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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Apr 21. 2020

코로나, 안나 네트렙코, 박종민, 지크프리트 예루살렘

4월 넷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독일 오페라 하우스, 콘서트홀 8월 31일까지 닫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부활절 방학까지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점점 완화되는 가운데, 독일 정부는 오페라하우스들과 콘서트홀은 물론 영화관, 축구 경기 까지 8월 31일까지 닫도록 결정했다. 

한쪽에서는 바(Bar)나 클럽, (독일에서 합법인) 매춘 산업보다 공연계가 더 위험하다는 것이냐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비난. 

현재 독일의 많은 프리랜서 예술가들이 실업자나 난민, 불법체류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주를 이루는 Hartz-IV에 준하는 위치로 추락할 위기에 처해있음. 

정부에서 주는 코로나 지원금을 신청하려면 Hartz-IV에 준하는 규칙에 따라 여러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많은 예술가들이 이 과정을 굴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또한 Hartz-VI 수준의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고 많은 이들이 의견을 피력함.

바이올리니스트 안네-소피 무터는 연방정부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다른 산업들을 보조하는 수준으로 예술가들을 보호하고 지원해 달라고 호소함. 

뿐만 아니라 대형 행사를 억제함으로써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고자 하는 정책은 동시에 소규모의 극장, 사립 문화공간마저도 질식사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음.  


안나 네트렙코, 박종민 등 빈 슈타츠오퍼 간판스타들이 텔레비젼으로 중계된 갈라 콘서트를 가짐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중 하나인 빈 슈타츠오퍼 간판스타들이 4월 19일 일요일 갈라 콘서트에서 노래함.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그의 남편 유시프 에이바소프, 베이스 박종민,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소프라노 발렌티나 나포르니타 등이 라이브로 생중계된 콘서트에서 노래했다고. 프로그램 명은 „Wir spielen für Österreich(우리는 오스트리아를 위해 연주해요)“이며 ORF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진행됨. 

(4월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다시 보기' 할 수 있음)

https://tvthek.orf.at/profile/Erlebnis-Buehne-Wir-spielen-fuer-Oesterreich/13891574/Erlebnis-Buehne-Wir-spielen-fuer-Oesterreich-Eine-Initiative-von-ORF-III-und-Wiener-Staatsoper/14048718

유명 여름 음악 페스티벌 소식들

이미 부활절, 오순절 페스티벌을 취소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나 호수 위의 오페라 공연으로 유명한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여름 페스티벌을 위해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아마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온도 차이도 존재하는 듯

독일은 바이로이트 음악축제, 비스바덴 5월 음악축제,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 드레스덴 페스티벌 등이 거의 모두 취소됨. 바덴바덴 음악축제는 아직 공식 발표 없음.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도 취소됨


80세 생일을 맞는 테너 지크프리트 예루살렘과 소프라노 안야 질랴

1940년 4월 17일 생인 지크프리트 예루살렘(Siegfried Jerusalem)은 원래는 에센 음대에서 피아노와 바순을 전공했다. 1962년 로이틀링엔 뷔텐베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바순 주자로 입단하고 1971년부터는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남독일 방송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했다. 하지만 1961년부터 테너로서 훈련을 받았고 1975년에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에서 무대 위 작은 역할로 데뷔했다. 슈투트가르트 극장에서 몇 개의 작은 역할을 거친 후 그의 성장은 눈부셨다. 1976년 다름슈타트와 아헨에서 로엔그린으로 데뷔했으며 1977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섰다. 이후에는 바그너 테너로서 전 세계에서 명성을 날렸다. 바이로이트에서는 탄호이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헬덴 테너(영웅적인 소리를 내는 바그너 테너)' 역을 불렀고, 소프라노 발트라우트 마이어와 함께 '바이로이트 꿈의 커플'이라고 불리며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다. 1993년 오스트리아 궁정 가수가 됐고 2009년까지 뉘른베르크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한국 학생들을 포함, 제자들을 길러냈다. 요즘도 간간히 오페라 무대에 등장한다고...

https://youtu.be/jZ6oiNhtcRo

지크프리트 예루살렘이 부르는 오페라 '발퀴레' 중의 '지그문트의 사랑의 노래'



안야 질랴(Anja Silja)도 1940년 4월 17일 생으로 1956년에 브라운슈바익 극장에서 '세빌랴의 이발사'의 로지나로 데뷔한 이후, 빈 슈타츠오퍼와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에서 칼 뵘의 지휘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불렀다. 그 후 바그너 가수로 레퍼토리를 확장한 그녀는 1960년에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여주인공 젠타 역으로 바이로이트에서 데뷔했다. 알반 베르크의 '룰루'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역으로도 인기가 높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도 진출했다. 1990년에는 브뤼셀에서 연출가로도 데뷔했지만 다시 성악계로 돌아와서 야나첵의 '카티아 카바노바'나 '예누파'에도 출연했다. 2004년 그래미상 수상

https://youtu.be/ZRQoVnO2m8w

소프라노 안야 질랴가 1967년에 부르는 발퀴레. 오...!! 지금 들어도 전율이 돋는다.


(뒷북이지만) 현존하는 가장 인기 있는 바그너 테너 중에 한 명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도 얼마 전 50세 생일 맞음

지난 4월 12일 현재 바그너 테너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한 명인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도 50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특히 로엔그린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독일의 작은 도시 하이데에서 태어난 이 테너는 호른을 전공해서 1988년부터 1997년까지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 호른 주자로 일했다. 그 사이에 뤼벡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1997년에 플렌스부륵 극장에 솔리스트가 되면서 오페라 가수로 전업했다. 1998년에는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로 옮겼고, 그곳 음악감독인 주제페 시노폴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2002년 에어푸르트에서 로엔그린으로 데뷔한 후 이제까지 바그너 테너들과는 색다른, 젊은 목소리를 가진 헬덴 테너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바이로이트에는 2007년에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주인공 슈톨칭으로 데뷔. 

https://youtu.be/p6YNCijHqzY

기존의 바그너 헬덴 테너의 전형을 깬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 실제로 들으면 소리가 오케스트라 위에서 뚜렷하고, 딕션도 정말 선명하게 잘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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