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태극기 부대가 있다면 미국엔 트럼프 부대가 있다
주지사는 14일 이상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라며 오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10명 내외에서 50명까지 늘어나고 식당을 포함한 실내수영장은 수용인원 50%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다. 태닝, 타투, 왁스, 네일 샾 등도 문을 열고 피트니스, 실내 체육관은 1천 스퀘어피트 당 5명으로 제한된다. 현재 워싱턴 지역(워싱턴 DC, 버지니아, 메릴랜드)의 코로나 현황은 감염자가 12만이 넘었고 사망자는 5천 명이 넘어섰다.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아서 경제를 오픈하는 건 아니고 증가속도가 조금 느려졌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오픈할 수밖에 없는 미국의 속내가 있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이 우선시되어야만 하는 거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 반대로 경제가 돌아가지 않으니 언제까지 손을 놓고 집에만 있을 수만은 없어 오픈할 수밖에 없다는 데에도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이래저래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기에 진퇴양난에 부딪친 상황이라 정부나 기업인이나 소비자나 최고의 정답을 찾기엔 애초에 그른 상황이다.
그럴 바에야 차선책으로 정부가 밀고 나가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다. 어느 쪽도 박수를 받을 수는 없고 그래도 오픈을 강행했다는 건 이제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각자가 도생하기만을 바라는 일뿐이다. 각자가 알아서 조심히 방역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며 안전을 알아서 챙겨야 한다.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결과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3주도 아니고 3개월을 집에만 머물렀는데도 확진자는 계속 나왔고 사망자 수도 줄지 않았다. 그나마 집에만 있었기에 기하급수적인 수가 나오지 않았고 이미 퍼질 때로 퍼진 상황에서 봉쇄가 되어 이 지경이 되었지만, 그렇다 쳐도 현저히 줄지 않은 이유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 이제부터는 개인 각자의 생활 태도에 달려있다. 생활 방역을 스스로 해야 하는데...
나는 마스크에 안경을 끼고 비닐장갑을 끼고 셀프 주유를 위해 문을 열고 나갔는데 그곳에 있던 나포함 4명의 주유자 중 나만 무장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보호복을 입고 무장을 한 건 아니지만 최소한 마스크는 써야 하는 거 아닌가? 마스크는커녕 주유 줄을 잡아야 하는 손에 장갑도 끼지 않고 태연히 맨손으로 주유를 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주위를 쳐다보는데... 할 말을 잃었다. 오픈된 공간이라 더욱 해이해졌는지 야구시합을 하는 운동장에 모인 부모들도 쓰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그나마 실내 마트 같은 곳에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일단 털사라는 도시의 유래와 의미를 알아야 한다. '블랙 월스트리트'라고 불리울만큼 흑인 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도시로 부상하고 석유산업 급발전은 인종 간 갈등을 낳았다. 일자리를 찾으러 온 흑인이 늘면서 흑인 공동체가 형성되자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한 백인들은 이들과 대치하였다. 마침내 1921년 백인들이 흑인 거주 지역을 공격하면서 백인과 흑인 간의 인종 폭동이 일어났다.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있었고 대부분이 흑인이었다.
흑인인 800명 이상이 상해를 입어 병원에 입원하였고, 도시내 35개 구역에 걸쳐 1,256개 건물이 불타거나 무너져 약 10,000명의 흑인이 집을 잃었다. 당시에 이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이뤄지지도 않았다. 미국 내 인종 폭동으로 가장 큰 규모로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흑인에게는 씻을 수 없는 역사적인 그 장소를 꼭 집어 이 시점에(Black Lives Matter) 유세를 했다는 자체에 트럼프에 대한 흑인 사회에서는 더욱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이유이다.
유세에 참석하겠다는 티켓이 100만장 이상 팔렸다고 자랑, 자랑하시더니 결국은 1만 9천석 유세장에 3/1 인 6천석 정도만 좌석을 메우는데 그쳤다. 알고 보니 K팝을 따르는 소녀(특히 BTS 팬)들이 트럼프를 약 올리려고 티켓을 산다고 SNS에 자랑하며 거짓으로 루머를 퍼트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10대 아이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을 뒤로 6월 20일 실내 체육관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재개한 그는 애초 BOK센터 밖에서도 연설을 예정했으나 관중이 없어 취소했다.
코로나 검사를 확대하면서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서 정부 입장에서 보면 양날의 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비난이 일자 농담이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유세에서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검사를 실시했지만 나쁜 점은 광범위한 검사가 너무 많은 확진자 기록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검사는 더 많은 사례를 찾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제발 검사속도를 늦추라고 당부했는데 그들은 검사하고 또 검사한다고 했다. 하.... 이게 말인가? 글인가? 똥인가? 민주당 바이든은 '트럼프가 미국의 안전과 건강보다 정치를 우선했다'고 즉각 비난했다고 하는데 겨우 그 정도의 비난만을 했다는 것도 나로선 이해되지 않는다.
