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몬트리올
저번에 올드 몬트리올에서 춥다며 바로 호텔로 돌아가 아이스 와인을 기울일 수 있었던 건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바로 요롷게!! 몬트리올에 다시 올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킹스턴에서 버스 터미널로 가는 길에 눈이 전혀 오지 않는 걸 보고 왜 킹스턴을 떠나는데 날씨가 좋아지는지 다시 한 번 날씨 너 나한테 왜 그래?를 외쳤지만 몬트리올도 저번보다는 따뜻하다는 의미였기 때문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올드 퀘벡을 먼저 보고 나서 올드 몬트리올 쪽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게 된 내게, 그곳의 야경은 사실 퀘벡보다는 조금 못했지만 (이래서 제일 좋은 건 가장 마지막에 보라는 말이 있는 거다)
그래도 예뻤다. 전에 왔을 때는 너무 밤에 와서 상점 영업시간이 전부 지나 있어서 들어가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하나하나 들어가서 구경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티셔츠에 새겨져 있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바로 사진을 찍어서 아빠한테 보내기도 했고, 디자이너가 퀘벡 주에서 유명한 건지 퀘벡 시티에서 만난 인형과 재회해서 반갑기도 했다. 퀘벡 시티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던 갤러리들을 들어가 볼 수 있다는 것도 되게 되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저녁이 정말 정말 맛있었다. 사실 워털루나 토론토 쪽에서는 맛집을 가도 그냥 그래 괜찮네 수준이었는데, 프랑스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왜 그렇게 퀘벡 주 쪽에서 먹은 건 다 맛있었나 몰라. 피자 미슷하게 생겨서는 피자는 아니었던, 이름은 까먹었지만, 염소치즈 올라가 있었던(같이 간 여자들은 향에 질색해서 내가 거의 다 먹었당 역시 난 돼지야) 그 무엇인가가 도 맛있었고 사이드 시킨 푸틴도 학교 근처에서 먹었던 짜고 느끼한 것들과는 달리 감자튀김 치고 담백해서 맛있었다.
여행지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야경이 나름 큰 역할을 차지하는 내게, 다시 찾은 올드 몬트리올은 유럽 풍 건물들이 펼쳐져 있는 상가 거리의 야경도, 강 쪽을 따라 걸으면서 보이는 야경도, 아이스 링크에서 보이던 건너편의 크리스마스 트리도 모두 모두 예뻐서 행복했다. 전에 왔을 때보다 추위가 참을만한 정도였어서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