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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Jun 02. 2020

플라시도 도밍고, 마디 메스플레, 취리히

6월 첫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플라시도 도밍고, "코로나가 온 세상을 천천히 질식시키고 있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회복한 79살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이태리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와 인터뷰를 함. 

병상에서 최악의 상황까지도 생각했었다고. 그러면서 새로운 눈으로 삶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함.

"나는 모든 것에 제대로 된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모든 나라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내 조국 스페인을 포함해서. 가족, 친구 없이 홀로 죽어야 한다는 것이 이 바이러스의 가장 비인간적인 측면이다."

그리고 지난 2001년 9.11과 비교하기도. 

"9.11은 전 세계를 갑자기 일격 한 사건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는 시야를 가린 안개처럼 우리의 세상을 천천히 파괴하고 있다."

또한 미래를 불확실하게 보고 있다고. 

"코로나가 극장을 방문하는 것을 모험으로 만들고 있지만, 우리는 이 판데믹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도밍고는 8월 말에 베로나 야외무대에서 엄격한 안전 예방 조치 하에, 1,000명의 관중 앞에서 노래할 예정. 다시 아레나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고. 

그리고 자신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그는 지난 2월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으며, 자신은 결코 누군가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한 적이나, '누군가의 경력을 방해하려는'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언급함. 


https://kurier.at/kultur/placido-domingo-pandemie-erstickt-langsam-die-ganze-welt/400927532




프랑스 소프라노 마디 메스플레(Mady Mesplé) 별세

프랑스의 전설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인 마디 메스플레가 8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툴루즈 출신, 1953년 들리브의 오페라 <라크메>의 타이틀롤로 데뷔, "종의 아리아"로 유명한 이 역을 메스플레는 평생 145번 노래했다고 함.

https://youtu.be/FmSu-0zsWuA

메스플레가 부르는 "종의 아리아", 소름 돋네요....ㄷㄷㄷ

라크메 외에도 그녀는 다른 프랑스 콜로라투라 레퍼토리를 장기로 불렀는데,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올랭피아', 토마의 <미뇽> 중 '필린느', 토마의 <햄릿> 중 '오펠리' 가 대표적임.

그렇다고 독일어나 이태리 콜로라투라 오페라를 부르지 않은 것은 아니고 1960년에 파리에서 조안 서덜랜드와 더블 캐스팅으로 <몽유병의 여인>의 아미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빛나는 역은 다 불렀다고 봐도 됨. 

경력의 후반기에는 지휘자 겸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와 함께 메놋티, 헨체, 쇤베르크 등 현대 음악에도 열정을 보임. 

1985년에 은퇴한 이후에는 파리와 리옹에서 가르쳤다고.

EMI 레이블의 대표 가수였던 그녀는 오페라, 오페렛타, 가곡 등 무수한 레퍼토리를 발매함.

특히 프랑스 곡을 부를 때  그녀 특유의 높고 얇은 톤은 다양성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 해석과 발음, 뉘앙스 표현 등이 탁월하다고 평가받음. 


https://youtu.be/QdedHX2ytr0

메스플레가 부르는 뿔렝크(Francis Poulenc)의 "사랑의 길(Les Chemins de l'amour)"


https://www.gramophone.co.uk/classical-music-news/article/the-french-soprano-mady-mesple-has-died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이 갈급한 취리히 오페라 

스위스의 대표적인 오페라 하우스인 취리히 극장이 8천만 프랑의 지원과 많은 후원자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많은 보조금이 필요하다고 밝힘.

바젤 극장이 닫았을 때도, 취리히는 공연을 강행했었고, 당시 거의 모든 관악기 단원이 아프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3월 중순에 결국 극장이 닫아야 했을 때부터 막대한 재정적 손실에 우려가 컸다고. 

8천만 프랑의 보조금과 9백만 프랑의 후원금, 그리고 직원들의 단기직 전환, 지불되지 않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9/20 시즌의 총예산인 1억 2천5백만 프랑이 적자인지 의문.

바젤 극장은 코로나 사태로 공연이 취소된 경우 프리랜서 음악가들에게 개런티를 지불했지만, 취리히는 그렇지 않았다고. 극장의 재정 책임자 크리스티안 베르너는 이를 부인했지만, 상세한 언급은 피했다고. 그들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일부 스타 가수들에게는 대략 20퍼센트 정도의 개런티를 지급했다고 함.

취리히 극장은 스위스의 다른 극장들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높았던 극장임.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타격이 크다고 함. 

새로운 시즌에는 거리두기 규정으로 인해 간소해진 오케스트라와 성악 앙상블, 그리고 최고 수준의 음향 기술로 합창단은 외부에 놓고 원격으로 라이브 중계를 통한 연주를 시도할 예정. 


https://www.tagblatt.ch/kultur/keine-zuschauer-kein-geld-jetzt-will-das-opernhaus-zuerich-mehr-subventionen-ld.122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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