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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Jun 30. 2021

배리 코스키, 조이스 디도나토, 프리티 옌데

6월 마지막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코미셰오퍼 베를린 극장장으로서 마지막 시즌을 맞는 배리 코스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연출가 중의 한 명인 배리 코스키가 다가오는 21/22 시즌을 마지막으로 코미셰오퍼의 극장장으로서 임기를 마무리하게 됨. 

그는 코로나 때문에 상연되지 못한 작품들까지 이번 시즌에 올리기 때문에, 21/22 시즌은 '몬스터 시즌'이 될 거라고 소개함. 

11개의 새로운 프로덕션과, 8개의 심포니 콘서트, 그리고 14개의 리바이벌 프로덕션이 계획됨. 

21/22 시즌 이후로는 몇 년 동안 새 건물을 짓고, 기존 건물을 보수할 예정이라고. 

공사기간 동안 앙상블 단원들은 베를린의 모처에서 공연할 예정. 

이후로도 코스키는 연출가로서 코미셰극장과 인연을 계속할 거라고. 

임기 종료는 슬픔이나 우울한 상황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강조했음. 

코스키 후임으로는 현재 경영을 맡고 있는 수잔네 모저와 새롭게 오페라 감독이 되는 필립 브뢰킹이 공동으로 극장장을 맡아 꾸려나가기로 함. 

https://www.faz.net/agenturmeldungen/dpa/barrie-kosky-geht-nach-monster-spielzeit-17411647.html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선보인 조이스 디도나토

남성 성악가, 그중에서도 특히 바리톤이나 베이스 즉 저음 가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를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가 도전함. 

이전에도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등이 도전한 바 있음. 

그게 성공했다면 지금 많은 여자 성악가들의 콘서트 레퍼토리에 자리 잡았겠지만, 아직까지는 시도로만 그침. 

(그러고 보니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노래한 남자 성악가가 있던가?)

아무튼 늘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척하는 데 열심인 스타 성악가 조이스 디도나토가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무려 슈베르트의 도시인 빈에서 선보임. 

억제된 고통을 담담하게 노래하는 게 일반적인 <겨울나그네>의 해석인데, 디도나토는 소녀의 입장에서 노래하고 때로는 오페라처럼 격한 감정을 드러내는 해석을 보여줬다고 함.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의 반응은 "선을 넘었다"(Wiener Zeitung)이라는 부정적인 반응 혹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임. 

(빈이라면 당연한 반응이 아닐까 싶음)


https://www.wienerzeitung.at/nachrichten/kultur/klassik/2110415-Joyce-DiDonato-Mit-gluehenden-Traenen.html

https://www.derstandard.at/story/2000127784631/musikverein-joyce-didonatos-sommerliche-winterreise


아래는 메트 음악감독 야니크 네제 세갱의 반주로 노래하는 조이스 디도나토의 <겨울나그네> 중 가장 유명한 곡 "보리수 (Der Lindenbaum)"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https://youtu.be/iu3cJZ1IrFY


프랑스 공항에서 험한 일을 겪은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

지난 6월 21일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벨리니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La sonnambula)>의 네 번째 공연을 하러 프랑스로 입국하려던 프리티 옌데는 경찰에 의해 구금되고,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함. 그녀는 이 일이 자신이 흑인이어서 발생했다고 SNS에 사건을 공개함. 파리 경찰은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은 없었다고 부인함. 


그녀는 이탈리아 체류허가증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로 유럽 공항을 드나들었다고. 

그녀의 말에 따르면 파리 드골공항 여권 심사대에 있던 직원이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고, 프리티 옌데가 극장 계약서를 보여주며 오늘 저녁 공연이 있다고 했지만 자신을 감금 구역으로 데리고 갔다고 함. 

그녀의 서류는 문제가 없었지만 파리 공항에서는 그녀가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음.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비행기 편이 당일에 없어서 다음 비행기를 탈 때까지 '감옥 호텔' 머물러야 된다고 했다고.

구금되는 동안 인간의 존엄성이 박탈당하는 것 같은 대우를 받았고, 자신을 전혀 믿어주지 않았다고.


https://operawire.com/q-a-pretty-yende-talks-about-her-detainment-at-charles-de-gaulle-airport/


그녀의 변호사는 그녀가 적법한 서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공항에 억류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함. 

프랑스 경찰이 그녀의 주장에 반박하자 그녀는 자신의 여권과 이탈리아 체류증을 SNS에 공개했음.


https://operawire.com/pretty-yende-speaks-out-against-french-police/


이 일은 그녀의 조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보도됨. 

그녀는 5년 전에 파리 국립오페라에서 '루치아'역을 맡은 최초의 흑인 소프라노이며, 현재는 파리뿐 아니라 전 세계에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노래하는 스타가 됨.

그녀가 겪은 일에 대해 파리의 남아공 대사관은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https://www.sapeople.com/2021/06/22/sa-opera-singer-pretty-yende-suffers-paris-airport-nightmare-with-alleged-police-racism/


(우리나라 BTS가 적법한 서류를 갖추고 있음에도 외국 공항에서 저렇게 억류되고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면 난리가 났었을 것 같음. 영어를 못하는 직원을 왜 여권 수색대에 배치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됨. 그녀는 인종차별을 언급했는데, 타국에 사는 입장으로서 저런 부당한 일을 겪으면 "내가 백인이어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게 너무 이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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