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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Nov 09. 2020

돌아온 탕아, 참회한 리스트의 잔 다르크 노래

"화형대 위의 쟌 다르크 (Jeanne d'Arc au bûcher)"

19세기 유럽에서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의 인기는 지금 우리가 그 어떤 아이돌 스타를 상상해도 그 이상이었다. 그런 그에게 잔 다르크(1412-1431)는 평생 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소재였다. 1845년, 리스트 나이 34세에 ‘화형대 위의 잔 다르크’ 라는 작품을 발표하고, ‘드라마틱 신’이라는 장르를 이름 붙인다. 가곡보다는 더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는 의미이다. ‘삼총사’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가 쓴 텍스트에 리스트가 곡을 붙였 다. 리스트는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는 시도도 했고, 오르간 반주로도 다시 썼으며, 후에 오케스트라 편곡을 맡길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초판이 나온 지 30년 후, 리스트는 이 곡을 개작해서 발표했다. 그 사이 리스트 인생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럽을 휩쓸었던 슈퍼스타는 종교에 귀의해서 가톨릭 수도사가 됐고, 종교음악 작곡에 몰두했다. 현재 널리 알려진 곡은 개정된 두 번째 버전이다. 


“주님, 저는 그저 양을 치는 아이였습니다. 

그런 저를 당신께서 부르셔서 조국을 지키라고 명하셨죠. 

당신께 제 자신을 드릴 수 있어서 저는 행복합니다. 

하지만 다가올 죽음은 아주 고통스럽다고들 하네요. 

다가오는 마지막 전투에서 제가 비틀거리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제 저 화형대 위로 올라갑니다. 

그렇지만 저는 프랑스를 구했어요.”




위 글은 <월간 객석> 2020년 10월호에 실린 "오페라 속 여인들의 삶과 사랑 - 작곡가들이 그린 열두 명의 여인들"이라는 제가 쓴 연재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래 링크는 위에 소개한 곡을 피아니스트 차승조 선생님과 함께 제가 직접 부른 것이랍니다. 

리스트는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적잖은 성악곡도 작곡했어요. 다만 피아노 곡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리스트가 평생 애착을 갖고 쓴 쟌 다르크의 노래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https://youtu.be/Xa5Pfds_d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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