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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May 02. 2017

미술대회

소소한 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신문에 실린 효사랑 선교회에서 주최하는 미술대회가 있다는 정보를 학부모님께서 알려주셨다.

주제는 "부모님과 나누고 싶은 것 그리기" 기간은 열흘 남짓 남았다. 시간이 되는대로 완성된 그림을 급하게 제출하였다.



아빠와 클레임 놀이 하기 / 가족과TV보기 / 수족관구경 / 보바먹기 / 한국여행


부모님과 수족관 구경하기, 가족들과 TV 시청하기, 아빠와 클레임 놀이하기, 엄마와 보바 먹기..., 가족과 한국 여행 가기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나의 삶에 대입해 보게 되었다. 나도 가족들과 TV 시청, 커피 한잔 마시기, 여행 가기, 쇼핑가기........ 하고 싶은데..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다. 이러한 일상적인 일들이 소중한 것인지를...

미국에 와서 지내면서 그동안 일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던 것들이 가장 소망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지금의 이 순간이 또 하나의 행복임을 나는 지나치고 있을 수 있지만...

단 하루를 행복하게 생각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의지적으로 다짐해 본다.


단 5점의 그림을 미술대회에 냈지만 그동안 상을 받지 못하여

힘이 빠져 있었던 예주가 우수상을 받아서 태블릿을 선물로 받았다. 내가 더 기뻤다.

또 참가한 모든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희망적인 이름을 붙여 한 명의 아이들에게 상장을 3개씩이나 주셨다고 한다.




이 아이들이 상의 이름처럼 희망을 갖고, 비전을 보게 되는 아이들이 되길 바란다.


사실 아이들의 그림을 1,2 등 가리는 것은 모순적이다. 그림은 자신의 마음과 생각의 표현인데

그것을 어떻게 순위로 매길 수 있겠는가.... 미술을 통하여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상을 통하여 나의 비전을 보게 되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된다면 1등 상보다 더 큰 것을 얻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머님들도 다 좋아하셔서 그림도 찾아오고, 감사의 인사도 전할 겸 효사랑 선교회에 텍스트 메시지를 보냈다. 모든 아이들에게 상을 주셔서 아이들과 어머님들이 너무 좋아하셨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칭찬을 받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선교회에서 생각하는 미술대회의 취지가 맞았던 것 같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고 미술을 배움으로써 실력도 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교육으로써의 미술은 경쟁이 아니라 각자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알고 아이들의 마음 안에 심어지는 생각들이 아름다운 것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 그림을 통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의 가르침으로부터 시작해서 미술교육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알게 해 준 더 큰 것을 배우게 해 준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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