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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Aug 25. 2021

안나 네트렙코-토스카, 린이첸-도이체오퍼 베를린

2021년 8월 넷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잘츠부르크 - 야유 그리고 사인해주지 않은 안나 네트렙코'

'현재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잘츠부르크에서 야유를 받고 격분해서 사인도 해주지 않고 공연장을 떠났나?'

....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보기 좋게 낚인 것이다. 

실상은 이렇다. 

'디바(기사에서 안나 네트렙코를 이렇게 지칭함)는 몸이 좋지 않아 드레스 리허설을 취소했다. 

그렇기 때문에 <토스카> 개막 공연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더 큰 기쁨이었다. 

실제로 안나 네트렙코의 출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였다.

(커튼콜에서) 안나 네트렙코에게는 폭풍 같은 박수가 쏟아졌고, 연출자 미하엘 슈투르밍어에게는 약간의 야유가 있었다. 

극장 앞에서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은 실망했다. 네트렙코가 그녀의 남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와 함께 차를 탄 채 떠났기 때문이다. 사인을 전혀 해주지도 않고 짧게 손을 흔들고는 말이다.


(오스트리아 가십 언론이 독자를 낚는 법을 보여드렸습니다...ㅎㅎㅎㅎ이 기사를 쓴 기자도 공연 끝나고 오랫동안 기다렸나 봅니다.)

https://www.heute.at/s/buh-rufe-und-keine-autogramme-von-anna-netrebko-100159197


안나 네트렙코의 <토스카>: 축제의 일상

(위 기사보다 훨씬 제대로 된 음악 비평 기사도 같이 소개합니다.^^)

네트렙코는 자신의 남편 에이바조프와 함께 공연하는 것을 선호함. 그들은 잘 훈련된 팀과 같음. 

그리고 지휘는 빈, 뮌헨, 뉴욕에서 공연하는 이탈리아 레퍼토리의 왕 마르코 아르밀리아토가 맡음. 

그 어떤 것도 부족하지 않았음.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고급 브랜드 제품으로서 그 고품질을 완벽하게 기대할만했음. 

하지만 셀럽의 이벤트가 아닌 예술을 기대한 이에게는 지루했을 수도 있음. 

이는 공연의 모든 관련자가 굳이 위험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1차원적인 단순한 경향도 있음. 

(극 중에서 오페라 스타인) 안나 네트렙코가 1막의 배경인 로마 교회에 등장했을 때 이미 '디바'였기 때문임. 

순진한 어린 소녀가 영웅 혹은 복수의 여신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음악적으로는 설명되지 않았음. 그리고 이제는 메조소프라노처럼 어두워진 그녀의 강한 목소리가 신경질적이며, 감정의 변화가 많은 2 중창에 거의 적합하지 않았음. 

유시프 에이바조프의 음악적인 디테일도 최고급 마스터는 아니지만, 이곳은 '축제'이기 때문에 빈 슈타츠오퍼의 시즌 공연보다 비싼 가격이 책정됨. 

(에이바조프와 잘츠부르크를 동시에 돌려까기함...ㄷㄷㄷ)


반면 루도빅 테지에의 스카르피아는 설득력이 있었음. 스카르피아가 무대에 오르면 상황이 바뀜.

테지에는 이 역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스펙트럼을 표현함. 

그는 이 역할로 유명한 다른 이들처럼 비열한 면이나 성량으로 구현하지 않음. 

그에게는 숨겨진 정욕과 교활함의 뉘앙스가 있음.

마치 가곡 해석자처럼 미묘함을 표현하기도 하면서, "Te Deum"같이 강렬한 부분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도록 노래했음. 

간단히 말하자면, 그의 스카르피아는 브린 터펠 이후 최고임. 


마르코 아르밀리아토는 때로는 잔혹할 정도로 격렬하게 연주되는 빈 필의 사운드를 지휘함. 

하지만 의심스러울 때는 가수에게 굴복하기 때문에, 특히 2막에서는 느려졌음.

이러한 지휘는 노래하는 스타 가수에게는 편할 수 있지만, 극적으로는 거의 상관이 없음. 

오페라 공연이 '아리아의 밤'의 미학으로 옮겨지는 순간이었음. 


당혹스럽게도 청중들은 카바라도시의 유명한 아리아 "Recondita armonia"를 듣고도 박수를 전혀 치지 않음. (보통은 이 아리아 끝나고 박수가 쏟아짐. 물론 잘 불렀을 경우에만..)

