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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Sep 22. 2021

ROH 리골레토 / 귄터그로이스뵉/ 표트르 베찰라

2021년 9월 넷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호평받은 <리골레토> 리뷰 -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ROH)

별 4개 (5개 만점)

영국 연출가 올리버 미어스의 첫 ROH 연출작. 

의외이긴 한데, ROH 음악 감독인 안토니오 파파노가 코벤트가든에서 20년 일하는 동안 처음으로 리골레토 지휘하는 것임.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티치아노의 그림들이 무대 배경으로 사용됨. 

처음에는 <우르비노의 비너스>, 나중에는 <에우로파의 겁탈>이 각각의 의미를 가짐.


여성을 소비적인 상품으로 간주하는 만토바 공작, 연출자는 공작이 사이코패스라는 개념도 추가함. 

미어스와 파파노는 확고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며 베르디의 극적인 효과를 거의 방해하지 않으면서 훌륭한 음악을 들려줌. 

이 프로덕션은 2001년에 제작되어 센세이션을 보여준 데이비드 맥비커의 음란한 연출을 충분히 대체하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임.


바리톤 카를로스 알바레즈는 리골레토 역과 혼연일체 하는 모습을 보여줌. 

소중한 딸 질다와의 이중창에서 베르디가 보여주는 고뇌와 또 부드러움의 혼합을 완벽하게 포착함. 

쿠바계 미국인 소프라노 리젯테 오로페자는 질다 역을 맡아 이 날의 빛나는 별이 됨. 

은빛 목소리로 겉보기에는 연약하지만 악랄한 공작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질다를 표현함. 

아르메니아 테너 리파리트 아베티시안도 만토바 공작 역을 맡아 히트 아리아 "여자는 다 그래 (La donna è mobile)"를 매우 성공적으로 잘 전달해냄. 일부 부분에서 템포를 끄는 버릇이 보이기도 했지만 파파노가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음. 

(코로나 위기 이후로) 오랜만에 그랜드 오페라가 멋지게 돌아옴.


https://youtu.be/-KRh1CB8cu4

리파리트 아베티시안의 "여자는 다 그래"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https://www.theguardian.com/music/2021/sep/17/rigoletto-royal-opera-oliver-mears-london-symphony-orchestra-lso-simon-rattle-barbican-julian-anderson-exiles-premiere


베이스 귄터 그로이스뵉에게 무슨 일이?

이번 시즌에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처음으로 올려지는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의 프랑스어 버전에 필립포 2세 역으로 출연하기로 예정된 베이스 귄터 그로이스뵉이 "개인적인 이유"로 하차하고 에릭 오웬스가 그 자리를 대신할 거라고 발표됨. 


(그로이스뵉은 지난여름 바이로이트에서도 힘든 시간이 있었음. 발퀴레 총 리허설 후 보탄 역에서 교체됐기 때문. 그 후 그는 언론에 바이로이트 운영위원장인 카타리나 바그너를 향해 독설을 날리기도 했음.)


이번 <돈 카를로> 프로덕션에는 테너 매튜 폴렌자니, 소프라노 소냐 욘체바,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 등이 출연할 예정. 연출은 데이비드 맥비커가 맡고 야닉 네제 세갱이 지휘할 예정임. 2022년 2월 28일에 개막 공연. 2022년 3월 26일까지 공연됨.

https://youtu.be/f5a-W1TGmWk

귄터 그로이스뵉이 부르는 필리포 2세의 아리아 "그녀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 (Ella giammai m'amò)"


https://operawire.com/metropolitan-opera-announces-cast-change-for-don-carlos/


카우프만의 대타로 나선 표트르 베찰라

지난 9월 17일 뮌헨 바이어리셰 국립 오페라에서 있었던 콘서트에서 스타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을 취소함. 그래서 표트르 베찰라가 그 자리를 대신함. 

베찰라는 성명을 통해 "블라디미르 유로브스키가 지휘하고 메조소프라노 에카테리나 세멘축, 바이어리셰 국립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힘.

2021/22 시즌 개막 콘서트로 베르디, 바그너, 슈트라우스 등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됨. 

베찰라는 이번 시즌에 취리히에서 <일 트로바토레>를, 뉴욕 메트에서 <리골레토>를 노래할 예정. 

