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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Jun 30. 2020

루체른, 키릴 세레브레니코프, 프란츠 벨저 뫼스트

6월 다섯 번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8월에 개최되는 루체른 여름 페스티벌 2020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 스위스의 도시 루체른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페스티벌을 이번 여름에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일 년에 3번 열리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유명한 것은 루체른 여름 축제인데, 다행히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개최하게 되었음.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9개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

허버트 블롬슈테트가 지휘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독주자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연주는 다음과 같다.


-8월 18일

루체른 출신의 젊은 스위스 테너 마우로 페터와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의 가곡 리사이틀:

슈만의 '리더크라이스 Op.39' 와 시인의 사랑.

-8월 21일

메조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지휘자 쟌루카 카푸아노가 펼치는 고음악 콘서트:

헨델의 작품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나올 예정.


그 외에도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개막 콘서트를 갖고, 요새 가장 화제가 되는 젊은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이고르 레빗도 두 번의 연주를 가질 예정

https://www.lucernefestival.ch/en/


러시아 법원, 유명 오페라 연출가 키릴 세레브레니코프 유죄 판결

50세의 스타 연출가가 러시아 법정에서 지난 6월 22일 횡령 혐의로 징역 6년과 80만 루블의 벌금을 구형받았고 6월 26일에는 유죄 판결겨 3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푸틴의 정치적 보복이라 추측되며, 유죄 판결 사유가 석연치 않다고.

수많은 러시아 예술가들이 부당한 사법제도를 영상으로 항의했다고 함.

판결 당일 모스크바 법원 앞에는 많은 배우, 가수 등 예술가들이 나와서 세레브레니코프를 응원했음.

"키릴에게 자유를"이라는 티셔츠를 입은 이들도 많았다고.

영화, 텔레비전, 연극, 오페라를 망라하며 전방위로 활약하는 세레브레니코브는 그의 영화가 칸 영화제, 로카르노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대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오페라 연출가로서는 마린스키, 볼쇼이에서 오페라 제작을 시작했고, 베를린 코미셰 오퍼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에도 진출했다.

2012년에 모스크바 고골 센터의 예술감독으로 임명. 여기서 공금을 횡령했다고 2017년에 고발당하고, 이후 구금되고 가택 연금을 당함.

그동안 정부를 비난했던 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는 시각이 많음.

그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진출을 통한 우크라이나 합병 시도를 비판했으며, 러시아 내의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발언을 해왔다고.

2018년 취리히 오페라는 연출가가 러시아에 수감되어 있음에도 그가 감독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상연했다. 2016년에 이미 예비 작업을 해놨고, 그의 조감독인 예브게니 쿨라긴이 공동 감독을 맡아 그의 의도를 실현 가능케 했다고. 세레브레니코프는 영상을 통해 연출에 대한 그의 요구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함.

 https://www.tagesspiegel.de/kultur/russisches-gericht-spricht-regisseur-schuldig-serebrennikow-verurteilt/25952804.html

https://kurier.at/kultur/breites-entsetzen-ueber-urteil-gegen-star-regisseur-serebrennikow/400953929


8월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엘렉트라>를 지휘하는 프란츠 벨저-뫼스트

코로나 시기에 그는 자신의 저서 최종 편집을 마칠 수 있었다고. 코로나가 아니면 자신은 그 작업을 완료할 수 없었을 거라며, 자신에게는 코로나가 선물이었다고.

이번 휴식 기간 동안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집 정원일을 했을 정도라고.

2002년부터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을 맡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조국 오스트리아에 계속 머물렀다고 함.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상황은 다른 미국의 앙상블보다는 나은 상황이며 10월에 다시 시즌을 가동할 예정.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거리에 나앉게 했다고. 그들은 소득이 전혀 없고, 건강 보험마저 없다고. 대부분의 공연은 1월까지 취소됐다고 함.


최근에 빈 필하모닉과 연주했을 때는 전체 오케스트라가 두 번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다고.

이번 주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리허설이 시작하는데, 다시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함.

최근 테너 미하엘 샨데는 자신의 출연료가 코로나 시간 동안 삭감되어도 괜찮다고 밝혔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기자가 물으니, 당연하다고, 최근 빈 필과 공연할 때 연주자 그 누구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8월에 환갑을 맞는(앗... 벌써....!! 세월이 참 빠르다.)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그것에 맞춰 자서전 "고요함을 찾았을 때"를 발간한다고. (그는 자서전이 아니라 전기라고 밝힘, 본인이 직접 쓰지는 않는가 봄)


그는 2020/21 시즌에 빈 슈타츠오퍼에서 지휘를 다시 맞는다. 2014년까지 그곳 음악감독이었지만, 이제는 밀라노로 옮긴 극장장 도미니크 마이어와 견해 차이로 사임했다. 새로 오는 극장장 보그단 로시치와는 사이가 원만한 듯. "그는(로시치)는 지적인 사람이며, 학습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2014년에 빈 슈타츠오퍼 지휘대를 떠나고 극장장과의 갈등이 오픈됐을 때, 자신이 그만두지 않았다면 오페라 하우스에 큰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자신의 예술적인 견해를 굽히고, 동의하지 않은 것을 책임질 수가 없었다고. 그때 자신의 마음은 피를 흘렸지만, 자신도 많이 배웠다고.


과거에 명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의 경우는 한 오페라하우스에서 차근차근 자신의 경력을 쌓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성악가들이 전 세계를 여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영리한' 발전을 꾀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한 오페라하우스의 변화를 추구하려면, 그 운영의 복잡함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고. 자신도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 두 군데에서 음악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의 나이가 60이라서 생각이 많다고.

스타 성악가들이 개막 공연 며칠 전에야 도착해서 공연을 수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유럽에서는 오페라를 올리기 전 6주간의 리허설을 갖는다.) 그런 스타들은 6주 동안 오페라 연습에 참여할 흥미가 없어 보인다고. 하지만 오페라는 공동 작업의 예술이기에, 그런 식으로 개막 공연 며칠 전에야 와서 올려지는 오페라는 예술이 아니라고 견해를 밝힘.

나이가 든 것의 장점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이라고. 자신은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오페라를 지휘했는데, 이제는 수확의 시간이라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작품만 할 거라고 함.

https://www.wienerzeitung.at/nachrichten/kultur/klassik/2065748-Welser-Moest-Loesen-wir-uns-ein-bisschen-vom-Tropf-der-Politik.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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