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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펄블B Apr 19. 2016

나의 캐나다 여행기 Day1

기분 좋은 출발

난 사실 사람 사는 데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행에 딱히 큰 미련은 없다.


캐나다는 학기 중간에 리딩 위크라고 2월 중순 한 주 정도를 수업을 하지 않는다. 취지는 중간고사 공부를 하란 거지만 교환학생인 내게 이 기간은 학교에서 놀러 갔다 오라고 준 기간이었다. 문제는 내가 여행에 큰 미련이 없다는 점이다. 모든 수업을 월화수로 몰아넣어서 리딩위크가 남들 두 배 가까이 되면서 여행 계획 짜기는 심각하게 귀찮아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패키지 여행이었다!! 어차피 특별히 보고 싶은 데도 없고 온 김에 가는 캐나다 동부 여행, 편하게 편하게 다니자라는 마인드가 컸다. 그리고 사실 살면서 패키지 투어를 실패해 본 적은 없어서 본전은 되겠지..라는 생각도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다.


목요일부터 시작된 일정은 토론토 시내 투어였다. 교환 온 지 2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시청 앞에 TORONTO라고 써 있는 랜드마크를 가 보았다. CN 타워도 그제서야 올라가 보았고, 토론토 대학도 처음 와 보는 거면서 토론토야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에 그다지 설레고 그러진 않았다.

CN 타워에서 내려다 본 토론토 시내
토론토 대학에서 CN타워를 배경으로


하지만 함께 다니게 될 일행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방을 같이 쓰게 된, 밴쿠버에서 어학연수를 마쳐간다는 언니는 한 살밖에 차이가 안 나서 존재 자체만으로도 또래가 있다는 행운의 증표였다.  엄마와 초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딸, 아들이 함께 온 집이 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나와 남동생이 어렸을 때 엄마와 여행을 다녔던 것이 생각이 났다. 남매가 뒷자석에서 사투리로 투닥투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남몰래 미소 짓곤 했다. 언니도 남동생이 있는 처지라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우리는 여행 내내 지나가다가 간식이 보이면 꼭 아이들 것부터 사는 등 나름 애정공세를 펼쳤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시작한 여행이었는데,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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