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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랜Jina Oct 04. 2020

트럼프가 품은 여인들

듣던 중 반가운 일이라고 하면 너무하나 싶다가도 너무도 많은 억울한 목숨이 하늘나라로 갔구나 싶은 마음에 '드디어 코로나에 걸렸다'는 기사를 보고 "잘되었다. 당신도 한번 당해보시지"라는 오기가 발동되었다.



그래도 한나라의 대통령인데,


가벼운 증상으로 그치지 않고 75세 고령인 데다 100킬로가 넘는 체중이라 심각한 증상이 되면 잘 버틸 수 있으려나 싶다. 그러다 또 한편으론 저러다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금방 털고 일어나 '거봐라  정도 가지고 코로나라고 호들갑을 떨었니?' 라며 마스크 쓰지 않아도 된다며 호기 있게 대중들에게 나서서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을까해서 염려스럽다.


반대로 증상이 심각해져서 도저히 선거일까지 선거운동은 커녕 거동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선거일을 미루자 하면 그 또한 골치 아플 일이 될 수 있다. 이러다 덜컥 사망이라도 하는 날엔 대통령 수행직이 부통령으로 넘어가면서 시기적으로 미국이 혼란 정국에 빠질 염려가 있고 그렇게 되면 세계질서가 흐트러져 어지럽게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금방 호전되면, 그까짓 코로나였다며 의기양양하는 모습을 봐야 할 것이고 증상이 악화되면, 미국 선거에서부터 앞날의 혼란스러움이 뻔하니 걱정스럽기도 하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이 되었다.


참으로 가지가지하는 트럼프다


지금의 상황만을 봐도 혼란스럽다. 대통령 의료진은 아주 건강한 상태라 말하며 만약을 위해 군 병원에 이송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백악관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원래는 백악관에서 영부인과 격리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코로나 증상이 있으니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어 군부대로 급히 호송하면서 국민들에게 염려 차원에서 트럼프가 엄지를 척 들어 올리는 영상을 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오늘 그러니까 다음날 트럼프는 트위터에 어제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 또한 누가 제대로 믿을 수 있을까 싶다. 모든 게 쇼인 정치판이니 우리 같은 민간인은 그저 실낱같은 한마디 한마디에 큰 의미를 두며 분석하며 진실을 캘 수밖에...



그러면서 과연 누가 코로나를 트럼프에게 옮겼을까에 집중이 되었다.


사실 트럼프 자체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부분의 참모들도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기 때문에, 또한 연설에서나 모든 대외적인 행사에서도 일체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았기에 감염경로를 추적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쯤은 만인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트럼프가 확진되기 바로 전날 그의 선임 보좌관인 호프 힉스라는 여인이 확진을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호프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의 측근으로 일치감치 백악관에 입성했는데 정치와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다가  서른도 안된 나이로 들어와 지금까지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밀착 보좌하고 있었다. 그래서 항간에는 문고리 여인이고 수양딸같은 보좌관이라는 말을 했더랬다. 즉 이 여인을 통해 트럼프의 사인을 받았다는 이야기인데...


그런 그녀가 확진이 되고 바로 다음날 트럼프와 영부인이 확진이 되었으니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수양딸은커녕 데리고 노는 여인이었다는 둥 어떻게 자기 딸보다도 7살이나 어린 여자를 저리 버젓이 대동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는 둥 이때다 싶게 원래도 성스캔들로 몸살을 앓는 판에 잘되었다 싶게 널뛰고 있는 상황이다.


호프 힉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백악관 선임 보좌관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도 이런 여자 스캔들을 달고 다니시던(?)분이 계셨다


바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시다.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대단히 많다. 냉혹한 독재자에서부터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고 대단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단어까지 우리나라 역사의 커다란 획을 그으신 대단하신 대통령이다. 그의 대단한 일 중에 하나는 바로 여성편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사실에 대한 별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는 결정적인 사건이 바로 돌아 가시는 그 길에 유명가수의 시중을 받다가 그 여가수의 무릎에 가슴을 묻어 세간이 떠들썩했었던 일을 기억할 것이다. 이로 인해 그전의 일화는 모두 추측이 아닌 기정사실로 지금 후대까지도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그나마 그 당시 영부인이 안 계셨으니 망정이지 만약 영부인 살아생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을 것이다. 그나마 일말의 용서와 죄책감을 벗어날 수 있는 한나라의 대통령이 가져야 할 체면 차림의 상황이라 다행이었다.


이처럼 철저히 조강지처 편인 나라가 또 있을까?


수많은 대통령 중에 박정희 대통령 한 분만을 제외하고 이혼 경력 없는 나라가 있을까? 한국에서 정치를 하려면 하다못해 고위 공무원이라도 하려면 아니 대기업 임원이라도 할라치면, 한국인의 3분의 1이 이혼을 한다는데, 그들 속에 속해있는 남자들은 바람을 피워도 안되고 이혼이란 있을 수 없는 사회가 바로 한국이다. 그런 사회에서 감히 바람을 피운다? 거의 옷 벗을 각오를 하고 조강지처 몰래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런 사회와는 반대로 유럽은,

대통령이 이혼을 한 경력은커녕 성스캔들이 있어도 눈을 감아준다.


프랑스의 대통령 마크롱은 총각이 유부녀 그것도 나이가 24세 연상인 여인과 결혼을 했다해도 오히려 그런 자유로운 영혼에 점수를 더 주는 상황이 되어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는 정치고 인간으로서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에서의 가정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대통령의 연인이 있었지만 유럽처럼 대놓고 용서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다. 클린턴은 힐러리를 잘 만난 덕에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탄핵되지 않고 버티며 재선까지 했지만 그를 용서한 덕에 힐러리의 인기가 치솟아 2016년에는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도 있었다. 이런 일화가 있다. 한 기자가 당신이 만약 빌 클린턴이 아니고 미화원을 만났다면 지금의 영부인이 안되었을 텐데 지금의 기분이 어떤가? 힐러리가 대답했다.


