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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Oct 13. 2021

볼쇼이 사망사고, 카우프만-카네기홀, 뒤셀도르프-슐츠

2021년 10월 셋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에서 사망사고 발생

지난 토요일(10월 9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 

37세의 A 씨가 무대 세트를 바꾸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러시아 수사관들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함.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사드코> 공연 중에서 발생한 일로 공연은 중단되고 관객들에게 공연장을 떠나 달라고 요청했다고. 

사고를 목격한 일부 관객들은 무대 연출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증언. 

당시 무대 위의 누군가가 "그만! 멈춰! 구급차를 불러라! 여기 피가 있다"라고 외쳤다고 함. 

2,500석 규모의 볼쇼이 극장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국립극장으로 발레와 오페라 공연으로 유명한 곳. 

2013년 7월에도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가 오케스트라 피트에 빠져 사망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끔찍한 일이 벌어졌군요.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길 바랍니다.)


https://www.kleinezeitung.at/service/newsticker/6045279/Kuenstler-stirbt-bei-Auffuehrung-im-Moskauer-Bolschoi-Theater?xtatc=INT-920

https://www.reuters.com/world/europe/bolshoi-theatre-performer-killed-accident-stage-during-opera-2021-10-09/


뉴욕 카네기 홀에서 독창회를 가진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최근 리스트 가곡 음반을 발매한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 지난 토요일 밤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창회를 가짐. 

리스트가 가곡 분야에서 얼마나 과소평가됐는지를 보여주고자 함. 

리스트의 80개 이상의 가곡 중 9곡을 골라서 프로그램을 채웠고, 나머지는 모차르트, 브람스, R. 슈트라우스 등의 곡을 들려줬다고. 

카우프만은 영웅적인 표현보다는 시적인 뉘앙스를 강조했고, 도이치의 피아노와 함께 보여준 그들의 디미뉴엔도(음악 용어:점점 작게)에 청중은 숨이 멎는 듯했다고 함.

이후 슈베르트의 흥겨운 "음악의 아들(Musensohn)", 모차르트의 "제비꽃 (Das Veilchen)",  그리고 슈만의 "헌정(Widmung)" 등 잘 알려진 가곡 레퍼토리를 들려줌. 

중간 휴식 없이 75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이 끝나자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고.

https://youtu.be/IWeQ0QvnuWY

카우프만+도이치 콤비가 들려주는 <무젠존 (음악의 아들 Musensohn)>


형편없는 일부 관객의 매너

다른 기사에서는 앙코르를 부를 때 생겼던 작은 해프닝을 언급함. 

여섯 번째 앙코르에서 카우프만은 노래하기를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찍는 관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멈추고 존중을 좀 보여주세요"라고 말함. 거기에 그는 '멍청한 stupid'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필자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좌절감에 이해한다고.

공연 초반부터 무대 왼쪽의 맨 앞줄 좌석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함. 

카우프만과 청중은 30초가량 기다려야 했다고. 그때 카우프만은 어깨를 으쓱하며 매력적인 미소로 청중을 인도했지만, 필자는 그게 불길한 시작이었다고 전함. 

카우프만이 두 번째 앙코르를 마치자마자 마치 신호를 받은 것처럼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고. 이는 네 번째 앙코르를 마치고 또 반복됐다고. 

매너 없는 관객 때문에 연주하다가 정색을 해야 하는 것이 디바 혹은 디보의 선 넘은 행동인 것일까?

공연장의 효과적인 대처가 없으면 그날의 관람객들은 연주의 훌륭함보다는 무례한 관객의 행동과 그에 대한 예술가들의 리액션으로 기억하게 됨. 

물론 남은 관객들은 카우프만의 솔직함에 박수를 보냈다고. 

이 날 연주는 왜 카우프만이 오늘날 성악계에서 가장 빛나는 스타인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함. 

늘 객석을 가득 채웠던 카우프만답게 이 날도 마스크를 쓴 팬들로 가득 찼다고.  


https://newyorkclassicalreview.com/2021/10/jonas-kaufmann-mixes-rare-liszt-and-lieder-favorites-in-carnegie-recital/

https://operawire.com/carnegie-hall-2021-22-review-jonas-kaufmann-in-recital/?fbclid=IwAR1NTyDX-sQBEbEmek3a60beQpah2QY7bO3l6Q8q_TJM6MHVh9wgJntAt0o



뒤셀도르프에서 연출하는 겔젠키르헨 극장장

겔젠키르헨 극장의 극장장인 미하엘 슐츠는 이웃 도시 뒤셀도르프 오페라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왕의 자비>를 연출함. 지난 토요일에 개막공연.

그는 이 작품을 "자주 연주되지 않는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묘사. 

높은 수준의 뒤셀도르프 앙상블과 지휘자를 비롯한 오케스트라에 큰 기대.

어떻게 우리의 현재를 작품에 조명하고자 한다면 그는 모차르트 외에도 야나첵과 브리튼을 꼽으며 작곡가들 중 가장 위대한 '스토리텔러'라고 언급.


"이 세 작곡가는 등장인물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매우 가깝습니다. 좋은 점은 그들은 아무것도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기에는 악인, 천상의 존재, 또 순결한 이가 있지만요. 모차르트는 가수들을 빛나게 하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연약함과 불편함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만듭니다."


2008년부터 겔젠키르헨 극장의 운영을 맡고 있는 미하엘 슐츠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에서 <파르지팔>을 연출한 바 있고, 바이마르 극장에서 오페라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니벨룽겐의 반지>를 연출 했음. 또한 겔젠키르헨 극장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연출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바그너의 작품을 자주 작업했다고. 


"바그너의 작품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보편성과 암시가 풍부한 음악으로 탁월합니다. 그것은 설득력 있는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저를 엄청나게 매료시킵니다. 저에게 있어 바그너는 결코 이야기를 끝낼 수 없는 무언가와 같아요. 매 번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고, 작업할 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접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함부르크 음대에서 연출을 전공한 그가 왜 연극이 아닌 오페라로 그의 진로를 정하게 되었을까? 


"저는 음악 없이는 살 수가 없어요. 연극을 할 때도 음악은 저에 늘 함께 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오페라 쪽으로 가는 게 낫겠다."  


"누군가에게 오페라는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아요."


그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은 넓다고. 거대한 비극에서 유쾌한 오페레타 <박쥐>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시일에 그는 <한여름밤의 꿈>, <장미의 기사>를 연출할 예정.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소재나 음악이 그를 끌어당기느냐라고. 

<카르멘> 같은 경우는 여러 번 제안이 왔지만 매 번 거절했다고 함. 


https://rp-online.de/nrw/staedte/duesseldorf/kultur/opernpremiere-von-mozarts-la-clemenza-di-tito-in-duesseldorf_aid-63382141

https://www.waz.de/kultur/titus-gelsenkirchens-intendant-inszeniert-mozart-am-rhein-id2335428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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