명히 그 눈썰매를 한 번 더 탔을 거라는 데 그때 다행히도 동상에 걸리지 않는 내 열 손가락 전부를 걸 수 있다. 마무리는 달달하게 전에 퀘벡에서 한번 맛보았던 눈에 메이플 시럽을 뿌려서 막대기에 돌려먹는 사탕으로!!


     


그 다음날부터는 워털루에 같이 교환을 온 친구와 옐로나이프에 오로라를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일찍 자야 된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UBC 일행들과 마지막 날이라며 새벽까지 수다 떨다가 한 시간 자고 공항으로 향했다.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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