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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펄블B Apr 19. 2016

나의 캐나다 여행기 Day2

나이아가라는 김치찌개와 와인이죠!!

난 개인적으로 자연 경광을 좋아하는 여행 타입은 아니다. 도시의 야경을 훨씬 좋아하면 했지, 자연경광에 우아하는 타입은 아니란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아가라는 아름다웠다. 대자연에 잘 감탄하지 않는 나조차도 다음에 또 와야지 싶을 정도로 웅장했고, 예뻤다. 미친듯이 물이 떨어지면서 masculine한 위용을 뽐 내다가도 물방울 하나하나가 떨어지면서 만들어내는 느낌은 고귀한 아름다움이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는게 전혀 후회되지 않았달까


이 날이 체감 영하 20도였던가.....

나이아가라는 바로 폭포 근처에도 놀이 공원 비슷한 유원지가 알록달록한 색을 뽐내서 사진 찍고 놀기 좋다. 근처에 있는 영국인 마을인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도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니 여자들 취향저격하게 이쁘다.


그래도, 나이아가라의 명물을 꼽으라면 나는 두말할 것 없이 김치찌개와 아이스 와인을 꼽을 것이다.


점심으로는 김치찌개가 준비되어 있다는 가이드 분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것도 잠시 우리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가득한 맛있는 냄새에 탄성을 지르기 바빴다. 교환 온 지 두 달째, 한식에 대한 그리움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였지만 학교 근처에는 괜찮은 한식을 파는 곳이 없어서 갈망만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들어가자마자 신김치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감격) 밑반찬도 정갈한 남도식 그자체였고, 간도 외국인 입맛에 맞춘다고 밍밍한게 아니라 맵고 짠 우리 나라 김치찌개 그 자체였다. 감동에 겨워서 싹싹 긁어먹는 우리를 보며 가이드 분이 본인께서도 김치찌개가 그리울 때면 토론토에서 한 시간 드라이브해서 찾는 맛집이라며 뿌듯해 하셨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를 지나 찾은 와이너리에서도 감동은 이어졌다. 친구들이 내 혀를 알코올 탐지기라고 부를 정도로 나는 알코올 맛에 민감하고 그걸 정말, 진심으로, 굉장히!! 싫어한다. 대체 왜 그렇게 마셔대는 건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집에서 부모님이 주신 아이스 와인도 딱히 입에 맞았던 기억은 없어서 기대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입맛에 딱 맞았다!! 살면서 술을 그렇게 기분 좋게 마신 건 처음이었다. 달고 과일 맛나서 상큼하고 부드럽고!! 와, 이래서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건가?! 기분이 너무 좋아서 갑자기 갠톡해서 친구한테 자랑한 건 비밀...시음용 와인 두 잔 먹고 살짝 취해서 들떠 다닌 것도 비밀...헤헤


김치찌개에다가 와인 덕에 기분이 마구마구 좋아져 있는 상태에서(역시 돼지가 분명하다) 내일부터는 캐나다 동부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퀘벡 주로 향한다는 두근거림을 안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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