미스터 네트렙코(역주 - 에이바조프를 지칭. 그의 존재감이 모두 부인 안나 네트렙코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필자가 이렇게 비꼼)는 빈약한 음색과 금속적인 소리로 우렁차게 노래함. 

다른 상황이라면 그는 더 큰 극장에서 이탈리아 레퍼토리를 잘할 수 있겠지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바라도시 역을 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음. 

그래도 최소한 연기자로서는 예전처럼 목석같지는 않았음. 


(휴우.... 번역하다 보니 이렇게까지 써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혹독한 비평이군요.)


https://www.abendzeitung-muenchen.de/kultur/musik/puccinis-tosca-mit-anna-netrebko-alltag-als-fest-art-751593


역시 안나 - 거인: 잘츠부르크에서 토스카를 부른 안나 네트렙코

(이번에는 좀 더 호의적인 비평을 소개합니다.)

안나 네트렙코가 노래할 때, 잘츠부르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반짝 거림.

그녀의 세계적인 경력은 2002년에 잘츠부르크에서 <돈 죠반니>의 돈나 안나를 부른 후 본격적으로 시작됨. 이후로 그녀는 잘츠부르크 무대에 늘 돌아옴. 

인지도 및 (셀프) 마케팅 측면에서 그녀는 수년 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1위임. 

그녀의 무대 매너와 그녀 목소리의 광채는 지난 20년 동안 성숙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느낄 수 있음. 

그녀가 2006년부터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했음에도 독일어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그것이 그녀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는 않음. 

오페라 안에서 그녀는 '플로리아 토스카' 외에도 스스로를 연기하는 듯함. 

1막에서는 카바라도시를 목소리뿐만 아니라, 다리를 드러내면서 매혹시키는, 당당하고 우아한 오늘날의 여성의 모습을 보여줌. 

2막에서 유명한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부를 때, 그녀는 스카르피아의 책상에 누워 시작하여, 경사진 곳에서 디바의 큰 오페라적 제스처로 끝냄. 

그녀는 푸치니의 여주인공이라기보다는 그녀 자신으로 보임.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음. 


문제는 에이바조프임. 안나 네트렙코라면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테너 옆에서 빛날 수 있을 것임.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녀 혼자였음. 금속질의 쨍그랑거리는 그의 음색은 무엇보다도 취향의 문제로 남을 것. 

특히나 스카르피아 역의 루도빅 테지에가 보컬의 고귀함을 모범적으로 보여 줄 때면 더욱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음. 

(이 기사에서도 에이바조프는......ㅠ.ㅠ)


어쨌거나 잘츠부르크 청중들은 네트렙코에 환호했음. 그리고 그 순간은 곧 다시 올 것임. 



https://www.nmz.de/online/immer-wieder-anna-die-grosse-anna-netrebko-als-tosca-zu-den-salzburger-festspielen



베를린에서 최초로 전속계약을 맺은 여성 지휘자 린이첸

그녀는 2020년 10월부터 도이체오퍼 베를린의 카펠마이스터로 활동하고 있음

이제 그녀는 이 곳에서 최초의 프리미에레(개막공연)을 지휘할 예정. 

타이베이 출생, 빈에서 성장함. 1985년생.

4살 때부터 할아버지에게 바이올린 레슨 받고, 곧 피아노 레슨도 추가됨. 

둘 다 재능이 뛰어났기에 9세에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함. 

두 언니 중 한 명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또 다른 한 명은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는 저녁(공연)에는 정말 쉽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이들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혼자 악보를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하며, 리허설에서 작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다른 동료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더 어렵다고.

도이체오퍼의 수석 드라마투르크인 외르크 쾨니히스도르프는 그녀에 대해 매우 정확한 지휘 테크닉을 보여며, 동료들이 그들에게 중요한 것을 즉시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면이나, 제안을 구체화하는 면에서 재능이 있다고 말함. 

작년에는 두 번째 코로나 락다운으로 데뷔 기회를 놓쳤다고. 

이제까지 <라 트라비아타>, <나비 부인> 등 다양한 작품을 지휘한 경력이 있음. 

오는 8월 27일에 현대 오페라 <그릭 Greek> 개막 공연을 지휘할 예정. 

이 작품은 1988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대 오이디푸스 왕의 신화를 런던 이스트엔드 노동계급 환경으로 접목한, 야나첵과 스트라빈스키뿐만 아니라 재즈와 힙합의 영향을 받은 흥미로운 작품임.  


https://www.tagesspiegel.de/kultur/die-dirigentin-yi-chen-lin-karriere-mit-dem-leichtesten-instrument-der-welt/275423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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