아마도 탄핵이 아니라 성질 급한 그 누군가는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를 폭파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을지도 모르겠다. 한 반을 통솔하는 학교의 반장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고 코흘리개 유치원생도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서너 살 먹은 아이라도 자기 동생이 과자를 빼앗아 먹는다고 그 과자를 먹지 못하게 휴지통에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트럼프는 아픈 자기의 새끼가 귀찮다고 그냥 조용히 죽으라는 말을 대놓고 하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연설할 때 1만 명이 모인 자리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아주 드물다. 마스크를 절대 쓰지 않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간들이 모였으니 그들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트럼프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일단 괜찮으니 남에게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일까? 아니면 나는 영원히 죽지 않을 불사조라 설마 내가 코로나에?라는 안이함이 마음 깊이 존재하는 이유일까?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를 비롯한 많은 미국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이 모든 건 트럼프에 달려있다고 본다. 오죽하면 언젠가 트럼프가 표백제를 몸 안에 주입하면 바이러스가 죽지 않을까?라는 어이없는 말에 그 말을 들은 100여 명이 정말 주입하고 죽었다는 말이 있을까?
한나라의 지도자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결과는 누구보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잘 안다. 박근혜 같은 엉터리 사람을 단지 그녀가 옛 지도자 아버지의 피라는 이유 하나로 앉혀놓았다. 그 이후의 정치 경제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의 발전이 한참 후퇴되었고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한 노력이 그다음 대로 몇 번이 바뀌어야 겨우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지금 트럼프의 이런 잘못된 정책과 정치가 지금 당장은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얼마나 허술하게 나올까 심히 걱정스럽다. 당장 코로나에 대한 대처가 가히 상상 초월한 인재의 재앙으로 나타났지 않았는가?
3번의 남북회담이 그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단순한 쇼업이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앞으로 독불장군처럼 나아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한 트럼프밖에 없어서 결국 트럼프를 찍어야 한다는 사람이 있다. 또한 트럼프가 경제를 살려 놓았고 이 시점에 정권이 바뀌면 큰 혼란이 올 거라서 트럼프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사람도 있다 한다. 아니다. 절대 아니다. 트럼프는 핀란드가 러시아의 하나의 주인 줄 알았다는 말을 볼턴의 책에 인용되었을 정도로 무식함을 나타냈다. 남북회담이 3차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세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만들려는 의지가 아니라 그저 쇼업 차원에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재선을 노린 일이었다고 볼턴은 회고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을 상대로 트럼프는 단 1%도 세계 평화를 위한 대책이 아닌 그저 쇼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얼마 전 성경책을 들고 자국민에게 최루탄을 뿌리며 사진을 찍으러 교회에 간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겉으로는 미국 우선주의라 말하며 미국 사람들에게 조차도 자국민으로서 건강과 안전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의 재산을 불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은행의 법도 바꾸고 나라의 법도 바꾸어 버리는 철저한 계산 속이 있어 돈만 밝히는 미치광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 교회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에도 그는 교회 목사도 총을 소지해 같이 맞서야 한다는 막말도 했다. 대화가 아닌 힘의 파워로 밀어붙이는 대통령 한 명이 민주주의의 이상을 깨버리는 불합리하고 과학의 윈리조차 부정하는 처참한 미국으로 바꾸어 버렸다. 더군다나 이민자에 대한 정책도 완전히 무시하고 그저 미국 그것도 백인 우월주의에 휩싸여 이번 선거 유세에도 또 중국 바이러스라며 ‘쿵’이라는 중국 비하 언어를 써가며 세계 평화에 금을 그어버렸다.
그만큼 미국의 대통령이라면 세계적 흐름을 잘 꿰뚫고 인류의 평화와 질서를 위한 균형을 잘 맞출 수 있는 재력과 힘이 뒷받침되고 무엇보다 인류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다행히 지금까지의 미국 대통령들은 거기에 거의 부합되었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의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 축에도 끼지 못하고 오히려 세계평화를 깨뜨리려는 해적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그저 한심스럽다. 자국민 우선주의라는 피켓을 들고 세계인들로부터 외면받는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세계인이 모두 한마음으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대처하고 조심해야 할 때 트럼프는 거대한 미꾸라지가 되어 깊은 바다를 세차게 흔들어 버리고 있으니 산은 바다로 가고, 바다는 산으로 가고 이 지구가 둥둥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헤매고 있다.
이번 대선에 트럼프가 되면 안 되는 이유가 수천만 가지가 넘겠지만 정말 중요한 이유는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전환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든도 균형 잡힌 정책을 내놓지 못해 실망을 금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민주당이기에 바이든에 손을 들어줘야 한다. 솔직히 바이든보다 더 못한 사람이 대선에 나온다 해도 트럼프가 공화당인 이상 민주당의 누군들 트럼프보다는 나을 것임으로 현재는 바이든밖에 대안이 없다.
자신의 집안이 나라의 발전보다 중요하고 자신의 집안사람이 정치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어디 북한의 세습제를 논할 수 있으며 어찌 중국의 사회주의를 비난할 수 있을까? 대통령의 딸과 사위라는 이유만으로 중대한 미국의 정치를 논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며 민주주의라는 기치 아래 대통령 임명제의 권한을 난무하는 이 나라가 우리가 그토록 수호했던 민주주의를 꿈꾸던 대들보였던가? 자기의 식구를 정치판에 끼워 그들 손에서 놀아나게 하는 그런 대통령의 무엇을 믿고 이 국민은 그의 손을 들어주는지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는 부동의 태극기 부대가 있듯이 여기에는 부동의 트럼프 부대가 있다. 제발 우리 아시안 특히 한인들이라도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세우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의 2세들을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트럼프가 아닌 이 나라 이 지구를 위한 대통령이 누구여야 하는지 잘 판단하는 성숙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래도 트럼프라면 지구를 떠나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