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소설 창작 나와 세계가 만나는 길』
“직시하는 것만이 세계와 내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얻는다. 직시함은 ‘있는 그대로, 세밀하게, 끝까지’ 보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세밀하게 끝까지 보다 보면 거기에서 큰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관찰이다. 생각의 작용은 통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통찰은 어떤 일이나 사물의 앞, 뒤 관계를 한꺼번에 살핀다는 뜻이다. 성찰은 마음속에서 자기를 재발견하고, 자기의 삶을 구체화하는 방법이다. 성찰은 실제적 눈으로 바라 ‘보는’ 것이 아니고, 머리로 생각해 ‘보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이 현상, 즉 나의 체험이고 머리로 보는 것은 그 현상의 뒤에 있는 뜻이라면, 마음으로 보는 것은 나의 솔직한 깨달음이다. 성찰은 마음으로 이루어 내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삶에서 깨달음을 가질 때 자기가 행복한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깨달음이란 나의 가장 솔직한 내면을 만나는 것이고, 구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 『소설 창작 나와 세계가 만나는 길』중에서 :
조정래, 한국문화사, 2000
조정래 선생님의 "관찰, 통찰, 성찰"이라는 글쓰기방법을 읽었다. 그는 글을 쓸때 이 세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관찰은 겉을 계속 보는것이고, 통찰은 꿰뚤어 안까지 보는것이고, 마지막으로 성찰은 나를 통해 보는것이라 했다.
이 글을 읽고 디자인하는 법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디자인을 할때도 먼저 잘 관찰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안의 구조까지 꿰뚤어서 통찰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적용해서 성찰까지... 이런한 생각에 '성찰적 디자인'이라는 글까지 쓰게되었다.
성찰적 디자인이라는 글을 쓴지 벌써 12년, 이제 나 역시 글쓰기를 할때 디자인하듯 한다. 어쩜 몸에 베어있는 것 같다. 아니 난 이 방법밖에 모르는것 같기도 하다.
'관찰, 통찰, 성찰"을 하는 과정을 통해 글을 쓰고, 그런 방법으로 디자인을 하는 삶이 바로 성찰적 디자인으로 사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