기도염증으로 공연을 취소한 카우프만은 9월 말에 뮌헨에서 오페라 <운명의 힘>으로 돌아올 거라고.   


https://operawire.com/bayerische-staatsoper-announces-cast-change-for-opening-night-concert/


"베찰라는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에 급박하여 출연을 취소한 요나스 카우프만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그는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칼라프의 아리아 "Nessun dorma(공주는 잠못이루고...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아무도 못 자고'가 더 정확함)"를 통해 자신이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테너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청중은 기립박수로 그에게 환호했다."


https://www.sueddeutsche.de/muenchen/bayerische-staatsoper-oper-in-muenchen-brunnenhoffest-ballett-in-muenchen-konzert-in-muenchen-oper-in-ansbach-1.5415017


10월 1일부터 백신 미접종자는 빈 국립오페라와 부르크 극장 입장 불가

빈에서는 2G 규칙(백신을 맞았거나, 코로나에 감염된 후 회복됐거나)으로 강화되어 빈의 대형 공연장에는 백신 미접종자는 입장을 할 수 없게 됨. 

이제까지는 3G라고 해서 백신을 안 맞았어도 음성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면 입장할 수 있었음.  

이 결정은 다른 도시의 국립 극장, 축구장 등 대규모 행사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큼. 

교회 같은 종교시설에도 엄격해진 규칙이 도입될지는 아직 불분명. 

만약 이 규칙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백신 미접종자는 크리스마스 예배/미사에도 참석할 수 없을 것임. (독일어권에서 일 년에 딱 두 번 교회가 대성황을 이루는 시기-부활절과 성탄절임)


https://www.kleinezeitung.at/politik/innenpolitik/6036995/Ab-1-Oktober_Ungeimpfte-duerfen-nicht-mehr-in-die-Staatsoper-oder


임기 연장을 원하지 않는 비스바덴 국립극장의 극장장, 우베 에릭 라우펜베르크

그는 헤센주 과학예술부 장관 안젤라 도른으로부터 언질 받은 바 없고, 자신은 2023/24 시즌이 끝날 때까지인 현 계약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고 발표함. 

그는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임기 연장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다고 불만을 표함. 계약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그 이야기가 진행됐어야 했다고. 

"안타깝게도 아직 주정부로부터 어떤 시그널도 오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시끄러운 침묵'은 오로지 당신이 대화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내게 받아들여집니다."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 그는 "당연히 비스바덴 국립극장을 계약에 따라 책임감 있게 계속 운영할 것이다."

지난 월요일, 장관은 "일정의 실수"라고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사과했음. 하지만 라우펜베르크의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함.


라우펜베르크와 헤센주 과학예술부는 작년 코로나 기간 동안 방역 조치를 놓고 논쟁을 벌인 바 있음. 그때 극장은 예고 없이 공연을 중단시키고 개막공연조차 취소했었음. 

당시에 장관은 그 과정과/ 결과를 조사하길 원한다고 밝혔음. 

쾰른에서 태어난 라우펜 베르크(1960년생)는 2014년 8월부터 비스바덴 극장을 맡아 운영하고 있음. 그는 연극배우이자, 1988년부터 연극 및 오페라 연출가로 일함. 

포츠담과 쾰른 오페라 극장을 거쳐 비스바덴 국립극장으로 옴. 

2012년에 쾰른 오페라 극장은 라우펜베르크의 운영 하에 '올해의 오페라 하우스'로 선정되기도 함. 

그동안 비스바덴에서 라우펜베르크가 논쟁이 없지는 않았음. 

무엇보다도 극장 직원들은 코로나 사태 이전에 과중한 업무와 과도한 요구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코로나 시기에도 라우펜베르크의 독자적인 강행이 불만을 사기도 함. 

어떤 이들은 그가 갈등을 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비판할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이것을 그의 강점으로 보기도 한다고. 


https://www.fr.de/kultur/theater/intendant-laufenberg-will-am-staatstheater-wiesbaden-nicht-mehr-verlaengern-das-ziemlich-laute-schweigen-90993152.html


존중, 하지만 유감을 표하지 않는 장관, 회의에 불참하다

장관은 비스바덴 시와 대화를 나눴고, 이제는 라우펜베르크 감독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고 밝힘. 

"일정에 실수가 있었다.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줄 알았다"라고 장관은 설명함. 

장관은 라우펜베르크의 예술적 공로에 감사를 표했지만, 유감을 표하지도 않고, 극장장을 잡으려는 제스쳐도 없다고 보도.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논쟁의 여지가 많은 영혼이 극장을 떠나는 것을 보고 안도하는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아래 기사는 끝맺음.  


https://sensor-wiesbaden.de/respekt-aber-kein-wort-des-bedauerns-ministerin-laesst-intendant-laufenberg-ziehen-gespraechstermin-verpen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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