"내가 만약 미화원과 결혼했다면, 그 미화원이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입 다물라는 이야기다. 누구와 결혼을 했어도 내가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대단한 여자다. 힐러리가 스캔들로 이혼을 했다면 클린턴은 밥 돌을 물리치며 재선은커녕 불명예로 낙인찍혔을 것이다. 그만큼 미국의 대통령은 이혼이라는 법적인 책임을 유럽인들처럼 간과하지는 않는다.


지금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는 힐러리는 일단 입장이 다르다. 그녀 자체가 세 번째 부인이다. 첫 번째 부인은 두 번째 부인이 남편과 바람을 피워 헤어졌고 얼마 후에 멜라니아를 만났기 때문에 처음부터 트럼프가 그녀의 남자가 아니었고 그 후로도 수많은 성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힐러리처럼 조강지처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트럼프의 재산을 보고 결혼했다는 오명을 벗기 어려운 상황에 그까짓 거라고 세상에 보여야 그나마 영부인으로서의 체면은 유지될 수 있는 입장이다. 이래저래 불쌍한 영부인이고 가지가지하는 트럼프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첫 번째 부인부터 지금의 호프 힉스까지 얼굴을 자세히 보면 너무도 닮은꼴이다. 무슨 판박이 인형처럼 닮아도 너무 닮았다. 일단 모델처럼 아니 진짜 모델 출신이 많다. 키가 훤칠히 크고 전형적인 미국백인의 얼굴이 아닌 약간 커리어우먼 스타일의 세련되고 육감적인 여인들이 대부분이다. 거기에 턱이 조금 나오고 눈은 크고 머리는 길고 시원시원한 이목구미에 진한 화장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한마디로 육감적으로 한 미모하는 여인들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멜라니아 트럼프
호프 힉스 백악관 선임 보좌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


그냥 잘 나가는 비즈니스맨이었거나 리얼리티쇼 진행자라면 그 사람의 여성 편력이 중요 사항이 되질 않는다. 개인의 성향이고 개인의 생활이 여기 사람들이 잘 쓰는 영어로 "This is not my business"(이건 내 일이 아니야)라고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거기에 나이가 고령이고 특히나 영부인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24살이 나서 띠동갑이 두 번이나 돌아야 하고 코로나의 감염원인 호프는 계산도 되지 않는 40세 정도의 차이가 난다면 수양딸도 아니고 손녀뻘의 여자를 그렇게 측근으로 데리고 다닌다는 건 체면도 아니고 노망난 노인이다.


물론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에 절대 동의한다.


국경도 없을뿐더러 나이도 사랑을 가로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트럼프를 보라 진정한 사랑꾼인지... 아마 멜라니아가 방귀 뀔 이야기이고 딸인 이방카도 코웃음 칠 이야기다. 그만큼 만인에게 사랑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다. 단지 사랑을 많이 해서가 아니라 여성 편력이 위험하다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여성 이외의 다른 여자에게는 개나 돼지라는 끔찍한 표현을 써가며 혐오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를 나르시스트라고 해가며 정신질환자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트럼프가 왜 하필 백악관에 버젓이 옆에 두고 정치와 정책을 논하는 것일까? 정치에 경험도 전문성도 없는 그녀들과 무엇을 논하는 것인지 도통 모를 일이다. 이름도 다양하다. 콜걸에서 러시아 스캔들에 입에 담지 못할 스캔들이 하나둘이 아니니 오죽하면 멜라니아가 국제적인 자리에서도 트럼프의 손을 쳐내서 소리 없는 복수를 할까 싶다.


영웅호걸이라는 말로 영웅은 멋진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클린턴처럼 트럼프에게은 힐러리가 없는데 멋진 여자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 트럼프가 코로나에 걸린 것도 세계적인 이슈인데 거기에 하필 하루 전에 스캔들이 나올만한 꺼리를 제공해가며 걸렸으니 또 한동안은 시끄럽게 생겼다. 솔직히 코로나의 위험이 조금은 희미해질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대화해야 하는 일이 힘들어지고 일하면서도 혹시나 내가 코로나에 걸렸나 싶어 온도를 수시로 재는 일이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식당이나 카페가 오픈이 되었지만 미국인의 방역을 믿지 못해   번도 외식을 하지 못해 우울하다.


그러면서도 하나의 희망은 백신이 나와서 점차 코로나로부터 벗어 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특히 선거에서 트럼프가 물러나야 코로나도 함께 사라질 거 같았는데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그가 결국 코로나에 걸렸는데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건 참으로 트럼프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된 마당에 나도 나의 남성편력을 표현해야 되겠다.


요즘 스타벅스에서 'Pumpkin Latte'(펌프킨 라테)가 출시 되었는데 주문을 할 때 '펌프킨'이 아니라 꼭'트럼프'가 먼저 떠오른다. 스펠링도 다르고 발음도 다른데 TP가 겹쳐서인지 자꾸만 실수를 한다. 나만 그러는 게 아니고 남편도 그렇다고 하는 걸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리 연상이 되는 거 같아 한마디 한다.


"허연 호박같이 생긴 트럼프, 정신 차리시오!

 호박에 줄 긋는다고 해서 수박이 아니라 멜론도 될 수 없소.

 어서 떠나시오"


우리 한번 크게 웃어요^^

https://youtu.be/4FHBcZgme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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