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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Aug 31. 2020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컬럼비아 아티스츠 폐업

8월 마지막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극장들

며칠 전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2020년 연말까지 축구 경기나, 음악회 같은 대형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2020/21 시즌에 희망을 품고 있는 각 극장들에게 된서리를 때려준 격. 같은 독일어권이자 비슷한 극장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음. 

 

지난 반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극장에서는 아무것도 진행되지 못함. 

이제 9월부터 슬슬 기지개를 켜려고 했으나, 당국의 개입으로 좌석 수가 크게 제한됨. 

극장에 가는 것은 소수의 특권층만 가능하게 되며, 관객은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하게 됨. 이는 주변에 앉은 관객과의 갈등 없이 연주를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됨.

최근, 독일 무대 연합(Deutsche Bühnenverein), 독일 오케스트라 연합(Deutsche Orchestervereinigung), 독일 콘서트홀 및 지휘자 연합(Deutsche Konzerthauskonferenz und der Verein GMD- und Chefdirigent*innenkonferenz) 등은 코로나 사태 하에 실내에 청중을 수용하는 방법에 대해 연방 및 주 정부의 신중함을 요구했음. 

국공립 시설들은 그나마 당국의 보조금이 있지만, 사설 무대의 관객 수 제한은 두려운 일임. 

2021년에 사설 무대들의 도산이 줄 잇지 않을지 걱정됨. 


NRW 주는 특별 위생 규정하의 300명까지 집합 허용.

바덴-뷔템베르크 주와 베를린은 500명까지.

스위스는 1000명까지, 프랑스는 9월 1일 부터 5천 명까지 허용됨. 물론 주최 측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항상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함.

하지만 바이에른 주는 공간의 규모에 관계없이 최대 200명만 수용 가능. 

이에 바이에른 주에서는 반발 움직임이 있음. 지난 금요일에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은 바이에른 주 정부에 공개서한을 썼음.


함부르크 국립오페라는 9월 5일에 새 시즌 시작, 원래의 1700석 대신 500 석만 가능.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는 10월까지는 개장을 미룸, 아마도 1400석 대신 330석만 오픈 가능.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는 프로그램 축소를 발표했고, 1300석 대신 300석만 제공할 예정.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는 (더 강력한 바이에른 주의 규제에 따라) 2100석 중 200석만 가능.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는 1360석 중 390석만....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의 상황은 조금 더 긍정적임.

빈 국립오페라는 1700석 중 무려 (최대) 1200석을 오픈할 예정. 가족이나 일행이 최대 4개의 좌석을 나란히 예약할 수 있도록 한다고. 

취리히 오페라는 1200석을 900석으로 제한한다고. 시즌 오프닝 작품도 대형 오페라가 어려운 요즘 같은 시즌에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를 배리 코스키 연출로 9월 20일에 올릴 예정. 

대규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은 녹음실로 개조된 통풍이 잘되는 리허설 실에서 연주하고 가수들은 평소처럼 무대에서 연주한다고. 

https://www.fr.de/ratgeber/medien/weniger-plaetze-in-theatern-wegen-corona-zr-13870018.html


https://www.wienerzeitung.at/nachrichten/kultur/buehne/2073241-Deutsche-Theater-starten-massiv-ausgeduennt-in-die-Saison.html

https://www.merkur.de/kultur/bayern-isoliert-sich-international-mit-seiner-corona-politik-auf-sektor-kultur-und-nur-200-zugelassenen-besuchern-13869855.html

뮌헨 바이에른 국립오페라 극장장인 니콜라우스 바흐러는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쏟아냄.

코로나와 관련된 규제 및 청중 제한을 결정한 정치권의 결정에 불만을 성토했다고. 

 "독일이 (공산주의처럼) 계획 경제로 가고 있다. 명령과 금지만 있으며, 개인의 책임은 사라지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큰 오페라하우스의 극장장인 그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가장 잘 훈련된 청중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주도권, 결단력은 현재 정치에 의해 밀려나고 있다. 나는 그것이 사회 전체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은 우리말을 경청하는 것 같지만, 결국 개인의 책임에 맡기지 않고, 법에 의해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일반적인 의견. 하지만 이것은 나에게는 사형선고와도 같다."

„Die Politiker hören uns auch durchaus zu, aber es herrscht die Meinung, dass alles über Verordnungen geregelt werden müsse und nicht in individueller Eigenverantwortung. Das ist für mich ein Totschlagsargument, da kann ich 100 Mal wiederholen, dass mein Haus 2.100 Besucher fasst. “


https://kurier.at/kultur/nikolaus-bachler-deutschland-auf-weg-in-planwirtschaft/401015393


체칠리아 바르톨리, 잘츠부르크 오순절 페스티벌 음악감독 직 연장 계약

원래 2021년까지였으나 2026년으로 연장됐다고. 바르톨리가 이 축제를 맡은 것은 2012년부터였고, 이미 여러 차례 연장됐음.

올해 축제는 코로나 때문에 취소됐으나 최근에 그녀는 2021년 프로그램 "Roma æterna"을 발표함. 자신의 고향이자 영원한 도시인 로마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라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Il trionfo del Tempo e del Disinganno"를 중심으로 펼쳐진다고 한다. 

https://www.derstandard.at/story/2000119650231/bartoli-verlaengerte-vertrag-mit-salzburger-pfingstfestspielen-bis-2026


세계 최대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인 콜럼비아 아티스츠(구 CAMI) 폐업

로날드 윌포드 아래, 많은 스타 지휘자와 연주자,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관리하고 있었으나 2015년 그의 죽음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9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만 8월 31일부로 문을 닫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수입원이 거의 없었다고. 

비슷한 위기를 또 다른 대형 에이젼시인 IMG 아티스츠도 겪고 있음. 

CAMI의 에이젼트 Doug Sheldon가 다음 달에 다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이동할 것으로 보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성악가 제이미 바톤 등등이 속해있음. 


(이 소식 또한 코로나 쓰나미 과정 중 하나인 듯하여 몹시 씁쓸하다..)

https://columbia-artis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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